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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영화 [그것]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각색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일단 원작 소설의 절반만을 각색한 건 좋은 선택인 가운데, 그 부분의 배경인 1950년대를 1980년대를 옮기면서 상당한 부가적 재미들을 안기거든요. 각색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생략과 압축을 했지만, 이야기와 캐릭터는 여전히 흡인력이 있는 가운데 어린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후반부에 가서 살짝 단조로워지는 게 흠이지만, 잘 만든 좋은 호러 영화인 건 변함없고 원작 소설의 나머지 절반을 다룰 다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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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 [매혹당한 사람들]은 토머스 컬리넌의 장편 소설에 바탕을 두었는데, 컬리넌의 소설은 이미 1971년에 돈 시겔에 의해 영화로 한 번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어둡고 삐딱한 재미를 노골적으로 선사하는 1971년 버전에 비해 2017년 버전은 상대적으로 얌전한 편이지만, 이야기보다 분위기에 더 중점을 두면서 나름대로의 개성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소피아 코폴라의 전작들에서 보여져왔던 그 나른한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본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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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도시 Z] 

 데이빗 그랜의 논픽션 [The Lost City of Z: A Tale of Deadly Obsession in the Amazon]에 바탕을 둔 제임스 그레이의 신작 [잃어버린 도시 Z]는 영국 탐험가 퍼시 포셋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세기 초에 아마존 정글 지역을 탐사하는 동안 포셋은 정글 속 어딘가에 옛 문명의 흔적이 있을 거라고 믿게 되었는데, 영화는 그가 그 가능성에 흥미를 느끼고 집착하게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보여줍니다. 상영 시간이 좀 길기 하지만, 고전 드라마의 향취와 함께 전달되는 생생한 광경들은 그레이의 전작 [이민자] 못지않고, 그 결과 영화는 결말에 가서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큰 상영관에서 볼 기회 있으시면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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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콜]

 [몬스터 콜]의 어린 주인공 코너의 일상은 여러모로 힘들기 그지없습니다. 학교에서는 걸핏하면 괴롭힘을 당하는 가운데, 집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말기 암 투병으로 고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동네에 있는 낡은 교회 바로 옆에 있는 큰 나무가 괴물로 돌변해서 그를 찾아오게 되는데, 괴물이 그에게 세 이야기들을 하나씩 차례로 들려주는 동안 코너는 현실에서 자신이 외면하고 싶었던 것들을 직시하게 됩니다. 영화는 판타지와 현실을 교차시키면서 감정적 반향을 이끌어내려고 하는데, 후반에 가서 좀 덜컹거리지만 여전히 볼만한 판타지 영화로 다가오는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전형적이지만, 할 만큼 하는 좋은 기성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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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Sick]

[The Big Sick]은 주연인 쿠메일 난지아니와 그와 함께 각본을 쓴 그의 아내 에밀리 V. 고든 간의 실화에 어느 정도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 지다시피,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난지아니는 시카고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중에 고든과 사귀게 되었는데, 나중에 그들의 관계는 고든의 갑작스러운 병으로 극적인 계기를 맞게 되었다지요. 영화가 얼마나 그들의 실화를 반영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결과물은 진솔하면서도 재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인종 및 문화 차이 등 여러 다양한 소재들을 영리하게 굴려가면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의외로 진지한 순간들을 자아내면서 상당한 훈훈함을 유발하기도 하고, 출연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도 보기 즐겁습니다. 한마디로, 여러 모로 정이 많이 가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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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메이드] 

보는 동안 [아메리칸 허슬]이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자동적으로 비교되어서 신선도가 살짝 떨어지는 편이지만, 여전히 웃을 거리가 많은 골 때리는 코미디 영화인 가운데, 미스캐스팅 티가 확연했던 [미이라]와 달리 적역을 맡아 신나게 연기하는 톰 크루즈도 보기 좋습니다. 조연들이 상대적으로 낭비된 감이 없지 않지만, 보는 동안 자주 낄낄거렸던 건 인정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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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

 모 블로거 평

 “In “Baby Driver”, Wright tops himself while being a little more serious than before, and the result is one of the best action movies of this year. It may be all about style, but it is presented with admirable skill and exuberant energy, and I found myself energized by its many exciting moments during a night screening I attended on this Thursday. This is one hell of joy ride, folk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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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리버]

 감독/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이 각본을 맡았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와 [로스트 인 더스트]처럼 [윈드 리버]도 여러 면들에서 상당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야기야 전형적인 수사물이지만, 생생한 지역 분위기와 노련한 이야기 전개로 우리 관심을 붙잡는 가운데, 주연인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익숙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을 모범적으로 해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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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는 오늘도]

  앞으로도 문소리 씨가 감독/배우로서 계속 앞으로 달려가길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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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하라]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조용히 하라]는 헝가리 극우파 정치인이었던 차나드 세게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공공연히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를 퍼트리면서 정치적으로 급상승했던 세게디는 후에 자신의 외할머니가 실은 아우슈비츠 생존자라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그는 정치적으로 완전 끝장났지만, 자신을 받아준 랍비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공개적으로 속죄하려 해왔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이 과정을 중립적 입장에서 담담하게 지켜다 보는데, 세게디가 얼마나 진솔한 지에 대한 의문이 간간히 들지 않을 수 없지만 변모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엔 작은 감동이 있습니다. 앞으로 그의 인생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간에 그는 그저 조용히 있지 않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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