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까야 제 맛

2010.11.19 22:55

白首狂夫 조회 수:14801

이것은 누구의 시일까요? 맞춰보세요.

 

축복 


이 먼 타관에 온 낯설은 손을
이른 새벽부터 집으로 청하는 이웃 있도다.

어린것의 첫생일이니
어린 것 위해 축복 베풀려는 이웃 있도다.

이깔나무 대들보 굵기도 한 집엔
정주에, 큰방에, 아이 어른-이웃들이 그득히들 모였는데,
주인은 감자 국수 눌러, 토장국에 말고
콩나물 갓김치를 얹어 대접을 한다.

내 들으니 이 집 주인은 고아로 자라난 사람,
이 집 안주인 또한 고아로 자라난 사람.
오직 당과 조국의 품안에서
당과 조국을 어버이로 하고 자라난 사람들.

그들의 목숨도 사랑도 그리고 생활도
당과 조국에서 받은 것이어라.
그리고 그들의 귀한 한 점 혈육도
당과 조국에서 받은 것이어라.
이 아침, 감자국수를 누르고, 콩나물 데워
이웃 사람들을 대접하는 이 집 주인들의 마음에,
이 아침 콩나물을 놓은 감자국수를 마주하여
이 집 주인들의 대접을 받는 이웃 사람들의  마음에
가득히 차오르는 것은 어린아이에 대한 간절한 축복
그리고 당과 조국의 은혜에 대한 한량 없는 감사.

나도 이 아침 축복 받는 어린 것을 바라보며,
당과 조국의 은혜속에 태여난 이 어린 생명이
당과 조국의 은혜 속에 길고 탈 없는
  한평생을 누리기와,
그 한평생이 당과 조국을 기쁘게 하는
  한평생이 되기를 비노라.

 

 

동충하초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백석의 시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북한은 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어요. 사실 전 북한에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같은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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