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3 19:19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74806.html
Rt. ’좋은’ 표현의 자유와 ’나쁜’ 표현의 자유를 나누기 시작하는 순간, 표현의 자유는 위축되기 시작함. 표현의 자유 문제는 올리버 홈스 판사가 개념화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원칙’을 기준으로 삼으면 충분함. 한겨레 기자들은 샤를리 문제에서 상대주의
— 고종석 (@kohjongsok) 2015년 1월 22일
@kohjongsok 에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주의는 그 원칙 자체마저 상대화함으로써 논리적으로 파탄함. #소수의견
— 고종석 (@kohjongsok) 2015년 1월 22일
@kohjongsok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 #고침
— 고종석 (@kohjongsok) 2015년 1월 22일
22일 한겨레 이번 칼럼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스피노자 이야기를 하지만 하려는 말은 어렵지 않습니다.
전 개신교인으로 자라도록 양육된 사람인데, 자라오면서 각종 문화의 개신교 근본주의를 비난, 비판, 풍자하는걸 봐왔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개신교인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음악, 책, 영화, 만화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인기도 있는 것들이죠.
개신교의 근본주의는 문제를 지적해야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적해야할 당위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고, 개인을 불합리하게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개신교 근본주의라면 다 그렇다 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 근본주의 개신교를 풍자하거나 조롱, 비판하는 시도를 한다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할겁니다.
비판의 수위가 문제될수는 있겠지만, 개신교 근본주의를 비판하는 건
그 종교에 속해있는 신도 중에 선량한? 사람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속해있다면 책임이 없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샤를리 엡도의 경우도 이슬람만을 대상으로 풍자를 한 건 아니었고
풍자의 대상이 완전히 성역이 없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다른 종교와 정치도 건드렸고
이슬람을 매도하는 소설가도 풍자했습니다.
이슬람교가 전세계에 300명 정도 있는 종교가 아니고
전세계 퍼센트로 보면 큰 편이고, 그중의 극단주의가 주 타겟이라면
그게 오만한 자유고 자유의 남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샤를리 엡도가 강자의 위치에서 약자인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려다보고 비아냥거렸다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종교가 근본주의 색채를 띠고 더 나아가서 극단주의일수록
그게 아무리 작은 종교라 해도 건드리는건 위험한 일입니다. 하물며 거대종교의 부분이라면 더 위험한 일이죠.
2015.01.23 19:33
2015.01.23 19:42
프랑스가 샤를리 엡도에 대한 조롱의 자유를 용납치 않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겠죠. 샤를리 엡도의 무함마드 풍자를 오만한 자유이며 자유의 남용이라고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지켜야할게 무엇이고 비판해야할게 무엇인지를 따져야겠죠.
2015.01.23 19:44
2015.01.23 20:19
지금 프랑스 정부는 샤를리 엡도에 대한 비판의 자유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롱의 자유가 안되는게 현 시점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어나갔거든요. 이 상황에서 조롱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건 "니네 정말 잘 죽었지ㅋ"하는 고인 드립을 허용하는 결과 밖에 안되기 때문이죠ㅋ
2015.01.23 20:25
그건 그렇네요. 테러에 대한 옹호로까지 보일 타이밍이군요.
2015.01.23 20:49
2015.01.23 21:14
왜냐하면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바라는게 그런 명예거든요. 사람들이 자기들이 한 폭력 행동을 말로 정당화 하고 찬양하고 영웅시해주는 거요.
지지자들에게 그런 찬양 듣고 싶어서 저지르는게 테러의 가장 큰 동력중의 하나니까요.ㅋ
2015.01.23 21:19
2015.01.23 20:27
한겨례 칼럼의 결론이 좀 의아한게 왜 굳이 논거로 스피노자를 데려왔는지 모르겠네요.ㅋ 스피노자야 말로 한평생을 종교 근본주의와 싸운 사람이고 최초로 근대 유럽의 정교분리 원칙에 대한 법이론을 정립한 철학자인데요. 솔직히 스피노자야 말로 지하에서 샤를리 엡도 만화보고 제일 배잡고 웃을 사람인데ㅋㅋㅋㅋ
스피노자 이 양반, 칼럼에 나온 저 책 내고 난 다음이었나....전이었나...여튼 자신이 속한 유대교 본당에서 파문과 함께 죽어서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불타오르라는 저주도 받았는데 말이죠. - 그 저주 번역한 구절 보니까 그 종교 재판관들 무슨 지들이 천국과 지옥에서 심판하는 절대신 마냥 감정 이입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ㅋ
무신론자로, 평생을 사막잡신 섬기는 유대교와 기독교 두 종교와 맞장을 떠 온 저 분이 왜 이슬람 근본주의 욕하면 안된다는 칼럼에 소환된건지....참;;
( 더구나 스피노자 선생이 살던 시절은 무신론자나 배교자들을 사지를 찢는 고문과 함께 산채로 불구덩이에 던져서 생사람을 굽던 시절이었는데요.
저 시절 유럽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만행에 비하면 지금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만행은 솔직히 귀여운 정도죠ㅋ)
2015.01.23 20:50
그 얘기 저도 들은 기억이 있네요. 유대교에서 파문 당해서, 유대교인은 다 기술을 하나씩은 배우게돼있는데 안경알 만드는 기술인가 그런걸로 살아갔다는 얘기였어요. 정교분리 원칙에 대한 법이론을 정립했다는건 처음 들었지만 그걸 들으니 칼럼에 나온게 참 애매하긴하네요.
2015.01.23 21:32
....,<샤를리 에브도>가 조롱한 무함마드(마호메트)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이슬람 세계는 서구 세계의 맞수가 아니다. 유럽과 미국의 제국주의와 석유 탐욕 때문에 찢기고 갈라져 만신창이가 된 국제정치의 패배자들이다. 그 폐허에서 과격 이슬람주의가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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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칼럼의 이 문장 자체는 논리적 결여가 없는데, 문제는 결론입니다. 솔직히 웃기는게 왜 서구 제국주의랑 저항하는데 이슬람이랍니까? 원래 외세와 싸울땐 민족주의가 그 몫을 담당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그러니 저 동네는 세속적인 아랍 민족주의로 서구와 투쟁해야죠. 왜 중세로 퇴행하는 종교 근본주의가 그 대안이란 말입니까?ㅋ
2015.01.23 22:48
원글님의 요지는 "기독교는 자신들에 대한 풍자와 조롱에 대해서 너그러운데 왜 이슬람은 그걸 용납 못하고 그리 난리인가?" 인건가요? 기독교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기독교 세력 하의 나라들이 탈종교화, 세속화 되었기 때문이지, 종교 그 자체가 이슬람에 비해서 더 관대하기 때문은 절대 아니죠. 만일 기독교가 암흑시대라고도 불리우는 중세시대 유럽처럼 서구세계의 사상과 문화를 지배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이슬람이나 별 차이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똑같은 만화라고 해도, 성인과 천사, 심지어 신의 모습까지 그림으로 그려오던 전통을 지닌 개신교와, 그러한 묘사 자체를 금지해왔던 이슬람이 받아들이는 모욕감의 정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원글님은 샤를리 엡도의 만화가 과격 이슬람 근본주의를 타겟으로 했다고 해석하시지만, 이슬람에게는 그러한 묘사 자체가 이슬람 전체에 대한 조롱이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
2015.01.24 02:08
.....성인과 천사, 심지어 신의 모습까지 그림으로 그려오던 전통을 지닌 개신교와 ----------- 이 부분은 잘못 알고 계신겁니다. 성상숭배 전통은 카톨릭의 것이지 개신교는 아닙니다. 종교 개혁 당시 신교 근본주의자들은 성상,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상과 예수의 상을 마구 때려부순 전례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게 많이 나아지진 했지만ㅋ
2015.01.24 10:04
제 요지는 개신교 근본주의에 속해있던 제 입장에서 개신교 근본주의는 비판, 조롱, 풍자를 받아야할 당위성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슬람 근본주의, 극단주의를 비판, 조롱, 풍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제 요지입니다.
개신교 근본주의를 풍자한다고 해서 "왜 개신교 근본주의의 선량한 사람을 모욕하느냐"라고 하지는 않지요. 그 풍자의 타겟은 개신교 근본주의인거죠. 일단 개신교 근본주의에 대한 비판, 풍자, 조롱에 대해서 동의하는것을 전제로 풀어낸 글입니다. 혹시나 해서 당위성에 대해서도 짧게 적었구요.
2015.01.23 23:01
2015.01.24 02:03
막줄은 그냥 님 생각이죠ㅋ 프랑스 정부는 자기들 공화국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을 엄격히 지킬 뿐입니다. 바로 프랑스 국민에 의해 합의된 법이죠.
신성 불가침? 공화국 시민이 스스로 합의해서 정한 법 지키는데 무슨 신성 어쩌구가 나옵니까? 정말 빅 웃음을 주시는군요ㅋㅋㅋㅋㅋ
2015.01.24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