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4 02:08
2017.04.24 02:37
2017.04.24 03:31
2017.04.24 03:46
저는 심상정->유승민 간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 다른 이야기를 하셔도.. 심상정이 본인이 대통령어있어도 '그 당시의 상황이라면' 당연히 기권한다고 했는데, 유승민이 이에 대해 대통령되면 이 상황에 기권하겠다는거냐라고 반문한 부분입니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라도 찬성했다'가 아니었죠.
저는 "답변을 거부할 뿐 아니라, 명백한 사실조차 부인하는 전략을 고집함"라고 본문에 쓰셨기 때문에 "명백한 사실"을 부인한 게 뭐였냐고만 여쭤봤습니다. 전 회고록 얘기를 꺼낸 적도 없습니다. 토론 태도 운운하시면서 갑자기 다른 논란으로 끌고가시지 말고, 있었으면 설명해 주시고 없었으면 그냥 없었는데 잘못 말했다고 하셨으면 합니다.
2017.04.24 16:21
1. "제가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저는 기권했을 것이다" 이후에 이어진 심상정의 질문이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과 대화 안 할 건가. 담 쌓을건가"였죠. 이에 유승민은 "당장은 대화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이후에 같은 식으로 심상정에게 되묻는게 이상하진 않습니다.
2. 유승민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송민순 회고록에 언급된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의 정황입니다. 문재인이 1, 2차 tv토론에서 답변한 내용은 2월 9일 썰전에 출연해 해명한 내용과 불일치 할 뿐 아니라, 김만복의 증언이나 송민순이 공개한 싱가포르 문건과도 모순되죠. 문재인은 이같은 지적에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다"로 일축하면서 유승민의 논거를 부정합니다. 공중파와 종편을 통해 전국 방송된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또 나중에 유승민의 토론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마치 자신이 유승민의 질의에 충실히 답했으나 유승민이 집요하게 말꼬리를 잡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죠.
객관적 사실은 심상정이 언급한 것처럼, "그때 왜 그런 결정을 했고 그런 절차가 왜 필요한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함에도, 문재인과 민주당, 당시 참여정부 관련자들이 부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정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거겠죠.
2017.04.24 17:03
그러니까 현재 서로 주장이 달라서 논쟁 중인 상황에서, 상대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 '명백한 사실'을 부인했다고 하신 건가요? 명백한이 무슨 뜻인지 헷갈리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TV토론에서 한 발언과, 썰전에서 한 발언이 어떻게 모순되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김만복 증언은 문재인과 민주당 쪽의 주장과 모순되는 면이 없습니다. 참고로 문재인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북한 측에 우리가 인권결의안을 어떻게 해야 겠냐고 물어본 후 그 답을 보고 기권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권 결정을 이미 내렸지만, 송민순 장관이 북한도 괜찮다고 했다며 계속해서 찬성을 주장하니까, 그럼 어디 진짜인지 확인해 보자는 차원에서 국정원을 통해서 북한 반응을 떠봤다는 건 민주당과 문재인의 일관된 주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유승민 측이야 '어쨌든 북한 반응을 확인했으니 물어본 것 아니냐'라고 주장하는 것이고, 문재인 측이야 '이미 기권 결정을 내린 후 그냥 확인하는 차원 + 송민순 설득하는 과정이었을 뿐이기 때문에 물어본 것이 아니다'는 것이고요. 결국 핵심은 기권 결정이 16일에 난 것이냐 20일에 난 것이냐에서 갈리는 건데, 당시 관계자 대다수가 16일에 났다고 주장하고 있죠.
http://theminjoo.kr/President/noticeDetail.do?bd_seq=64597
http://v.media.daum.net/v/20170421211204685
저도 문재인 워딩을 다 확인한 것이 아니고, 워낙 많은 말이 나오고 있는 사안이라, 문재인 발언 중 어느 것이 모순되는지 정확히 집어주셔야 얘기가 될 것 같네요.
2017.04.24 20:50
2017.04.24 22:54
1. "외교부장관이 기권으로 결정된 후에도 계속 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있습니다. 결정된 사항에서 외교부장관이 계속하여 주장하니 다시 회의를 한거죠. 범죄로 치면 재심요청을 한 것이고, 여기서 새로운 증거(북한도 오케이란다)가 있다고 주장하니, 그 사실을 확인했는데, 사실이 아니었으니 재심이 기각된 겁니다. 여기서 송 장관 입장에서야 20일에 최종결정이 났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머지 참석자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2-4. 찬성 분위기를 암시하는 통보문을 보내고, 그 반응을 본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민주당 공식 자료의 통보문을 보시죠. 이것이 물어본 것인가요? 그리고 남북 공식 채널(판문점 등)에는 당시 주고받은 기록이 없다고 정부 관계자가 확인한 기사가 작년에 있었습니다. 즉 김만복 원장이 말한 '남북 채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정말 휴민트일 수도 있고, 해외 파견 직원들끼리 대화를 한 것일 수도 있고,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가진 채널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메일 같은 거 아니었을까요? 그러니까 송 장관이 공개한 문건에도 북측 말투로 작성되었음에도 청와대 마크가 찍혀 있었겠죠?
참석자들도 국정원이 북한에게 연락하기로 한 건 아는데, 어떤 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했는지 다 알진 못하겠죠. 그래서 김경수 의원은 18일에 국정원이 기권 통보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김만복 원장은 사실 찬성 분위기로 떠봤던 것이라고 말하는 일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다시 참가자들이 서로 확인한 후에야, 김경수 의원이 내놓은 이번 민주당 자료에서는 통보문 내용이 나오게 된 것이죠.
결국 18일 국정원 채널에서 북한이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으면 찬성했을 것 아니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이건 당연한 거죠. 애초에 기권한 이유가 남북 대화에 해가 가지 않기 위해서인데, 북한에서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면 찬성해야죠. 안철수 후보말대로 상황이 바뀌면 지도자의 판단은 바뀌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참여정부가 남북대화를 위해 기권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고, 그 뒤에 송민순 장관의 주장으로 인해 혹시나 북한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걸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했다'로 꼬아버리면, 남북대화를 위해 능동적으로 한 결정을, 북한의 지령에 따라 한 결정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애초에 이 프레임 자체가 잘못되었지만 이 프레임은 먹히는 프레임이죠. 그래서 그 프레임에 끌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유승민 의원의 '표결 전에 물어 본 것은 사실 아니냐?'에 북한 반응을 파악한 적은 있지만 물어본 적은 없다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어본 것이나 확인한 것이나 결국 똑같은 것이고 말장난 같지만, 그러한 여지를 주면 끝이니까요.
2017.04.24 03:23
2017.04.24 03:39
2017.04.24 03:40
2017.04.24 03:51
예상은 했지만 초장부터 사심이 너무 들어갔길래 그냥 스크롤 내렸네요.ㅋㅋㅋ 새벽에 고생하십니다? 철수 씨가 사고를 크게 치긴 쳤나보네연, 궁물당의 양다리 딜레마도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주장하신 정치 천재님하.ㅎ 궤변도 정도껏 해야지 진짜.
2017.04.24 07:40
2017.04.24 08:39
타락씨님께선 전부터 나름의 토론 평가 기준을 갖고 그걸 적용해서 평가하고 계신데...
허락도 없이 예전에 밝히셨던 바를 긁어 와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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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논변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원칙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각자의 아전인수로 귀결되겠죠.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지난 대선 토론을 박근혜-문재인-이정희 순으로 평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토론도 문재인-안철수-타후보들로 평가하는 것 같던데, 상식을 벗어난 아전인수격 해석이고 토론은 해서 뭐하나 싶네요.
제가 토론에 임한 후보들을 평가한 방식은 감점 방식으로, 토론규칙의 준수를 비롯한 태도, 오류논법의 구사 등 토론에 요구되는 기본 소양을 우선시하고, 이해력, 순발력, 논리력, 언어구사능력 등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이는 토론의 목적이 단지 말 잘하는 사람을 가리는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채점표 따위를 작성하며 시청한게 아니라서, 인상에 남은 장면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평가했습니다만.. 특별히 왜곡되거나 편향되었으리라 생각되진 않네요. 심상정이 감정에 호소한 것도 감점요소로 삼을 정도면 충분히 공정하지 않았나 싶군요.
아마 안철수를 문재인보다 우위로 평가한게 의외라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일단 제 기준에서 문재인과 안철수는 둘 다 의사소통능력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눌한 말투나 부정확한 발음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회화에서도 늘 수행하는 행위들,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고, 상대의 발화 의도를 읽고, 상대 주장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파악하고, 타당한 근거와 논리로 반론하거나,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기존의 주장에 반영하는 기본적인 행위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게 문제입니다. 시쳇말로 일상생활 가능하신지 의심스러운 수준.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 한다면, 이는 토론이란 행위에 대한 사보타주고 그것만으로 실격되기에 충분하겠죠.
큰 차이 없이 바닥권에 속한 양자임에도 제가 안철수를 그나마 낫게 평가한 이유는 문재인 쪽이 더 자주 오류논법을 구사했고 상대의 발언을 방해했다 판단하기 때문이고, 자신의 주장을 선명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쉽게 반론할 수 있는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는 등 능력에 있어서는 안철수가 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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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입장이십니다.
고로 타락씨님의 평가에서 이번에도 문재인이 꼴찌를 하는 것도 별로 이상하진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잘 보면 안철수 > 문재인이 아니라 안철수 >= 문재인으로 표기해 놓으셨죠. 제겐 그럭저럭 납득할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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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 오늘 토론 능력은 좋았지만 논리 정연하진 않았죠. 심상정 후보가 '그 당시 상황상' 인권결의안을 찬성하는 것이 맞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게 말이 되냐는 식으로 말을 꼬아버린 건 의도적이었죠. 오늘 토론마저 안철수 후보를 문재인 후보 위에 놓으신 건 타락씨님의 성향이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문재인 후보가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떤 부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