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3 21:29
기본적으로 결혼은 현재의 효용을 줄이고 미래의 효용을 늘리는 보험과 유사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돈도 벌고 외롭지 않고 활발하게 사회 생활하고 있으니 그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겠지만 먼 훗날 혼자 쓸쓸히 죽을날만 기다리는 그림은 싫거든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기쁨이 아주 크다고 하니 그것도 결혼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몹시 좋아하실 것 같으니 효도의 의미도 있겠네요.
그 외의 모든 것은 솔직히 결혼해서 좋아질게 있을까 싶습니다.
책임의 범위가 늘어나는 만큼 개인의 범위는 좁아지고 플러스로 수많은 리스크가 생기니까요.
가장으로서 부족함없이 가구를 부양할 수 있을지, 내 자녀가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할/살아갈 수 있을지.. 등이요.
이 리스크들은, 실패 시 삶의 의미를 지워버릴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점, 특별히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열심히 살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는 해결되고 행복한 가정만 남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이 사실이 될 수도 있겠으나 요즘의 상황은 미래를 낙관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성적으로 결혼을 지지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정말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면 바뀔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누구나 결혼을 결심하면 마음 한켠에 잔잔한 불안감을 지닌채로 그렇게 사는 것인가요.
2017.11.13 22:51
2017.11.13 22:55
아 참, 그리고 결혼하고 아이들을낳고 손주까지 여럿 보신 어떤 어르신들은 오늘도 어디선가 고독사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이 쓸쓸한 죽음을 피하는 충분조건은 아닌거 같아요. 사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착각이자 오해죠.
2017.11.13 23:14
필요조건에도 좀 못미칠 듯.
2017.11.13 23:56
2017.11.14 00:22
2017.11.14 01:33
고독사를 피하기 위한 방편은 꼭 결혼이라기 보다는 친밀한 사회관계망 형성인 것 같아요. 가족이 그래도 가장 믿을만한 관계망이라 여기니까 결혼들을 하는거겠죠. 남보다는 배우자나 혈육이 낫다고 생각하고, 서로 부양의 의무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이라도 멀리 살거나 친밀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고, 실은 남보다도 못한 가족관계도 적지 않지요. 고독사 문제는 결혼 여부 보다는 공동체 부재가 근본적인 이유일거라 생각하는데, 근데 또 독신들은 대체로 성격 자체가 관계 지향적이지 않아서 결혼을 안하는거 같기도 하고.. 요컨대 결혼만 안하는게 아니라 관계 형성 자체가 적은 유형이라는거죠. 여튼 가족관이란게 보수적이라서 다양한 가정이나 공동체의 형태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 지는건 생각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닐까 싶어요. 반려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저는 여기에 기대를 걸어보는걸로..
2017.11.14 07:41
남은 인생 하루라도 더 좋은 사람과 함께하기. 하루 빨리 결혼 하기.
2017.11.14 10:51
미혼의 가장 큰 두려움은 고독사등의 말년의 외로움일것 같아요.
결혼의 두려움은 책임감이 아닐까 생각되는 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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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결혼에 따르는 리스크에서 '출산'과 '육아'를 포기하면 상당히 절감이 됩니다.
전통적인 결혼관, 부부역할 등을 재정립하고 난 뒤에 남는 가장 이상적인 결혼이란 것은 사실 '동거'라는 '내용'을 갖추고 그 형식에서 현실적인 타협으로 '결혼'이라는 '법적(구속이 아닌) 안전장치'를 갖추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동성혼이 왜 허용되어야 하는가의 문제와 유사)
즉, 부부를 구성하는 두 사람의 각자 자신들의 인생에만 집중하여 가장 최선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집중한 결과 '저 사람'과 함께하여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 +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합의되어 나오는 개별적인 방식은 온전히 두 사람의 몫이죠. 아이를 낳건 말건, 식을 올리건 말건, 그냥 동거를 하건 말건
생물학적인 관성(종족 보존의 욕망)에 의문을 던지고 사회적 관성(나이가 되면 짝짓고 애 낳고해야지)에 대해 회의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것은 무언가 네가티브적인 현상으로만 볼게 아니라 인류가 새로운 문명의 단계?로 질적전환하는 전조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사람은 동물, 즉 유전적 본능으로만 설계된 대로만 살아가는 생명체가 아니라는 태도 혹은 신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