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4 13:48
두 영화에 대한 스포로 채워진 메모입니다.
둘 다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상상, 그리고 '진짜 죽는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까지,
비슷하게 닮아있네요.
표를 그려서 정리하여 비교하고 싶을만큼,ㅎ 각각의 대해 두 영화의 질문 자체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답을 그려놓았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고스트~>는 죽은 영혼이 이승에 맴돌고,
<코코>는 아예 따로 마련된, 분리된 사후 세계가 존재하지요.
흥미로운 건 두 영화 다, 사후 세계 이후, 소멸의 단계가 하나 더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잊혀짐'과 관련되어있고요.
차이가 있다면
<코코>는 이승에서 잊혀지면 멀쩡히 길 가다가도 소멸을 당하고,
<고스트~>는 자신이 그 팩트를(잊혀졌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소멸되죠. (전 그 때의 호흡이 너무 충격적으로 좋았어요)
('사람이 언제 죽는 지 아니...'로 시작하는 원피스의 명대사가 오롯이 떠오르는 건..어쩔 수 없네요.ㅎㅎ)
잊혀지는 게 정말 두려워, 라고 말하는 게 <고스트~>라면
우리가 그를 잊지 말자, 라고 말하는 게 <코코> 같기도 하구요.
..역시, 표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드글드글하네요.
<신과 함께>가 죽음 후 처벌에 대한 심판의 두려움을 안고 있다면, (사실 안 봐서 잘 모릅니다만..)
두 영화는 좀 더 다른 면에 대한 상상같아요.
+ 반면,
<원더풀 라이프>처럼
이승이 뭐라든 간에, 상관없이, 암튼간에 떠난 이는 자신의 행복 속에 잘 지낼 수 있길- 에 대한 이야기도 있군요.ㅎㅎ
어쩌다보니 죽음에 대한 영화들을 보게 되니 + 다 좋았어서 (아 여전히 <신과 함께>는 아직..)
끄적이고 갑니다.
2018.01.14 14:21
2018.01.14 14:37
어, 저는 옆집 유령이 사라지는 게 이 고스트 세계의 작동 법칙을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신이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고(비장한 자살 시도조차 실패로 돌아가고).
그래서 전 그가 마지막 드디어 확인한 메모엔 이를테면 '안녕. 난 다시 여기 돌아오지 않을 거야.' 같은 게 쓰여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다시 돌아오면 날 기다리는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라는 말에 위배되는 것 같지만, 메모를 남기는 행위가 습관이었다면 내용은 이번엔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모든 기다림이 다 보상을 받는 건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잊(혀지)냐 마냐'의 일로 이승과 사후가 여전히 긴밀한 것 같지만 동시에 너무나 분리된 세계다, 라는 게 마지막에 확 아찔하게 다가왔어요.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생각되면 마음이 많이 찡, 해요.
2018.01.14 15:03
요즘 일본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보고 있는데 애매하지만 재밌게 보고 있어요.
고스트 스토리는 확실하게 튀는 아트하우스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