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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터]

 [테이큰] 이후로 지난 10년 간 리암 니슨은 상당수의 액션 스릴러 영화들에 출연해왔는데, [커뮤터]는 그 중에서 비교적 나은 축에 속합니다. 이야기가 너무 좀 뻔하긴 하지만, 상영시간은 꽤 잘 흘러가는 편이고 올해로 66세가 되실 니슨 옹은 늘 그래왔듯이 든든합니다. 물론, 본인도 최근 인터뷰에서 인정했듯이 이제 액션 영화는 그만 둘 때가 되긴 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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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스퀘어]

 작년에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얼마 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영화 [더 스퀘어]는 처음에 흥미롭지만 가면 갈수록 보는 사람을 슬슬 짜증나게 만듭니다. 현대 예술계의 요지경을 풍자하려는 의도는 잘 알겠는데, 놀려대는 것 그 이상으로 가지 않으면서 상영시간 2시간 반을 채우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얄팍한 인상만 남기거든요. 참고로, 감독/각본가 루벤 외스틀룬드의 전작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이 더 쏠쏠하게 재미있으니, 그 영화를 대신 추천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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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휠]

 우디 앨런의 신작 [원더 휠]은 테네시 윌리엄스나 윌리엄 인지의 희곡들을 원작으로 한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복고풍 멜로드라마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정작 결과물은 많이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이야기와 캐릭터가 피상적 수준에 그치는 것도 그렇지만, 케이트 윈슬렛와 다른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낭비된 편이고, 이야기 중반에 가서는 앨런의 그 악명 높은 스캔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으니 좀 찜찜하지요. [이레셔널 맨] 수준으로 지루하진 않지만, 컬러풀한 겉보기와 달리 허술하고 밋밋하기 그지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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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함께 뭉친 영화치곤 좀 간소한 편이지만, [더 포스트]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영화입니다. 간간히 노골적이긴 하지만 각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중요하기 그지없고, 스필버그가 이야기를 노련하게 굴려가는 동안 스트립과 행크스는 영화를 단단히 지탱합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속편이라고 볼 수 있는 [대통령의 사람들]과 나란히 볼만한 작품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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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스]

 최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러시아 영화 [러브리스]는 [리바이어던]의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신작입니다. 그의 전작들만큼이나 본 영화도 매우 차갑고 음울한 아트하우스 영화인데, 그 점을 유의하시고 보면 영화 속의 잊지 못할 써늘한 황량함을 잘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편히 볼 영화는 결코 아니지만, 즈비아긴체프의 또 다른 인상적인 수작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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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시티]

 원제목이 [Roman J. Israel, Esq.]인 댄 길로이의 신작 [이너 시티]의 주인공 로만 J. 이스라엘은 자폐증 기질이 있는 변호사입니다. LA의 한 작은 로펌에서 그는 자신의 상사이자 유일한 파트너 밑에서 재판들 준비만 해왔지만, 그러던 중 상사가 갑자기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고, 얼마 안 되어 로펌이 문 닫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그나마 상사가 미리 신경 써준 덕택에 다른 로펌에 취직하게 되지만, 그는 곧 문젯거리가 되고 그러던 중 어떤 일이 터지면서 그는 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길로이의 각본은 드라마를 짜내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주인공은 그리 흥미로운 주인공은 아닐뿐더러 이야기는 늘어지고 덜컹거리기만 합니다. 덴젤 워싱턴은 본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그의 연기는 [아이 엠 샘]의 숀 펜만큼이나 투박하기 그지없고, 그를 둘러싼 다른 배우들은 기능성 조연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2시간을 그럭저럭 잘 버텼지만, 남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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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력]

 [염력]은 익숙한 설정을 시작으로 해서 뻔한 이야기를 꽤나 진부하게 굴려갑니다. 예고편에서는 어느 정도 재미있게 보였던 설정이 정작 영화에서는 그리 재미있게 활용되지 못하고, 캐릭터 묘사에도 아쉬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상영 시간은 짧은 편이고 정유미의 악역 연기도 재미있었지만, 감독 연상호의 전작들에 비해 개성이나 재미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니, 비슷한 설정을 더 영리하고 참신하게 다룬 [크로니클]을 대신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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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치던 방]

 [누에치던 방]은 절 많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모호한 상황 아래에서 마주친 두 여주인공들 간의 관계를 관조하는 동안 영화는 꿈 혹은 과거 회상 장면들을 간간히 던져대면서 이야기를 이리저리 굴려가거든요. 전반부를 보면서 전 가끔씩 방향 감각을 잃곤 했지만, 다행히 후반부에 가서 서서히 감이 잡혀져 가니 안심이 되었고, 이상희, 홍승이, 그리고 김새벽 등의 출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제게 상당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단 추천은 해드리겠지만, 여느 아트하우스 영화들처럼 인내가 좀 요구되니 그 점 잘 인지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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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리들리 스캇의 신작 [올 더 머니]는 1973년 7월에 일어난 존 폴 게티 3세 납치 사건에 관한 영화입니다. 존 폴 게티 3세가 억만장자 J. 폴 게티의 손자였으니 납치범들은 1,700 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스크루지가 천사로 보이게 만들 정도로 천하의 골수 구두쇠였던 J. 폴 게티는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덕분에 그는 존 폴 게티 3세의 어머니 게일 해리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했지요. 후반부로 갈수록 작위적인 티가 나는 게 흠이지만, 영화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스릴러인 가운데, 게일 해리스를 맡은 미셸 윌리엄스의 성실한 연기와 J. 폴 게티를 맡은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써늘한 연기는 이를 든든히 지탱합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도 알다시피 플러머는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스캔들 때문에 제작 후반 과정에서 급히 대타로 캐스팅되었지만, 영화 속 그의 연기는 전혀 허술한 구석이 없이 진짜 밉살스럽기 그지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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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뿐]

전반적으로 딱히 나무랄 데가 없는 실화 바탕 영화이지만, [오직 사랑뿐]은 2% 부족한 인상을 남깁니다. 실화 자체도 흥미로운 가운데 데이빗 오옐로우와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도 좋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심심하고 평면적인 편이거든요. 나쁘지 않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러빙]을 대신 추천하고 싶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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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2]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78/52]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의 그 유명한 샤워 장면을 집중 분석합니다. 물론 그 장면이 지난 58년간 수없이도 분석되어왔으니 그리 새로운 건 없지만, 여전히 다큐멘터리는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보고 나서 [사이코]를 조만간 재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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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 2]

 전편의 매력과 귀여움을 한껏 더 발휘해서 많이 사랑스러웠습니다. 마스킹 제대로 하는 극장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데, 벌써 극장가에서 내려가고 있으니 유감이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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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스레드]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신작 [팬텀 스레드]은 1950년대쯤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레이놀즈 우드콕은 그 동네에서 알아주는 일급 패션 디자이너인데, 영화는 이 성격 까다로운 인간의 삶이 한 젊은 여성의 등장으로 인해 서서히 흔들려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지켜봅니다. 앤더슨의 최근 전작들인 [마스터]와 [인히어런트 바이스]처럼 본 영화도 흠잡을 데 없는 시대 분위기 그리고 일급 연기로 우리 시선을 붙잡는데, 본 영화로 앤더슨과 함께 오스카 후보에 오른 다니엘 데이-루이스와 레슬리 맨빌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서서히 주연 자리를 차지하는 비키 크리엡스도 마찬가지로 근사합니다. 잘만 하면 몇 년 안에 레아 세이두나 알리시아 비칸데르 못지않게 유명해질 것 같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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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우먼]

최근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판타스틱 우먼]의 주인공 마리나는 트랜스젠더 여성입니다. 낮에는 웨이트리스 그리고 밤에는 나이트클럽 가수로 일하는 동안 그녀는 그녀보다 나이가 꽤 많은 남자 친구 올란도와 잘 살아왔는데, 유감스럽게도 어느 날 밤 올란도는 사망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녀는 이 일 이후로 온갖 박대와 차별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영화는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인 다니엘라 베가와 함께 여러 멜로드라마적 순간들을 자아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하기 그지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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