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곤지암 보고 내 안의 공포 욕구가 눈을 떴는지
평소라면 안보고 걸렀을 취향의 영화였지만 두근두근 기대하며 봤습니다.
생각보다 무섭진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 재미가 많습니다.

영화속 괴물이 그렇게 강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인구밀도 낮은 컨츄리 타운의 비무장 소가족이 상대하기엔 절대적 공포겠지만, 지구상 수많은 대도시와 군사기지를 무너뜨릴 정도인가? 글쎄요. 영화에 보여지는 능력만 가지고는 모자라보입니다.
그래도 이런건 대충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자막이나 나레이션으로 몇마디 글줄만 붙이면 합리화할 길은 널려있는데, 그거 귀찮고 진부해서 안한 거를 타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영화가 훌륭했던 점에 집중해보고 싶어요. 필연적으로 말수가 적은 영화인데도 이런저런 설명을 매우 잘 합니다.
봉화를 올려서 생존자의 규모를 어렴풋이 짐작케 하는 부분이나, 딱히 계획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도 어떤 상황에 대응하는 프로세스가 마련되어있고, 이렇게 실행됩니다 하고 보여주는 부분이나.
관객들까지 콰이어트하게 만드는 흡입력도 훌륭합니다. 단점이기도 한데, 팝콘을 마음대로 못먹겠어요. 사람들 놀라는 타이밍에 한웅큼 겨우 먹고 하다보니 많이 남겼네요. 아까웠습니다.
가족애! 빼먹을수 없는 장점입니다. 영화속 엄마같은 아내를 얻고 영화속 아빠같은 아빠가 되고싶어요. 영화속 괴물만 없으면 참 꿈같은 가족일텐데.

마지막 장면의 묘하게 쌈마이한 쾌감도 즐겁습니다. 한 천 삼백일후 쯤 죽인 괴물의 푸른 피를 뒤집어쓰고 천 육백일 후 쯤 정훈장교 톰 크루즈를 만나지 않을까 뭐 이런 뻘생각을 실실거리며 해봅니다.


삶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남겨주는 영화입니다.
부모는 언제나 자식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고
자식은 부모를 정 이해할 수 없기 전까지는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며
튀어나온 못은 제때 잘 박아놓아야 합니다.
명심하며 살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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