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회사는 IT 업무 특성상 야간/주말/휴일 근무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회사에서는 추가 수당 대신 대체휴일을 지급합니다.
작년에는 연차 제외하고 이렇게 쌓인 대체휴일이 43일이었습니다. 연말에 최저임금만큼도 안 되는 연차수당으로 지급 받았고, 올해는 그 마저도 아끼려는지, 회사에서 “휴가를 가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 분위기나 팀 분위기상 연차나 휴가 사용에 제한은 없습니다. 연차 신청시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고요.
여기까진 좋죠. 그리고 여기까지만 좋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울 경우, 제 업무를 인계받을 인원이 없습니다.
회사는 저보고 유도리 있게 그 문제를 해결을 하랍니다.
유도리있게, 휴가지에서도 업무 연락은 꼬박꼬박 받고, 급한 장애가 터지면 현장 지원 나오랍니다.
어쨌든, 사내 공지로 연차 소진 지시가 내려와서, 추석 전후로 7일 연차를 냈습니다.
그 직후, 연차 기간 중 지방 출장 1박 2일 2회와 야간작업 및 모니터링 36시간 작업 일정이 잡혀버렸습니다
이래서야 휴가를 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니 휴가라도 부를 만한 날이 없습니다.
인사팀에 휴가 취소를 요청하려는데
상사가 난감해하네요.
어짜피 휴가란게 다 ‘그런 건데’ 유난 떨지 말고 유도리 있게 하랍니다.
그런 말을 하는 상사는 365일 24시간, 제가 전화를 하면 받습니다. 한밤중이든 휴가 기간이든 심지어 상 중에도 팀원들의 요청을 처리해주고 급한 경우에는 직접 현장에 나옵니다.
상사의 희생이 있어서 제가 도움을 받고 있음을 잘 알기에,
차마 더 고집을 부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속에서 솟아오르는 이 짜증과 빡침은 어쩌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