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으로 들어온 강아지

2018.11.07 22:54

soboo 조회 수:2259




 지금 제가 일 때문에 일주일째 머물고 있는 곳은 

 걸어서 반나절이면 한바퀴를 일주할 수 있는 아주 조그만 섬인데 꽤 매력적인 경관과 스토리가 있어 입소문을 타고 점점 더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드는 곳입니다.

 단골 카페에서 저녁을 먹고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동네 골목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 오는데  

 그 사이 친해진 동네 고양이를 만나 잠시 쓰담 쓰담 하는데 뭔가 제 종아리를 툭툭 치고 부비적 거려 봤더니만 웰시코기 믹스로 보이는 5-6개월 정도로 보이는

 댕댕이가 사막여우 같은 귀를 쫑긋 새우고 치근덕 거리는거 있죠

 그래 너도 쓰담 쓰담 옛다~ 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어랏? 이 녀석이 댕댕댕 쫓아 오네?

 따라 오다 말겠거니 그냥 갈 길 가는데, 숙소까지 계속 쫓아 오는거지 뭐에요.


 참고로 제가 묵고 있는 숙소는 마을에서 뚝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에요. 해안가 절벽... 민간이라면 절대 꿈도 꿀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정부에서 초대소 용도로 지은 곳이라 호텔류의 그런 서비스나 이런건 없지만 나름 유럽식 느낌으로 폼이 나는 곳인데

 객실 문을 열면 복도가 아니라 실외 공간이에요.  

 위치와 건물 구조가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될거 같아 설명이 길어지니 양해 바랍니다;


 암튼 숙소 중앙 포치까지 따라 오는데 계속 설마 설마했어요. 이 녀석 심심했구나? 

 그런데 2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알아서 돌아가겠거니 했는데  어랏? 그 짧은 다리로 계단을 거침 없이 따라 올라 오네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당연하다는 듯이 들어 오네? 

 그런데 곧 낑낑거리길래, 그럼 그렇지 하고 문을 열어 줬더니 쌩하고 나가요.

 문을 닫고 조금 있다 혹시나 해서 열었더니 어라? 문 앞에 있다가 다시 쑥 들어오네?

 뭐지? 유기견 같진 않았어요. 냄새도 안나고 꽤 깨끗한 상태였거든요. 낮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는데도 말입니다.

 낑낑 대는건 배가 고파서 그러나 싶어 방안에 있던 유일한 먹을거리였던 스낵과자를 주니 번개처럼 달려 들어 먹더군요;

 물도 주고.... 흠... 그런데 또 낑낑거리네? 다시 문을 열어주고 내보냈죠.

 어? 한 십분즘 지났는데 이젠 밖에서 낑낑거리네? 너 뭐냐? 어쩌라고?


 다시 문을 열었더니 쑥 들어와요.  에라 모르겠다 신경을 끄고 제 할일을 하다 30여분즘 지나서 보니 방안에 댕댕이가 안보이네? 침대 밑에도 소파 밑에도??

 설마? 혹시? 역시나 문을 열어둔 옷장안에 들어가 있네요;  다행히 옷장 맨 아랫칸 빨랫거리 보따리 위에 자리 잡고 자고 있네?

 엄청 피곤했나 봐요;  자는 자세가 거의 시체처럼 퍼져 있는 상태; 왠만한 소리에도 깨질 않고....


 아 저 모레면 일정을 마치고 상해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녀석을 어쩌죠?

 추측컨데 육지에서 들어와 게스트하우스를 차렸던 주인이 겨울 시즌을 맞아 문을 닫고 육지로 돌아가면서 1. 버리고 갔거나 2. 배를 타는 시간에 

 개가 멀리 나가 돌아오지 않자 할 수 없이  그냥 떠나버린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 오늘 꽤 많은 게하, 카페들이 시즌 오프를 하고 떠났거든요. 아마 이번 주말이면 대부분 철수 할거 같아요.

 

 어쩌죠;; 

 녀석은 여전히 개죽은 듯이 자네요;  추울까바 목욕 타올로 덮어줬는데 잠간 뒤척이다 바로 골아 떨어지네요.

 

 제 방에 낯선 생명체가 들어와 있어요. 내일이 걱정입니다.



https://postimg.cc/SXBcH6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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