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원래, 올 7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 강화가 되었습니다. 다만, 올 연말까지 단속/처벌 유예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내년 1월 1일부터지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300인 이상이기 때문에 빼박입니다.

인사팀에서 이것 때문에 올초부터 여러가지 제도를 바꾸거나 신설하고 있었다가, 유예되면서 좀 힘이 빠지면서 보류되는게 많아 졌었습니다.


일단, 연차 사용율 할당제가 비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자기 연차의 최소 50%는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연차 사용률이 50%가 안되면 팀장에게 관리책임을 묻겠다는 메일이 돌았다는군요.

분기별로 인사팀에서 팀원들 연차사용률을 팀장들에게 메일로 보내고, 연차 사용율이 낮은 팀은 순위 메겨서 윗분들에게 보고한답니다. 

임원, 팀장 포함해서요.


그러나 보니 팀장들이 연차를 열심히 씁니다. 상반기에 하루도 안 쓴 제 상사는 9월부터 주 4일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12월말까지 연차를 12.5일을 쓰셔야 해서..

그리고 자꾸 연차 쓰라고 합니다. 누구는 연차 아직 며칠 더 써야 하는데 언제 쓸거냐고 독촉합니다. 



야근도 예전에는 뭐 자연스럽게 그냥 야근하는 분위기 였습니다만.

지금은 공식적인 야근 하려면 야근계획서를 올리고, 급하게 불려 나오는 경우 사후 보고서라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야근보고를 한 경우 수당을 줍니다. 

아마 돈을 주다 보니 팀원들이 야근을 많이 하면 팀장에게 또 경고가 가나 봅니다.


현장 생산팀에 모 대리가 계속된 생산라인 문제로 밤에 계속 불려나와서 야근수당을 200 넘게 받아간 달에 본사에서 인사팀장이 직접 내려와서 본인, 팀장, 공장장이랑 면담을 하고 갔다고 하더군요.

그 팀에 사람이 없냐. 왜 한명만 이렇게 나오는거냐.. 했다나요.

그 뒤로 야근 몇시간 이상 되면 '나오지 마라' 라거나, '적당히 계산해서 올려라'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트러블 나면 파트장, 과장, 대리, 사원 우르르 나왔는데 지금은 야근수당 때문에 돌아가면서 나온다네요. 누가 좀 많이 나왔으면 너 이달에 더 나오지마.. 하고 덜 나온 다른 사람이 나오는 식으로요.

그러다 보니, 어느 쪽은 누가 제일 잘 아는데 그 사람이 야근 시간 많이 올렸으면 못 나오니 다른 사람들이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나왔는데 올리지 말란 소리는 안한다고 합니다. 3시간 나왔는데, 이번에 많이 나왔으니까 2시간만 올리라는 얘기는 한다니...)


저는 야근계획서를 올리면 반려 당합니다. 낮에 열심히 일하라고... (...)

사람은 줄었는데, 일은 그대로이고, 근무시간도 제한 오니까 힘들긴 합니다.

예전처럼 낮에 월도짓 했는데, 밤에 일 못하면, 일 빵꾸 나기 쉽겠더군요.


아, 그리고 팀장이나 파트장들이 일찍 퇴근합니다.

공장 특성상 팀장, 파트장들 대부분 주말부부가 많고 퇴근해도 할일이 없기 때문에 9~10시까지 사무실에 있다 가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예전 '그분'도 야구 시즌에는 회사에서 이어폰으로 야구중계 보다 퇴근..)

지금은 팀원들에게 '퇴근 안하냐?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어보고는 '나 먼저 간다' 하고 먼저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 합니다.

제가 1시간 정도 남아서 잔업하다 퇴근하니, 저희 층에 한명도 없더군요. (40명 정도 근무..)

예전에는 팀장이나 파트장급들은 남아 있는게 당연했고 그 아래 직원들도 몇명씩 남아 있었는데...



2.

구조조정 소문이 한참 돌았어요.

2년 연속 실적이 안 좋으니까..

대표이사 짤리고 임원, 팀장들도 좀 변동이 있을 것이다.. 

마침,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협력사 사장들 임기가 올해로 끝나니, 팀장들중 몇몇은 협력사로 갈 것이다. 

본사는 조직이 바뀔 것이다. 팀이 줄어들어서 팀장에서 팀원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만둘 것이다. 

이런 소문들이 돌았었습니다.


'그분'에 관한 소문도 있었는데, '그분'이 나가고 나면 그 자리를 누가 채워야 하는데 채울 사람이 없어서 제가 다시 돌아가게 될텐데, 제 상사님이 사람 안 뺏기려고 제 후배를 다른 팀으로 보내서 인원을 줄인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그런데, 대표이사가 안 짤릴 것 같대요. 

그럼 회사 실적이 이 모양인데, 책임은 누가지지?

대표이사는 책임 안지는데, 그 아래 COO 나 공장장, 팀장들이 책임지는 것도 웃기지 않냐? 나가라고 하면 CEO도 책임 안지는데 왜 내가 나가야 하냐, 이런 소리 안나올까?  하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과연 저는 이번에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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