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보러 가서 널럴한 줄 좌석을 끊고서 앉아있는데, 한 어머님 무리가 바로 옆자리로 주욱 앉으시더라고요.
음 어쩌지..(?) 하는 와중에 영화가 시작되고 제작사, 배급사 등이 차례로 화면에 떴는데, 어머님 팀이 그걸 보시면서 막 쑈우 봑~스, 워너브롸더~스~ 이러시는ㅋㅋㅋ 지긋하신 분들의 예상치 못한 드립에 빵터졌어요.
영화 내내 어머머머!! 등의 추임새도 워낙 찰졌던 덕에 저도 덩달아 더 몰입해서 본 것 같아요. 중간에 한 분이 전화 받으신 것 빼고는 넘나 재밌었던 것..

영화는 아무래도 군함도, 명량 같은 기존 전쟁 블록버스터의 연장선 느낌이 컸어요. 장점도 단점도 유사해서 큰 스케일과 좋은 장면들이 있고, 반면 그게 유기적으로 잘 이어지는 느낌은 좀 적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분부분 꽤 잔인하고요. 15세 이상 관람가여도 15세도 웬만하면 안보는게 어떨까 하는..
제작비 회수 걱정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15세 등급을 너무 쉽게 주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폭력성 부분에 둔감한 것 같고요.. 곡성 같은 영화를 온 동네 중딩들이 다 봤으니.

주요 일본인 캐릭터 중 3인을 일본배우가 맡았는데, 대장 역 맡은 배우는 진짜 무섭더라고요. 일본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해서 찾아보니 오옭.. 드라마 시그널 일본 리메이크작에서 조진웅 역을 맡았었다는.

그래서 시그널 일본판을 찾아봤어요. ㅋㅋ 저렇게 삼백안의 눈을 하고 목소리도 특이한 배우가 조진웅 역이랑 싱크로가 얼마나 맞을지 궁금하더라구요.
다행히(?) 원작을 1편만 본지라 나름 일본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게 됐는데.. 아니 이거 왤케 재밌죠?ㅋㅋ
원작 본 사람들이 대체로 리메이크작 평을 박하게 하던데.. 그럼 원작은 얼마나 재밌단 말인지..ㅠㅠ
10회로 압축해서인지 마지막편은 좀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1-9편은 흥미진진 했어요.

조진웅 역 기타무라 카즈키는 강한 생김새를 연기력으로 수더분하게 승화시키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 역시 배우는 배우..
이제훈 역은 얼굴만 보고 캐스팅 했냐는 반응이 많길래 기대를 안했는데, 예상 외로 연기 잘하더라구요. 연기가 딸린다기 보다는 뭐랄까 체력이 딸리는 것 같은..(?) 선이 굵은 연기를 하기에는 좀 부쳐 보여서 연기 못한다는 소리가 나온거 아닌가 싶어요.
김혜수 역 배우가 생각보다 좀 발여ㄴ.. 쿨럭. 우는 장면에서 저희 조카가 가짜로 울때 모습을 보는 줄(...)
여튼 이제 오리지널판을 달려야 할 것 같은데 기대됩니다. 흐흐.

근데 이제훈 역 배우는 일본판 주제곡을 부른 방탄소년단한테 하필이면 딸기 선물은 왜 줬던걸까요? 아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허접하게 생긴 딸기케익을 선물했던 바로 그 즈음이었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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