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 06:27
#.불금이 끝났네요. 이미 토요일이지만...원래 불금이란 건 토요일에 끝나는 법이니까요. 이럴 줄 알았으면 패딩을 입고 나올걸 그랬어요.
1.사는 것도 지겹네요. 어떤 시기가 지나갈 때마다 느끼곤 해요. 결국 남은 건 돈뿐이라는 거 말이죠.
그야 그 순간을 한참 만끽할 때는 돈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그 순간이 끝난 뒤의 인생도 염두에 둬서, 돈을 챙겨둘 궁리를 해둬야 한다는 거죠. 긴 인생에서는요. 짧고 불꽃같이 살다가 죽을 거면 그런 계산따윈 필요 없겠지만...어쩔 수 없어요. 현대인들은 그러고 싶지 않아도 타의에 의해 긴 인생을 살아야 하니까요.
2.저출산 문제로 시끄러운 요즘이예요. 어째서 저출산일까...글쎄요? 모두가 자기가 똑똑한 줄 알고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라서? 하긴 그렇긴 해요. 우리들은 몇백 년 전보다 몇백배는 행복하지만 행복하지 않죠. 왜냐면 행복의 기준이 몇천배로 올라갔거든요. 그러니까 몇백배 행복해져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죠.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그 몇천배의 행복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말이죠. 몇백배의 행복에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다니 무서운 일이예요. 누가 현대인들에게 그런 어이없는 환상을 불어넣어 버린 걸까요? 왜 그런 환상 속에서 괴로워하며 살아가야 할까...생각해보곤 해요.
3.나이를 먹을수록 참을성은 없어지고 심술은 점점 늘고 있어요. 어쩔 수 없죠. 그냥 받아들여야죠. 주위 사람들도 받아들여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들이 받아들여주거나 참아주지 않으면...뭐 혼자가 되는 거죠. 어쩔 수 없죠.
4.휴.
5.사실 몇천배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아예 다른 걸 추구하는 게 더 쉽겠죠. 그러나 심술과 고집만 강해져서 다른 길을 걷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그냥 쭉 해왔던 것에서 몇천배의 행복을 바라며 사는 거죠.
6.그런데 정말 춥네요. 오랜만에 뼈까지 추워오는 기분이예요.
7.11월 말부터 연말모임이 잡혀 있는데 듀게에서도 호응이 있으면 해볼까 해요. 당연히 금요일이나 토요일이어야 할테고...오실 분 있으면 쪽지주세요. 사람이 모이면 날짜나 뭐 그런 걸 정해 보게요.
모임은 그냥 내가 적당한 방을 잡고, 오는 분들이 먹을 거 하나씩 사오는 조촐한 파티예요. 파티라고 말하니 좀 거창하네요. 한문장에 '모임'을 두번 쓰기가 싫어서 저렇게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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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동지가 되어주죠 것도 없으면 좀 더 불행하게 살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