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필드가 10월에 넷플릭스에 들어오는 모양이에요. 유투브에서 광고를 하더군요. 곧 떠나게 될 프렌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겠죠. 아시다시피 사인필드는 끝내주는 시트콤입니다.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서 시트콤이라는 장르 자체를 몇단계는 진화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지요. 어쨌든 오랜만에 보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간 서비스하던 아마존에 아직 남아있나 검색해보았는데 이미 내려간지 오래인 모양이더군요. 대신 관련 검색에 걸린 묘한 시트콤을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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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의 머리를 비속어 필터로


 제목은 케빈, 넌 아웃이야! 입니다. 한국어 제목은 그렇고 원제는 Kevin can f**k himself 고요. 별생각없이 플레이버튼을 누르자 전형적인 시트콤 세팅의 화면이 펼쳐집니다. 짱짱하고 밝은 조명의 세트 하이텐션의 대사톤 방청관객의 웃음소리. 농담들도 진부하기 짝이없는 시트콤농담들이고요.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히트 코미디 '시트 크릭'의 애니머피가 주연을 맡았다길래 한번 확인이나 해본건데 매튜르블랑의 망작 "조이" 수준도 안되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바뀝니다. 전형적인 시트콤 와이프 연기를 하던 애니머피가 갑자기 브레이킹배드 연기를 하는군요. 속았어요. 이거 단순한 시트콤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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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시트콤 세팅의 첫장면


 어떤 것이 "실제"인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꽃밭같은 시트콤 세상이 주인공의 망상세계일 가능성이 높겠죠. 현실의 주인공은 아주 우울한 사람입니다. 인생에 낙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찌들어있습니다. 자그마한 좌절에도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고 분노를 조절 못해 물건을 부수다가 몸이 상하기도 하죠. 철없는 부잣집 따님 캐릭터를 5년간 연기했던 애니 머피의 연기변신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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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시궁창


 아직 몇편 보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시리즈가 발전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첫인상은 분명 인상깊었습니다. 첫에피는 시트콤의 외형을 깼다는 시도 자체가 에피소드의 내용보다 더 흥미롭기는 했지만요. 이것이 단순한 기믹으로 끝나지 않고 깊이있는 이야기의 도구로 쓰였으면 좋겠어요. "인생이 지겨운 백인여성의 자아찾기"같은 주제는 이미 수천번은 봤지않겠습니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훌륭한 작품들도 많았고요. 과연 "케빈...."은 제 기대에 부응한 작품이 될까나요? 8편밖에 안되니 금세 확인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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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를 점령한 캐나다산 시트콤 시트크릭에서의 애니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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