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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어느 회원님께서 다음편도 기대 하신다고 해서 용기내어 또 한 편 올려봅니다. 


우선 지난 번 이야기에서 다시 시작하죠. 지난 번에 '성서 역시 문학작품'이란 이야기를 드렸는데, 성서는 문학작품으로 끝나는가?라는 질문에


는 '아니오' 라고 대답합니다. 성서는 마치 철이나 구리, 금, 은이 함유된 원석과 같죠. 대사상가의 전집을 보고 읽으면서 다시 그의 사상을 새롭


게 재정립 하듯이 성서 역시 아직 그런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제 의견은 '성서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아직은 영향력을 잃지 않은 종


교문서'라고 입장을 정리해봅니다. 절대적이라고 믿을때 인류 역사에서 수도 없이 되풀이되는 비극이 발생하는 겁니다. 고대에는 하늘 위에는


천국이 있고 땅 밑에는 지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세계관 아래 그들은 내세관을 정립하고 다시 그걸 종교에 편입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석유 시추를 그렇게 해도 아직 까지 지옥이 발견되진 않았고 보이저 호가 우주 탐사를 다니지만 아직 천국이 발견된 적이 없다고 하는 군요. 그


렇다면 인간들은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은 아마도 물리적인 지점이 아닌 그들의 사유의 반영'이라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


하고 그걸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죠. '창조과학'이라고 해서 그걸 어떻게 과학으로 입증하시려고 노력하시는데, 감히 그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없는 건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요즘 서점에서 기독교 관련 서가를 뒤지다 보면 '예수는 역사적으로 존


재 했는가?'라는 것도 하나의 떡밥이 되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02년에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이 출판됐다가 강제로 절판되고 재출간이 된 것


같은데, 이런 책에서 보면 예수의 일대기는 '근동신화의 유대판'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예수의 주민등록부가 있거나 로마 총독부의 심문 기록이


라도 있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을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그의 생애를 그나마 세밀하게 기록한 복음서의 이야기는 진술이 제각각인 부분들


이 많으며 또한 정사 보다는 야사에 가깝습니다. 당시 유대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인 '요세푸스'의 기록이 성경 이외에 거의 유일한 공식기록인


데, 거기서는 '예수란 예언자가 있다 죽었다'는 수준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당시엔 '아웃 오브 안중'이었단 거죠. 그럴법 한게 당시


팔레스타인은 '하나님 나라' 운동이 사방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들을 이끄는 예언자들은 묵시론적인 세계관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로마 점령


직전 100여년간 독립국가로 살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기에 동조해 곳곳에서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계의 종말이 오고 신의 통치


가 시작되며 우리민족은 권위를 누린다' 이런 메시지가 유대땅을 뒤흔들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예수 역시도 그들 무리중에 하나에 불


과한 거죠. 다만 예수는 무력에 의한 체제전복이 아닌 사람들의 본질에 대해 질문합니다. 무력을 통한 세계전복은 당장은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며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라는 의견을 가진 거죠. 불행히도 예수의 견해는 맞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서기 70년경 유대


와 로마의 전쟁이 벌어지고 처음엔 압도적인 승리를 하는 듯 했던 유대인들은 이후 로마에게 참패당하고 각지로 흩어집니다. 마태복음서에 나타


난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바로 그런 세계관의 반영입니다. 당시 묵시문학문서에 따르면 메시아가 출현하면 세계에서 그의 태어난 곳에 경배한다


고 했는데, 그래서 동방박사 (라고 쓰고 점성술사라고 읽는)들은 당시 실권자인 헤롯왕에게 찾아가서 물어보게 됩니다. 그러자 헤롯은 자신의


왕위를 위협할 도전자를 살려두고 싶지 않아서 영유아를 학살하게 된거구요. 복음서를 사람들은 무슨 조선왕조실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


으신데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복음서는 수많은 떠도는 이야기를 종합하고 그 가운데 가장 표준신앙에 근접한 경전을 선별한 것 뿐입니다.


몇 해전 '유다복음'이 발견되서 사람들이 떠들썩했는데, 그거 이미 발견된지 오래됐고 다만 극적인 공개를 위해 알려지게 된 것 뿐입니다. 유다


복음과 같은 경전들은 '위경'이라고 부르는데, 이건 뭐 나중에... 이야기 하죠. 하나 이야기 드리고 싶으신건 '예수가 인도에서 수련했다'이런건


별로가 아니라 매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신경꺼주십사 합니다. 그래서 장 칼뱅이나 마르틴 루터는 성서에 집중하란 의미로 '신은 어리석은 (성


서밖의 이야기) 질문하는 자를 위해 창조전에 회초리를 깎으셨다'고 핀잔을 줘버립니다.


아무튼 종교적인 색채로 덧칠된 예수의 모습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특히 인간의 지성이 발달하고 고고학의 발견에 따라 연


구자들이 계속 나타나는데, 이 것에 대해 한 연구자가 나타나서 종합하게 됩니다. '밀림의 성자'라고 불리는 알버트 슈바이처가 바로 주인공입니


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진료봉사를 쉬는 기간동안 독일에서 강의하게 되는데 예수의 생애연구에 대해 그간의 의견을 종합한 '예수의 생애연구


사'라는 책을 출판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금 절판됐습니다. 저는 그 책 서점 뒤져서겨우 한 권 득템했다능) 예수의 생애에 대해 그간 연구를 종


합합니다. 이 연구 이후에도 고고학의 발달에 힘입어 각종 연구가 계속될때 또 다시 한 명의 학자가 등장해서 상황을 정리해버립니다. 루돌프 불


트만이 바로 그 인물입니다. 흔히 개신교 목사님들 한테선 '마귀, 사탄'과 동의어로 쓰이는 이 분은 '역사적 예수에 대해선 알수 없다. 우리는


고백된 그리스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하면서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해 쐐기를 박습니다. 그는 '역사적 예수란 고백된 그리스도의 전


제'라고 주장합니다.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예수가 있었다 - 예수가 말했다 - 예수가 죽은후 살아났다- 예수의 부활이란 복음이다- 예수는 말씀


이다 - 예수는 선포되는 대상이다' 곧 예수는 선포자에서 선포되는 대상으로 바뀐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예수 역사적 자리는 성서의 기록을 통


해 듣고 결단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결국 역사적 예수는 이미 복음서를 통해 해석된 존재라는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세상 일이란 결코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만 나는게 아니라. 이후 불트만의 제자 중에서는 역사적 예수 연구를 하기도 합니다만. 지


금도 역사속에서 숨어있는 예수를 찾아내려는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과연 예수의 이야기는 신화일까? 저는 역


사적 근거는 미약하지만 사실에 손을 들어주려고 합니다. 단순히 다른 종교 신화의 재판이 아닌 그것을 자신들의 사고 방식으로 이해했고 또 그


것을 교리로 발전시키는 힘은 사실 이라는 이야기 외엔 달리 말할 방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선 가장 먼저 위키백과의 '역사적 예수' 항목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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