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성매매 얘긴 아닙니다. 가족의 논리;정책이 우리에게 적용되는 효과를 우리가 평가하고 생각하는 첫번째 발걸음에 대한 이야기죠.

 

 

*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우린 어떻게 평가해야합니까. 예를들어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해보죠. 아니면 시중은행의 금리가 올라가거나.

 

보통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경제학원론이나 화폐금융론, 혹은 교양경제학을 배워야 할까요? 케인즈학파와 고전학파의 화폐시장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공부해야 할까요. 물론 그러면 좋겠죠. 그러나 모두가 경제학을 전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 편리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를 준비했습니다.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우리 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알아보자는겁니다. 자신의 가족에게 대출이 많고, 이와더불어 자신의 가계 소득이 직관적으로 생각해볼때 서민의 계급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시중금리의 상승이 서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라는 결론을 도출할수 있습니다. 내 가계가 어려워지니까요. 그리고 금리인상에 투덜거릴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제학 전공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겠죠.

 

"그렇다고 금리를 낮추기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따위 소리는 멍청한 소리다." 

 

가족의 논리는 지향점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상적이지도 않아요. 명백한 단점이죠. 그러나 이점에 있어 가족의 논리는 철저하게 현실적입니다.

 

단지 우리가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를, 그리고 그 정책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정책자체에 우리가 어떤 인상을 가지는 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우리가 추구해야할 지향점과 우리가 현실을 평가하는 것은 충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가족의 논리는 지향점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린 우리의 이익에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는가, 경제학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합리성의 출발입니다.

 

네. 가족의 논리가 지향점을 이야기해주진 않지만, 우린 보통사람들이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가족의 논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향점을 이야기해주지 않는 가족의 논리를 통해 우린 지향점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린 왜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하는가? 우린 왜 비정규직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린 왜 4대강에 반대하는가? 이 모든 논의들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판단에는 은연 중 가족의 논리가 숨어있습니다. 내 가족의 직장, 내 가족의 소득, 내 가족이 살아갈 환경. 가족을 제외하건 가족을 포함시키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나와 내 가족은 소중하니까요.

 

가족을 얘기하는 것이 논의를 흐리는 일이라고 어떤 분들이 얘기합니다. 그래서 전 되묻습니다. 가족의 이익을 얘기할 뿐인데 왜 논의가 엇나가는 것입니까. 누구보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이익, 손해에 민감한 것이 사람입니다. 지식인들이 이야기하는, 혹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피터지게 논의되는 지향점이 궁극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이익, 즉 '인간의 권리'를 증가시킨다고 생각할떄, 비로소 처음 제기한 가족의 논리는 접힐 수 있습니다.

 

이건 처음 제기한 가족의 논리가 접힌 것입니다. 지식인이나 인터넷게시판의 논쟁;인권이건 권리건 평등이건, 궁극적으로 이런 이상론적 가치가 자신과 가족의 권익을 증가시킨다는 합의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처음 그 '이기심'이 멍청하고 감정적이며 단기적인 것일까요? 그 말이야말로 공허한 이상론이죠.

 

때때로 가족의 논리는 충돌합니다. 내 가족의 이익과 상대방 가족의 이익이 충돌할수있죠. 여기에 권력이 끼어들수도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상대방이 자신의 가족의 이익만을 고려해서 우리 가족의 이익을 깡그리 짓밟을 수 있습니다. 그 반대가 일어날수도 있죠. 권력이 끼어들었건 그렇지 않건 궁극적으로 야만의 사회라면 그 충돌이 짓밟힘으로 끝나지만 현대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합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우린 이미 서로의 가족의 논리를 통해 우리가 사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우리가 정책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앞의 두가지를 통해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직시한 샘입니다. 이 직시에서 어떤 사람은 좀 더 자기 가족의 이익에 집중하고, 또 어떤사람은 상대 가족의 논리에 공감대를 형성하죠. 심지어 우리가 생각한 우리 가족의 논리가 궁극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손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네.  뻔뻔할 정도로 뻔한 평범한 사회의 모습입니다.  

 

 

* 이 뻔한 논리를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이유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논쟁의 특징이죠. 저 아래 도너기 님의 글을 보면 세간티니님의 리플이 눈에 확들어옵니다. 사형제 찬성론자들이 쓰는 전가의 보도라고 말이죠.

 

이 얘긴 이미 앞전에 했습니다. 어떤 범죄의 형량이 높은 원인에 무엇이 있는가. 가령 살인의 형량이 높다면, 이것엔 사회 구성원들의 '가족의 논리'가 결국 그 형량에 반영된 것은 아닐까, 라고 말입니다. 어떤 범죄에 대해 사회가 부과하는 형벌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내 가족이 살해당하다니! 저 범죄자를 죽여야해!!"

 

물론 사회는 이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걸 논외로 한다면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는지, 무엇에서 부터 출발하는지 설명되지 않습니다. 법을 누가 정할까요? 사회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정해집니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죠. 그 사회 구성원이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일까요? 아뇨. 그들을 선출하는 우리들입니다. 내 가족이 살해당하다니! 저 범죄자를 죽여야해!라고 생각한다해도 그것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면, 사람들은 그것에 준하는 일을 실현시켜줄 사람을 선출하거나 그에 준하는 법률을 만들게 합니다.

 

이 얘길 제 기억이 맞다면 세번째 하는건데, 왜 전 이 얘길 세번, 네번 할까요. 뿐만 아니라 이와관련된 모든 논의를 왜 반복하는걸까요? 단순합니다. 다른 논의가 한창 진행되다가 누군가 갑툭튀스럽게 앞에서 반박된 얘길 토씨하나 안틀리고 다시 질문하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기술적인 현상이죠. 그리고 전 대답하고, 또 누군가 사형제 얘길 들고올겁니다. 그때 제3자가 중립적인척 나서서 리플이나 쪽지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설득력이 없기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질문하는 것입니다"

 

아뇨. 그건 그냥 가족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거나 외면하기때문에 '설득력이 없다'라는 수사를 붙일 뿐이죠.  

이 논리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왜 대답은 하지 않고 저 논리만 까댈까? 이중성 쩌는데?"라는 생각을할겁니다.  

 

 

* 어떤 정책이 우리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언제나 동일 주제의 논란을 접하면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예를들어 이번 뿌잉뿌잉님의 글). 여기에 제가 이 사회를 살며 경험한 인식이나 정보를 덧붙입니다. 그리고 제 나름의 결론을 내죠. 이 정책은 내 가족이 정책의 직접적 포함대상이거나 간접적 대상이냐 와는 상관없이  이익이된다, 그렇지 않다.  물론 뿌잉뿌잉님의 글이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과 거리가 멀다면, 당연히 제 논리는 수정되거나 그 방향자체가 선회될것입니다.

 

추측하건데, 만일 이 글에대한 반박의 리플이 달린다면, 아마 앞서 반복했던 리플의 이야기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예를들어

 

"가장이 내 아내와 딸을 어떻게 다룰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논리이다". -->대상이 남편이라도 바뀌는건 없는 논리라는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매매가 정말 천한 직종이긴 하는가? 그 경계는?"--->가족의 논리조차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그 직업의 위치를 설명해줍니다.

 

이미 한번 이상 답변을 하거나 맥락을 통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얘기들이었거든요.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혹은 가족의 논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더라도 다른 논의에서 다른 분들에 의해 충분히 다뤄진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이 지루한 질문은 반복됩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과 동일합니다. 인터넷 논쟁이기때문입니다.

 

 

p.s : 믿지 않으시겠지만, 사실 전 이 주제에 있어 대단히 쉽게 방향전환을 할 용의가 있는 사람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09
126020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0979
126019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5
126018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87
126017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1
126016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367
126015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095
126014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5
126013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252
126012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0
126011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1
126010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0
126009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8357
126008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3
126007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15
126006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04
126005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788
126004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784
126003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764
126002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