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간단정리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997.html

 

 

 

그리고

 

정은임 아나운서 관련 글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2004.html

 

2003년 10월 22일.

새벽 3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2003년 11월 18일.

19만3천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 하지만 막걸리 한 사발에 김치 한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 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아이들에게 휠리스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고 김주익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만3천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만3천원. 인라인스케이트 세 켤레 값입니다.

35m 상공에서 100여 일도 혼자 꿋꿋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 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 속에 그 휠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 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휠리스 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빌리 엘리어트' T-Rex, 'Cosmic Dancer'.

영화 '빌리 엘리엇' 중에서 T-REX의 음악, 'Cosmic Dancer' 띄워드렸습니다. 강정숙씨, 양정선씨, 김도균씨 잘 들으셨어요? 신청하신 곡이었는데요.

영화를 보면요. 빌리가 왕립 발레학교 오디션을 보려갈 때 여비가 없으니까 다른 파업노동자들이 돈을 걷어서 여비를 많이 만들어주죠? 참 없는 사람들이 더 없는 사람들을 스스로를 생각하는 모습들, 가슴이 참 찡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강동훈씨,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 오늘,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있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런지요.'하시면서 사연 보내 주셨네요. 참, 정말 아이러니칼하죠? 그들 옆에 섰던 대통령이 그들을 노동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노동귀족이라고 지탄받는 대기업 한진중공업의 노조지부장이었죠? 고 김주익씨. 고 김주익씨가 남긴 지갑 한 번 볼까요? 파업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재산을 다 가압류 당하구요. 그에게 남은 돈은요. 세 아이들의 인라인스케이트도 사줄 수 없는 돈. 13만5080원이었습니다. 어떤가요? 귀족다운가요?

 

 

 

 

그립습니다. 정은임 아나운서.

 

작금의 한국을 보면서 어떤 멘트를 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92
126034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0979
126033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5
126032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88
126031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1
126030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368
126029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099
126028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5
126027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255
126026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0
126025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1
126024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0
126023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8386
126022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3
126021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15
126020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06
126019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790
126018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786
126017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768
126016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