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입니다.

2011.06.05 20:06

로이배티 조회 수:3034

 - 오늘 방송은 어차피 그냥 선곡 + 중간 점검이 다였으니 특별한 내용은 없어서 제목에 '스포일러'를 빼긴 했는데... 어쨌거나 오늘자 방송 내용이 들어가니 민감하신 분들은 스킵을. ^^;


 - 스포일러는 완전히 소설이었더군요; 근데 청중 추천곡에 왜 그리 심수봉 노래가 도배되어 있었을까요. 설마 '불후의 명곡2'와 싸움 붙여보고 싶어서 일부러? -_-;


 - 웹상에 도배가 된 이 프로에 대한 비난들 중에 'PD가 시청자들 의견엔 관심도 없고 지 맘대로 독주한다' 는 내용이 꽤 많은데 말입니다. 제가 볼 땐 이렇게 인터넷 여론 열심히 모니터링해서 반영하는 프로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도 자연스럽게(개인적으로는 분명 시나리오였을 거라고 믿습니다만) '지상렬은 다음 탈락자 발생시 새 가수와 합류함' 이라고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했죠. 물론 진작에 충분히 설명하고 넘어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_-; 

 그리고 이 프로에 호의적인 사람들의 바람은 참 반영이 잘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1) 편곡 과정도 좀 보여달라. 2) 첫 시즌(?) 시절 중간 평가 때 즉흥 무대같은 걸 더 보고 싶다. 3) 너무 비장하고 처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은 희망을 말씀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런 분들이라면 오늘 방송은 꽤 맘에 들었을 것 같아요. 일단 저는 그랬습니다.


 - 암튼 편곡 과정 길게 보여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뭐 예상대로 중간 평가 때 들고 나온 버전은 편곡 회의 때 보여지고 들려졌던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만(...) 그래도 '고수들이 노는 모습' 같은 걸 살짝 구경하는 기분이 꽤 괜찮더군요. 특히 이적과 박정현이 '이렇게?', '대충 이런 느낌?' 이러면서 건반 두드리고 노래하는 부분은 재밌기도 하고 참 듣기도 좋았어요. 함께 있던 매니져 김태현도 병풍이 되지 않고 빵빵 터뜨려줘서 더 좋았죠. 특히 '이 형 약간 이상한 것 같아.' 가 아주. ㅋㅋㅋ


 - 즉흥 무대는 없었지만 이소라 & 김범수 듀엣이 있었죠. 여전히 김범수 노래는 취향이 아니었는데 오늘 듀엣은 이상하게 듣기 좋더군요. 말도 안 되지만 정말 저대로 공연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편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면서 노래들을 길게 들려주니까 중간 점검이 중간 점검 같지 않고 그냥 그대로도 꽤 좋더라구요. 예전엔 '아무래도 좀 시간 때우기' 라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별개의 음악 프로 같은 느낌이었달까... 뭐 간단히 말해서 좋았다는 얘깁니다;


 - 근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심각하고 비장한 분위기가 싹 사라졌지요. 제작진이 의도했을 듯 하긴 해도 그것만으로 이렇게 변하긴 힘들 것 같은데. 설마 임재범이 나가서? -_-;;; 덕택에 개그도 만발하고 보기 즐거웠습니다.


 - 윤도현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오늘 조용히 부르는 건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뭐 어차피 본 무대에선 전혀 다르게 부르겠지만. "우리는 하나, 이런 문자 서로 보내고. 왠지 부끄러우니까 영어로 ㅋㅋㅋ" 라는 첫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


 - 김범수는 이제 이 프로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렸네요. 정말 이 사람 왜 이렇게 웃기나효; 웃기는 건 김범수가 재밌어지니까 박명수도 덩달아 의욕을 보이면서 재밌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역시 2인자 본능? 순위 집착 버리고 즐기겠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데 뭐 그 자체로 듣기 좋기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1, 2위는 할 것 같은 느낌이라 뭔가 가식 같기도 합니다만. 하하.

 참. 엘비스 프레슬리 vs 제임스 브라운 개그도 대박이었죠. 그냥 비유를 들 때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김범수 얼굴 뒷편에 뜬 제임스 브라운 사진을 보는 순간 웃음이;


 - 이소라... 위험합니다. -_-;; 김범수와 함께한 노래 참 듣기 좋긴 했는데 이 프로의 성향을 생각하면 아무리 그래도 불안합니다. 이건 뭐 어떻게 화려하고 드라마틱하게 편곡해 볼 만한 노래도 아니고 말이죠. 제발 떨어지지 말아효. orz 오늘 옷도 예뻤고 '언니 너무 잘 생겨져가요' 개그도 웃겼어요. 지난 주 주먹 지르기 화면까지 곁들여주니 참. ^^;


 - 박정현은 아일랜드를 매우 사랑하나봐요. U2를 좋아하는 게 먼저인지 아일랜드풍 취향이 먼저인진 모르겠지만 뭐. 오늘 편곡 전 맘에 들었어요. 다만 앞 부분이 박정현에겐 좀 낮아서 심심한 느낌이 들었고. 뒷부분은 좀 덜 질렀으면(...)하는 느낌이 있긴 했습니다. 뭐 저번에 3위까지 했으니 어지간하면 살아남겠죠. 

 아. 근데 랩은 아예 삭제일까요? 사실 원곡에서 김진표의 랩 부분을 꽤 좋아했거든요. 통째로 사라져버리면 아쉬울 텐데.


 - 옥주현 편곡 괜찮던데요. 목소리도 좋았고 잘 불렀어요. 전 지난 주와 같은 불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중간 평가에서 7위한 사람들은 대체로 실제 무대에선 곡을 팍팍 뜯어 고쳐서 초 드라마틱 울트라 스페셜 곡예 무대로 바꿔 버리는 일이 종종 있어서 좀 불안;


 - 김동욱 편곡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다 좋은데... 이 분은 왠지 신기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어요;; 오늘도 기억에 제대로 남는 건 양말 뿐. orz


 - BMK는 곡을 잘 만나서 정말 또 한 번 부활할 기세던데요. 뭐 어울렸는지, 듣기 좋았는지 등등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가수다에서 먹힐 노래'이고 BMK의 필살 사자후(...)와 어울리기도 하니 정말로 2, 3위 정도는 너끈하게 할 것 같아요. 사실 지금껏 BMK의 무대들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만. 방송을 보다보니 이 분 성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좀 오래 봤으면 하는 마음이...;


 - 아, 그리고 박명수. 이제 경연 때가 아니면 다 함께 모였을 때 이 분이 메인 엠씨에 가까운 역할을 하기로 했나봐요. 그래도 예전보다 뭔가 안정된 느낌도 들고 괜찮았습니다. 남진 만나서 쫄았을 때는 좀 귀엽기도 했구요.


 - 암튼 이런 일이 있고 저런 일이 있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롤러 코스터 타듯 격하게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프로그램이 이렇게 안정되어가는 걸 보면 담당 PD가 인물은 인물인 것 같습니다. 맘에 들어요. 그러니까 제발 아이돌 시즌은 넣어둬 줘요


 - 겟 올롸잇~! 이거 1주일 내내 머리 속에서 반복 재생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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