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글썽거렸네요.

캐서린이 난산으로 죽기전 헨리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죽음이 미울뿐이야 "

전형적인 실용주의자 미국인 헨리와 옛애인을 전쟁에서 잃었던 적이 있는 영국인 캐서린간의 사랑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야기는 1차세계대전때 이탈리아, 헨리의 전쟁터, 밀라노와 스위스 에서 이뤄지는데, 헤밍웨이 자신의 첫사랑 실패 이야기의 변형입니다.

 

이 소설이 이렇게 잔잔하게 힘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이야기는 참 단순합니다.

비극도 인간의 의지가 아닌 운명적 비극을 다룹니다.

요즘 읽으면 다소 신파적인 비극적 연애소설같지만 그 단순함과 고요함속에 김욱동 번역가 말마따나 하이데거의 인간실존의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나는 이소설이 비극이라는 사실때문에 불행하지는 않았다. 삶이란 한편의 비극이라고 믿고 있고 오직 한가지 결말로 밖에는 끝날수 없다는 사실을 잘알기 때문이다."

오직 한가지는 바로 죽음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무덤을 향해서 한걸음씩 걸어갈뿐이라고 하는데 하이데거의 인간실존을 왜 죽음을 향한 행진이라고 하는지 알만하다는거죠.

저의 삶속의 화두와 일맥상통함을 느끼고 읽다보니 더더욱 감동을 받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연 이 이야기를 영화는 어떻게 풀어냈을지, 오랜만에 다시 한번 록허든슨 제니퍼존스 버전으로 봐야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록허드슨 배우기용은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레드릭 헨리 = 록허드슨 딱입니다.

 

★★★★

 

 

 

■ 사족 두개

 

1. 이탈리아와 스위스 접경, 라조레 호수는 주인공 헨리와 캐서린이 한밤중 쏟아지는 비속에서 보트로 탈출하는 실제 지명입니다. 그곳이 어떤곳인가 봤더니 아~ 닭살이....

너무 멋있어 한번 가보고 싶어 졌습니다. 헤밍웨이가 근처 도시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증말 부지런히 벌어서 이런곳 가봐야 하는데.....ㅠㅜ


 

2. 하이데거의 실존철학 가장 쉽고 이해될수있는 그런 책없을까요? 추천 부탁해요.

 

3. 다음책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으로 넘어갑니다. 비행시믈 매니아 이면서 이제서야 이책을 읽습니다. 

생텍쥐페리와 첫만남~! 구름속에서 바라본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무척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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