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8 12:30
네. 남편 뒷담화 맞습니다.
(설마 17개월 우리 딸이겠음?)
저희 남편에겐 저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나쁜 습관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눈앞에 있는 물건도 못 찾는 까막눈이라는 것.
나머지는 손톱 자르고 아무데나 펼쳐두고 잃어버리는 것.
어릴 때 저희 엄니께서 친오라버니에게 늘 이렇게 소리를 지르곤 하셨어요.
"눈으로 찾지 말고 머리로 찾아라!!!!"
저도 그런 소리를 약 15년이 지나서 남편에게 똑같이 하게 될 줄이야!
화를 내지 말아야지, 친절하게 대답해 줘야지 싶다가도
정작 상황이 닥쳐오면 저는 남편의 엄마는 못되는 지라(?) 성질을 낼 수 밖에 없어집니다.
변명을 해보자면 제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저희 남편은 깐족댄다구요!
뭐 어디있어? 하고 물으면 좌표를 곁들여서 설명해 줘야 합니다.
코앞에 있는 물건도 못 찾고 어디 있냐 성질을 냅니다.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코앞이에요.
두 번째 버릇은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입니다.
방금 또 한무데기 발견했거든요-_-;;
좀 못되게 얘기하면 비위가 상합니다.
남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를 늘 치워야 합니다.
발톱이나 각질을 떼어내고 나서 꼭 어딘가 한군대에 쌓아 둡니다.
정말 나중에 발견해서 버려야 될 때마다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만, 요즘엔 그냥 포기했어요;;;;
아 내가 이쯤 치우고 말지!!
첫 번째 버릇 보다는 그래도 스팀이 덜 옵니다.
같이 산지 햇수로 이제 2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포기 안돼는 건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상대방도 저의 참을 수 없는 습관을 그런대로 견뎌주며 살고 있는 거거든요.....;;;
저의 경우엔 이겁니다. 냉장고 문 깜빡잊고 안닫기. 컴퓨터 하다가 마신 커피잔 안치우고 줄줄이 세워두기...
절대 어느 경우가 더 나쁘다고 말 할 수 없지 않나요? 안그런가.......;;;
오늘도 참을 인자 세 개와 제 실수를 다시 떠올리며....남편의 발톱찌꺼기를 치웁니다.
아, 다만 오늘 제가 이걸 치웠다고 있다가 저녁에 꼭 언급을 할겁니다.
남편은 이 얘길 듣고 오늘도 우리 마누라가 날 이만큼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 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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