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1 23:06
위로와 공감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글을 쓴 어제에 이어 오늘 하루가 다 지나도록 급여를 받지 못했었고,
저는 하루종일 핸드폰 알림이 울리기만 기다리다가,
울리지 않는 핸드폰에 실망하고 화도 나고, 이런 내 꼴이 슬펐다가 하면서
토요일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마치 빚독촉이라도 하듯 사장님께 서너 번 연락을 드리고서야
토요일 밤늦게 급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 역시 가게일 때문에 뜻밖에 바쁜 하루를 보내신 듯합니다만,
각자의 사정이 각자에게는 가장 힘겨운 것이니까요.
오늘 제가 느낀 기분은 말로 다 못할 것 같네요.
급여를 받은 후엔 사장님께도 괜히 죄송하고요...
다시 한번 위로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어제 오늘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이럴 때 주절주절 속풀이할 수 있는 상대마저
현재의 제게는 없다는 서글픔이었거든요.
게시판에라도 속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을 수 있어서 조금 나았어요.
2014.10.31 23:13
2014.10.31 23:20
고마워요. 실제로 얼굴 마주하는 누군가에게는 내 속말을 안한 지가 오래되었어요.
그리고 10시 42분이 지나서, 아 오늘은 돈이 오지 않겠구나, 사장님은 오늘 내게 돈을 부쳐주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하는데
화가 나기보다, 이상하게 울고 싶어지더라고요.
지금도 울먹울먹하네요. 바보같지요.
2014.10.31 23:16
30만원 받으려고 후배에게 전화 수십번 했던거 기억나는군요. -여자 후배는 전혀 고의는 아니었고 김장하고 있었답니다. 당연히 전화받자 마자 미안하다며 입금해주었는데 그 긴장했던 시간, 벌벌 떨었던 마음, 받은 뒤 안도감+굴욕감이 뒤섞여 울고 말았습니다. / 그냥 화가나서 쓰는데 고용주가 임금을 잊는 건 99.999% 고의라고 생각합니다. 용기 내세요. 다 그런 일 겪고 삽니다...
2014.10.31 23:22
그 긴장했던 시간, 벌벌 떨었던 마음, 받은 뒤 안도감+굴욕감...이 부분 저 정확히 이해할 것 같아요. 아직 받지는 못했지만
제가 입금된 것을 알았다면, 딱 저런 기분을 느꼈을 테니까요...예전에도 어렵게 일한 보수를 받아냈을 때 딱 저런 기분이 들었었구요.
위로 감사합니다.
2014.10.31 23:24
필요할때 써놓고 돈은 왜 제때 주지 않는건가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에서 일하세요. 정해진날에 따박따박 들어오는게 얼마나 큰 건데요..
2014.11.01 12:35
2014.11.01 13:20
을이었던 적이 없는 사람의 무신경이랄까, 그런 게 있어요. 이건 사람 좋음과는 관계 없이 배워야 아는 건가 봅니다. 을 입장에서 달라 소리, 더럽고 치사하고 눈치 보이고 심지어 내가 너무한가 쥐가 고양이 생각까지 하느라고 쉽게 안 나온다는 걸요. 달라 소리 안 해도 되게 제때 자기 의무 다 해야 되는 게 맞는데 그 사람 입장에선 그냥 작은 실수 정도겠죠. 그러니까 날짜 어기면 달라 소리 거리낌 없이 해도 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쯤은 해결되고 편이 쉬시는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그냥 지나가더라도 너무 속상해는 마세요. 속상할 일이 아니라 해결 볼 일이니까요. 무신경이든 작정한 거든 이쪽에서 알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받을 권리가 있는 거죠.
배려심 많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군데, 이상하게 온라인에서 물건 사고 며칠이고 수령확인을 안 해줘서 판매자가 얼른 돈을 받게 안 해주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누구에게나 사각지대가 있겠지 합니다.
2014.11.01 14:14
저도 다른 곳에서 일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곳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사람 좋은 것보다 원칙 지키는 사람과 지내는 것이 나아요.
2014.11.01 20:02
저도 그런 일이 많아서 공감합니다. 줄 돈 제때 주는 사람이 드물어요. 은행을 몇번이나 드나들며 헛걸음하고, 아이한테 너는 나중에 누구한테 돈 줄일 있으면 일분 일초도 늦지않게 주는 사람 돼라고 했어요.
2014.11.02 01:13
사장님께 미안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으세요.독촉하게 만든 고용주가 잘못한 겁니다.
아니예요. 안그래요. 정말이예요. 안그래요. 부탁이니 속으로 울음을 참고 있지는 말아주세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