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0 23:47
미생 원작을 좋아해서 단행본으로 사서 다 정독했습니다.
드라마는 보지 않았어요. 시간도 안맞거니와... 아주 땡기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간의 반응을 통해서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좋다 들었는데....
밑에 몇몇 분이 후반부에서 생기는 원작과의 벌어지는 차이를 지적하시네요.
아무래도 앞으로도 드라마 버전을 딱히 찾아보기 힘들거 같지만, 그래도 괜시리 궁금해서 그런데....
드라마 버전이랑 원작에서 어떤 식으로 차이가 생기나요?
당연히 댓글 달아주시면.. 미생의 스포일러가 될테니... 안 보신 분들은 조심...
2014.12.21 00:19
2014.12.21 01:01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궁금한건... 뭐랄까 큰 내용이 바뀐 부분이 있는거 같아서요. 특히 후반부.
2014.12.21 01:08
2014.12.21 01:31
2014.12.21 18:44
이렇게 유명하고 인기있는 원작을 가지고 이 정도로 완성도 있는 각색물을 만들어내는 건 거의 기적이죠.
원작의 장점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드라마 특유의 자기색깔로 훨씬 더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확장시켜내다니...
2014.12.21 01:59
원작보다 났다느니 못하다느니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작과 별개로 독립적인 생명력을 쟁취한 '괜찮은 드라마' 정도는 되요.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고
18,19회가 도드라지게 구려서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평균 이상은 하는 드라마에요.
원작과 다른 뭔가를 해보겠다고 했던 부분중 좋은 부분도 있고 작가 역량이 허접해서 삽질한 부분도 있고
스토리라인은 큰 차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원작과 별개의 독자성을 갖춘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쓸데없이 객기를 부리지 않았어도 충분히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는데
후반에 너무 과욕을 부린것은 아쉬울 뿐입니다.
다만,
원작에 비하여 안영이 캐릭터가 많이 아쉽게 나타났던것
장그래의 바둑 내공이 드라마에선 거의 존재감이 부족했었다는것(이 부분은 아마도 각색 작가가 바둑에 대해 무식한 탓이 아닌가 싶어요)
원인터 혹은 상사 혹은 회사라는 곳에 대하여 원작에 비해 조금 더 미화되었다는 정도?
전 원작을 봤고 원작과 드라마 각각 다른 포인트로 좋았어요. 하지만 18,19회는 용서가 안됩니다 ㅎㅎ
결론,
원작을 매우 좋게 보셨다면, 그리고 드라마에 각별히 팬심 충만하게 꽂히는 배우가 있다거나 하는게 아니라면
궂이 시간 내어 챙겨보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4.12.21 04:31
20회도 좀 전에 봤는데....
원작에 없던 요르단 첩보물 흉내내는 개유치한 에피소드도 작가의 과욕이 나은 참사중의 대참사네요.
창작도 좋지만.... 16회까지 이어지던 자체적인 흐름, 톤까지 망가뜨리면서까지 저래야 하나 싶어요.
그 톤을 주욱 밀어부첬어도 원작이 생각 안나는 충분히 훌륭한 드라마가 될수 있었는데 안타깝네요.
2014.12.21 10:37
드라마판 후반부분이 좀 약한 느낌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이예요 (요르단 장면과 성대리 내용은 좀 나간거 같아요)
원작보다 좀 더 주변인물들에 애정을 준것 같아요 중간에 문서 줄이는 에피도 장그래 내용인데 장백기한테 갔죠
만화만 봤을때도 좋았지만 드라마를 같이 봐서 더 좋은 느낌입니다
2014.12.21 11:42
17회부터는 확실히 드라마가 아쉬운데 전 사실 요르단 PPT 부분부터 드라마가 원작의 하일라이트 부분을 좀 못 살린 것 같아서 실망스러운 기분은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사실 장그래 신입사원 면접 PPT 부분이나 요르단 이전까지는 정말 아쉬움 없이 이 정도면 정말 더 나은 각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요르단 PPT 부터 아 좀 아쉽다.. 시작하다가 그래도 16회였나요? 장그래 연말 엔딩부분은 정말 좋았는데 요르단 에피와 16회 엔딩 이후로 작가와 감독이 자신들의 성공에 취해있는 느낌이 들어서 여기저기서 오바가 나옵니다. 막판에 장그래 정규직 만들기로 치달으면서 캐릭터들 설정이 무너지거나 현실성을 깨트린 설정은 그 이전에 비교적 담담하고 여운있게 그려왔던 설정들을 생각하면 두고두고 아쉬워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조연 캐릭터들, 주연 인물들과의 관계 설정의 잔재미들은 확실히 풍부해졌지만 반면에 아쉬워진 캐릭터들도 많아요. 천과장, 선차장, 안영이 등은 작가분이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 인물을 그렸지 그 캐릭터가 가진 원래의 성격이랄까, 원작에서 남기는 의미 같은거는 별로 안다뤄줬고, 특히 여성 직장인에 대한 묘사는 탄식이 나오고요. 뭐 결말까지 다 좋은 드라마가 정말 드물구나 싶은 생각을 재확인(전 유나의 거리도 막판에는 좀 아쉬웠어서요) 한 또 한 편의 드라마더군요. 그래도 전 시간내서 볼만한 드라마같기는 해요. 16회까지는 정말 드라마 역사에 남는 명드가 탄생하는 줄 알았거든요. // Jade 님이 말씀하신 원작과 달라진 부분은 오차장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과정에대한 묘사입니다. 사실 원작에서도 저는 오차장이 그렇게 청춘을 바친 회사를 나가는 부분이 조금 더 확실한 동기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드라마에서처럼 내모는 듯한 분위기로 그려지고, 그것이 더구나 회사라는 이익집단에서 가져야 하는 개연성을 해치면서까지 묘사되는 바람에 많이 아쉬웠어요. 정말 아쉬워요. 드라마 미생이 이뤄왔던 성취도를 생각하면 마라톤 주경기장 들어와서 두손들고 기뻐하다가 역전당해서 승리를 빼앗긴 사람을 보는 느낌이에요.
2014.12.21 13:03
2014.12.21 12:46
후반부 아쉬운 부분들을 감안해도 이 정도면 그해 방송된 드라마 통틀어서 손에 꼽을만한 완성도입니다.
특히 웹툰 원작을 이 정도로 각색 잘한 영상물은 흔치 않아요..
2014.12.21 14:26
드라마 도입부와 마지막이 연결되는 것으로 봐서 많은 분들이 개탄하시는 기승전병의 흐름은 시작부터 픽스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살짝 작가와 연출자의 쉴드를 쳐보자면 드라마 한 편의 서사에 개입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이 아닙니다. 공중파가 아니라해도 (공중파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제작환경을 보면 사공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투자자들이나 방송사의 데스크들에게는 일분일초가 돈이기 때문에 일분일초의 시청률에 목을 메게되고 그러다보면 드라마는 아주 쉽게 무릎팍산으로 올라갈 수 있죠. 그나마 미생은 최대한 외부의 사공들이 원하는 러브라인과 막장 요소를 넣지 않고 원작을 충실히 따라준 경우였다고 봐요.
그리고 원작은 감정이 절제되어있다면 드라마는 드라마의 특성상 감정들이 이리저리 요동치며 분출됩니다
여기분들은 욕만하시지만 전 드라마 버전의 장점도 느꼈어요. 일단 그림자 같던 주변 인물들이 하나하나 스폿라이트를 받게 된점. 개그씬이 좀 들어간점 이런게 장점이었고요. 단점은 감정과잉과 공중파스러운 에피소드들의 오그라들음. 모두 주인공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억지 장그래구하기 부분들이었어요
근데 모바일이라 두서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드라마였고 중반에는 정말 최고이기도 해요. 오히려 드라마 보면서 원작에서 무심히 넘겼던 대사나 상황들이 곱씹어지면서 더 큰 감동으로 오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