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5 19:43
현지시간으로 1월 24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 번화가인 탈라아트 하르브 광장에서 평화 시위 중이던 여성 한명이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이집트 상황은 여러가지로 복잡 다단한 양상을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이슬람 근본주의와 세속주의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쪽 하나도 편하게 옹호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집트 정세를 연표로 간단하게 한번 보실까요?
1953년 : 나세르 정권 출범 (친소련 아랍민족주의)
1970년 : 사다트 정권 출범 (친미 정책 전환)
1989년 : 무바라크 정권 출범 (친미 정책, 세속주의)
2011년 : 헌정사상 첫 자유선거로 무르시 정부 탄생 (이슬람 근본주의)
2013년 : 군부 쿠데타로 압델 파타 엘시시 집권 (무바라크 시대로 회귀?)
1953년 나세르 정권과 함께 이집트 공화정이 출범을 하였습니다. 나세르 정권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제국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분노하여 친소 아랍민족주의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1970년 사다트 정권 출범으로 이집트는 친미로 돌아섭니다. 무바라크 정권에 이어서는 이집트 사상 세속주의가 최고조에 달하게 되지만 30년 이상의 장기 독재라는 오명을 쓰고 몰락하게 됩니다. 2011년 헌정사상 첫 자유선거로 무르시 정부가 탄생하지만 무르시 정부는 이슬람 근본주의로 회귀하게 됩니다. 이에 반발한 군부의 쿠데타로 다시 정권이 바뀌게 되고 무르시 세력과 군부 지지세력의 치열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한쪽은 이슬람 근본주의고 또 다른 한쪽은 헌정을 파괴한 독재 옹호 세력이니 정말 답이 없습니다.
저는 2000년대 초반 이집트 카이로를 열흘 정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가 생각해 보면 세속주의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 아니었나합니다.
처음 카이로에 도착했을 때 놀란 것은 거리에 십자가를 세운 건물도 간간이 보이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정부 중견 간부는 여성이었는데 히잡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자신도 무슬림이지만 유연한(Flexible) 무슬림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간간이 거리에서 부르카나 니캅 차림의 여성을 봤지만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화사한 색상의 히잡에 블라우스 같은 평상복 차림이었습니다. 술집도 , 영화관도 있었어요. (사우디 같은 강성 이슬람 국가에서는 일체의 오락을 죄악시 하기 때문에 음악도, 영화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 , 심지어는 공항에서 부터 무바라크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정부에 대한 일체의 비판은 처벌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열흘 밖에 다녀오지 못한 이집트였지만 정이 들었던 현지인도 있고 , 작금의 이집트 상황을 보니까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리고 아래 링크된 주소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정치학자의 블로그인데 이집트의 정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이지만 근본주의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균형감 있게 글을 썼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inyeop2/220228323008
끝으로 경찰 총탄에 희생된 시위 여성의 명복을 빕니다.
2015.01.25 20:02
2015.01.25 22:36
저런.. 고인 드립하면 안된다고 하는 듀게 모 회원님이 생각나네요.
2015.01.25 23:42
2015.01.25 23:22
이 만평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비판한거 아닙니까? 이들이 바로 목숨을 버려가며 자스민 혁명을 다 말아먹은 족속들이에요...;; 종교 근본주의는 정말 답이 없죠―,.―
2015.01.25 23:24
근래의 시민혁명들이 죄다 실패해버린 이유가 바로 이런 이슬람 근본주의의 발호가 가장 크죠―,.―
( 님은 그냥 듣기만하고 답은 안하셔도 됩니다ㅋ) 할 말 없으니까 성의없이 이모티콘이나 찍고 계시던데 그것보다는 차라리 낫네요ㅋ
2015.01.26 00:02
그러고 보니 skelington님 제가 인권 운동가나 노동운동 하는 좌파 정치세력과 아랍 이민자들이 연대하면 어떻겠느냐고 얘기했더니 IS나 좋아할 소리 한다면서 펄펄 뛰셨죠ㅋ
그런데 살해된 사회주의 활동가 얘기하면서 샤를리가 풍자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총맞는 만평을 가져오셨네요.
이게 앞뒤가 맞는 얘기인가요? ㅋ
2015.01.26 02:03
이 만평은 2013년 이집트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이 군에 사살되는 사건을 보고 그린거에요. 적어도 남이 쓴 글은 읽고 글을 써요.
몇번을 지적해도 못알아먹으니 참 난감하네요.
또 그대로 적어드릴게요.
이민자에게 "남의 나라에 왔으면 입닥치고 살아야지, 죽고 싶어요?" 이게 프랑스의 이민자 정책에 대해 님이 한 워딩이에요.
이걸 IS와 같은 논리라 지적했더니... 에휴~
이건 코란 안 읽고 프랑스의 정교분리의 역사 몰라도 이해 가능한 논리에요.
2015.01.26 02:06
샤를리는 그 시위자들 중 근본주의자들을 그린거죠. 코란으로 총탄을 막고 있잖아요. 그때 희생된 세속적 좌파 지지자들이 뭐 코란으로 정신 무장하고 군부에 맞서는 시위를 했겠습니까? ㅋ
2015.01.26 02:46
님이 맘대로 말한다고 그게 사실이 되진 않아요.
'코란으로 총탄을 막고 있잖아요' ㅋㅋㅋ
이러니 샤를리 엡도나 님 수준이나... 샤를리 엡도가 현상에 대해서 거칠고 단편적인 해석을 하니까 님같은 논리의 희생자가 발생하는거에요.
2015.01.26 08:23
일단 2013년 시위 희생자가 근본주의자인지도 확실치 않지만 근본주의자라고 치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생명은 생명으로 보지도 않는거죠. 사람으로 보기는 하는걸까 싶네요. 그러니까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죽음은 맘껏 조롱해도 좋다고 생각하는거고요. 샤를리 엡도를 패러디한 만평도 용인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해할수도 있겠는데 그건 또 사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하니까 이건 뭐... -_-;
2015.01.26 08:41
amenic//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아신다면 이런 소리 못하실 텐데. 아니 왜 인간 백정들이 '희화화'되는 것에 이렇게도 애통해 하실까...
skelington // (님 장단에 맞춰서 춤 좀 춰 드리죠) Big Cat 님은 참 논리의 허점이 보이네요, 그쵸? 어휴. 자, 근데 누가 그 논리의 허점 때문에 Big Cat 님 집에 불을 질렀다고 쳐요. 그럼 그 때부터는 논리의 허점이 문제가 아닌 거예요. 방화범이 미쳤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2015.01.26 08:59
머루다래/ 2013년 7월의 이집트 반정부시위에서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 더 자세히 말하면 카이로에서 치안부대의 총격으로 3명이 사망한 사건을 '위로'한 만평이에요. 사망한 반정부 시위자를 "코란은 X이야, 총알을 못막잖아" 라고 말하는 무슬림으로 그려 '위로'하고 있어요.
거기 덧붙여 님은 그들을 '인간백정'이라고 '위로'하고 있네요.
이치에 맞지 않는 비유는 안쓰느니만 못해요.
2015.01.26 09:20
2015.01.26 09:26
skelington/ 사망한 샤이마 엘 사바흐도 제가 알아본 바로 무슬림입니다. 무슬림 중에는 사회주의 활동가가 없는줄 아는 분들도 일부 계시기에.. 본문 글에도 썼지만 이집트에선 무슬림도 히잡 착용이 옵션입니다.
그리고 제가 링크한 글은 꼭 한번 읽어보세요. 추천할만한 좋은 글입니다.
2015.01.26 11:42
amenic/ 링크글 잘 봤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현실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네요.
2015.01.27 01:23
제 워딩 맘대로 왜곡했는데요;; 가장 중요한 "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얘기가 왜 빠져있죠? 그리고 거기 남의 나라 땅이잖아요;;
님 이제는 거짓말까지 하시네요ㅋ
그리고 코란 안 읽어도, 프랑스 정교분리 역사 몰라도 토론에는 지장 없을까요? 그게 제일 중요한 논거가 되는데?ㅋ
자기의 빈약한 논리 감추고 인간백정들 감싸려고 내 말을 왜곡하다니 놀랍네요.
2015.01.27 06:22
중학생 수준의 간단한 논리 문제니까 코란에, 정교분리 신경 안써도 알 수 있어요.
님 논리와 IS의 공통점인 '강제성, 폭력성, 비이성, 이중잣대, 배타성' 을 지적했더니 반응은 "거기 남의 나라 땅이잖아요".
희생된 사람은 반정부 시위자래도 반응은 "인간백정".
코란 읽고 정교분리의 역사 꿰고 있는 수준이 이거에요.
2015.01.25 21:00
생각해보면 저기 일반 사람들은 로마 이후 계속 압제만 당하고 사는것 같군요
2015.01.25 22:36
그렇습니다. 슬픈 운명이죠.
2015.01.25 22:02
샤이마 엘 사바흐 (Shaimaa El Sabagh), 사회주의 활동가. 기사마다 상황설명이 좀 다른데 시위 집결지인 광장으로 평화행진 중이었던 듯. 명복을 빕니다.
2015.01.25 22:38
사회주의 활동가였군요. 거리가 낯이 익습니다. 제가 가 본 거리같아요.
2015.01.25 23:27
안타깝네요;; 이런 분들이 떠나고 한 편에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한편에는 군부 독재 정권이 버티고 있군요―,.―
제일 심각한 일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나 군부 독재 세력이 계속 정치 폭력을 휘두르며 이런 분들같은 좌파 인권운동가나 노동운동가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점이죠. 제가 계속 얘기하고 있는게 아랍 사회에서는 왜 이런 사람들의 세력이 커지지 못하고 있는것이냐인데...정치 폭력에는 답이 없는듯;;
2015.01.26 00:04
2015.01.26 00:32
2015.01.26 10:29
이집트도 크리스마스가 휴일인데 서구권에서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지내는 반면 이집트는 1월 7일이 크리스마스라고 합니다. 아마 콥트교에서 지정한 크리스마스가 1월 7일인가 봅니다.
2015.01.27 01:31
2015.01.27 06:33
이 댓글도 제꺼인듯.
'ㅂㅅ댓글에 댓글도배' 한다는 님 의견을 따라서 한거에요.
IS와 보코하람의 만행이 아무리 심해도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자가 죽어마땅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변하는 일은 없을거에요.
그냥 '잘못 이해했네요' 하면 될 일을....
2015.01.27 09:35
아뇨. 제 글에 대한 답글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말귀 못 알아듣는 것은 역대급이네요.
만평이 IS나 보코하람을 풍자한 것도 아니고 , 만평이 풍자한 것은 군의 조준 사격에 의해 희생된 비무장 시위대일 뿐인데 맘대로 IS나 보코하람에까지 빗대는 것엔 할말이 없습니다. 희생자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란 것도 본인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죠. 당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엔 이슬람 형제단만 있었던게 아니고 아마 이번에 희생된 사바흐도 그 자리에 있었을겁니다.
2013년 시위 당시 코란으로 총을 막은 희생자는 한 사람도 없었고 샤를리 엡도는 단지 "무슬림인데 신이 도와 주지도 않네?"라고 낄낄거리고 조롱하면서 시위 희생자를 희화한 것일 뿐임.
재스민 혁명의 열매를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친서방 권위주의자들이 나눠먹은 셈이네요.
튀니지에서부터 홍콩까지, 근래의 시민혁명들이 죄다 실패해버린건 왜일까요?
샤를리 엡도는 이미 2013년에 이런 만평으로 이집트 시위 희생자를 위로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