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p&mehided


이번달에 누나 보러 뉴욕에 있었는데, 마침 새 연극 [Heisenberg]를 해서 표를 어렵게 구했으나, 비행 스케쥴 때문에 못 보게 되어서 아쉬워하던 참에, 우연히 구글 뉴스에서 메리 루이스 파커가 뉴욕대에서 우간다 난민을 후원하는 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철 몇 정거장 안 되던 거리인지라 찾아갔어요. 찾아가자마자 5m 앞에 앉아 있는 메리 루이스 파커 (이하 메루파)


10년 넘게 팬사이트를 운영했었고, 메루파도 제 존재를 얼굴만 모르지 알던 터라 굉장히 신기하고 꿈꾸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자꾸 흘끔 쳐다봐서인지 의식을 좀 하시길래, 용기내서 다가가 인사하고 저를 소개했더니,

정말 깜짝 놀라면서 'Nam!' (제 이름) 이라고 외치면서 크게 허그를 해줬어요.


제가 되게 좋아했던 배우가 절 안아준다는 게 너무 놀랍고 감동적이어서 몇 초간 제가 울뻔 했네요.

그러다가 한 10분 정도 얘길 나눴어요.


- 한동안 아팠었대요. 저도 뉴스를 보고 소식을 들었었는데 폐렴이 약간 있었고, 그래서 활동을 좀 쉬었었고요.

- 여류시인 메리 카 Mary Karr 자서전을 그린 새 미드에 출연할 예정이래요.

- 인디영화 'Chronically Metropolitan' 촬영을 마쳤고요. 처음엔 그냥 인디영화 한 편 끝냈다고 했는데, 제가 바로 영화제목을 맞췄더니,

  눈가에 눈물 살짝 고이더니 맞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영화까지 맞출 정도로 자신에 관심 가져준 마음을 알아줬나봐요.

- 좋아하는 한국인으로 존 페이 John Pai 라는 조각가 얘길 하더라고요. 친구라면서요. 한국에서도 종종 전시회를 한다고 가보라고 하더군요.

- 저는 메루파에게 정말 전세계에 당신을 알리고 싶었다. 왜냐면 당신은 환상적인 여배우니까 라고 말해줬어요.

- 10분 정도 얘기마친 후에도 다시 한 번 허그를 해줬어요.

- 행사 마치고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인사 할 때에도 허그를 한 번 더 했고, 눈가에 눈물 살짝 또 글썽이시던데 정말 감성 풍부하신 것 같아요ㅠ

  제가 열심히 홍보해줬어서 좀 고마웠었나봐요...


아무튼 꿈만 같은 시간이었어요.


[내용 약간 추가]

++ 너무 바빠서 한동안 팬사이트 운영을 못 해 미안하다, 고 했더니,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It's OK, it's OK' 라고 두 번 말해주더라고요.

++ 해외 팬들을 위해서 연극도 좋지만 영화도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알고 있다는 듯 'I know' 라고 해주었어요.


* 사진 안 보이실 경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_drama&no=92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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