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과 상관 없게도 지난주 제주도의 해물 짬뽕 중 단연코 최고는 희신이네서 먹은 짬뽕이었습니다.

원래 목적은 홍성방이었는데, 어찌 근처의 자리물회+갈치찜으로 변경되었고, 미친목수버거.. 라는 곳의 짬뽕은 정말 동네 배달전문점 보다 못한 짬뽕이더군요..

그 와중에 신기하게도 닭곰탕+닭탕수육 조합을 기대하고 갔던 희신이네의 짬뽕이야 말로 제 인생의 손가락에 드는 짬뽕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요즘의 자극적인 짬뽕 트렌드에서 한 치 벗어났음에도 짬뽕에게 기대하는 칼칼함이 은근히 살아 있습니다.

일단 짜지 않습니다(그지같은 미친목수버거의 짬뽕은 완전 짠 범위를 넘어 아주 곰탕수준..).

국물은 아마도 닭육수(가게 자체가 닭 전문점입니다. 닭곰탕에 닭 탕수육, 닭 샤브샤브.. 등)겠지만 기대와 달리 무척이나 깔끔했습니다. 

제가 닭육수의 그 특유의 끈끈함을 싫어하는데도 참 국물이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가서 닭곰탕, 닭 탕수육, 밀면, 그리고 짬뽕 이렇게 먹었는데, 작은녀석이 매운것을 못먹음에도 불구하고 짬뽕 면을 맛있게 먹더군요..

국물의 칼칼함에 면의 밍밍함이 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후루룩 말아 올릴 때의 맛 조합이 단연 최고라 생각됩니다.


본론으로 와서, 그 주변의 양꼬치나 공갈빵, 심지어는 붕어빵 가게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건만 원보의 테이블은 비어 있습니다.

마님의 갑작스런 변화에 신승반점으로 가서 짜장면을 먹기는 했습니다만 원보를 아이들과 같이 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짬뽕은 바라지도 않고, 짜장면만이라도 메뉴에 있었다면 아이들을 밀어 넣겠는데.. 만두+요리만으로는 마님의 아이들 끼니 걱정을 이길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도 원보는 밖에서 구경만 하고 신승반점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보의 그 군만두는 정말 한 30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ㅠㅠ


신승반점의 짜장면은.. 뭐랄까 먹고난 이후의 더부룩함이 없습니다.

원래 냉소다를 넣어서 면의 탱탱함을 만드는데, 이 냉소다가 더부룩함의 근원이라고 말 합니다.

때문에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면은 탱탱하기 그지 없는데 더부룩함이 없다.. 냉소다를 안 넣었다면 손짜장 같이 면이 바로 불어 버릴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고..

하여간 양파+호박+고기 딱 이렇게만 들어간 간짜장 소스에 탱탱하고 맛나는 면의 조합은 왜 여기가 수요미식회에서 찬사를 받았는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그나저나 신승반점이 수요미식회에 나온 이후로 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ㅠㅠ


지인들에게 차이나타운을 소개할 때 절대로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이랑 짬뽕은 먹지 말라고 하는 저에게도 신승반점의 짜장면만은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대기시간이 평균 30분인것이 함정입니다..)


신승반점이 구로디지털단지에 분점이 있다는데, 이곳도 한 번 가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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