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 들락거린지도 참 오래 되었네요.

물론 저도 여기서 꼴보기 싫은 사람도 있었고, 지나치게 날선 분위기에 피곤함 느껴서 멀어지기도 했었는데, 듀게가 다른 곳과 대체될 수 없었던 하나의 장점이 ‘추천과 정보’였습니다. 만화, 드라마, 영화, 책.. 딱 제 취향에 맞지는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고맙고 의미 있고 그랬죠. 하지만 듀게에서마저도 그런 글들은 자주 올라오는게 아니라는 것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아예 이런 목적의 전용 게시판을 하나 만들었거든요. 다른 자그마한 공간 만드는 김에 겸사겸사. 근데.. 오픈 한달쯤 되었는데 저만 쓰고 있어요. 이게 뭐야 블로그도 아니고. ㅎㅎㅎㅎ

물론 아직 홍보가 제대로 안 된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본질적으로 활성화되기 힘든 게시판이 아닐까 하는 회의도 조금 들기 시작하네요.

첫째로는, 사람들은 놀러와서 시시덕 거리다가 하나씩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스타일에 익숙하지, 실용성 중심의 공간엔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는 것. 일단 놀러오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쓰던가 말던가 할텐데 말이에요.

둘째 이유는 첫째 이유와 닮았는데, 너무 각잡고 추천하는 공간은 글 쓰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것. 자신의 추천이 비교당하고 평가 당하는 경선의 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것.

셋째는, 추천을 위해 일정량의 텍스트를 쓴다는 행위가 이미지 소비와 단문 중심의 요즘 트렌드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

… 이런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군요.

이런 우려가 맞을까요. 저같은 갈증을 가지셨던 분은 혹시 없으신가요. 한번 의견을 들어보고 싶군요.. ^^

혹시 비슷한 컨셉으로 운영 중인 공간이 있다면 벤치마킹 해보고 싶은데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구요. 


PS : 듀게분들을 한번 모셔 볼까 생각도 했는데, 일단은 상업적인 공간에 부속된 게시판이라는 것 때문에 공식홍보는 찔리고, 게다가 쌓인 글들이 빈약해서 놀러오셔 봤자 별로 볼 것도 없고..조금 더 읽을만한게 쌓이고 나서야 초대도 고민해볼까 하는 중이에요. (그동안 나혼자 또 열심히 써야겠지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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