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정희진, 오마이뉴스

2016.07.30 12:01

Belovedbear 조회 수:3185

다들 보셨을 것 같긴 한데,
1. 한겨레에 정희진님이 글 써주셨네요.

대다수 한국 남성들은 규범적으로는 혹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여성차별에 반대하고 양성은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성차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사회 구조적 제도로서 성차별의 심각성과 광범위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 여성문제는 언제나 ‘사소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성운동에 대해서도 운동의 방법 등을 문제 삼아 실제로는 방관하거나 불편한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차별에도 반대하고, 메갈리아에도 반대한다’는 이중적 언설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일반인, 학계, 정치권, 시민사회 다 마찬가지다. 학문이 발전할 리 없다. 타자에 대한 인식이 없는데 어떻게 앎이 가능하겠는가.

성차별이 작동한다는 의식(consciousness)이 없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그토록 자주 ‘실수’하는 것이다. 성차별주의자든 아니든 간에, 성차별이 있다는 의식이 있어야 미국처럼 최소한 공식 영역에서의 ‘n word 정책’(‘니그로’ ‘깜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조심’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러한 인식도 합의도 없다. 집권당 대표는 카메라 앞에서 흑인 유학생에게 “연탄”이라고 말하고, ‘오피니언 리더’들의 여성에 대한 발언과 행동에 나는 아직까지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자기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지적을 받거나 법적 처벌을 겪으면, ‘가해자의 피해의식’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남성이 받는 대부분의 상처는 남성과 남성의 계급 차이 때문이다. 어쨌든, 이마저도 여성의 감정노동을 구입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정의당이 논평 내린 부분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http://naver.me/GUCEwKJT

2. 어제 오마이뉴스 엮은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메갈의 감정을 '분노'에 가깝다 보는 이유는 여성들이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관계 즉 구조적 차별을 기본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야. 이거 제대로 인식하는 남성들 별로 없지. 물론 인간의 감정은 변화하므로 '분노'가 아닌 '혐오'로 흐를 위험도 경계할 필요는 있어. 하지만 프레이져가 <분배냐, 인정이냐?>에서 지적했듯 '낙인찍기'는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어. 어떤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실체화, 고정하면 변화의 역동성이 차단돼. 공동체의 안팎에서 집단 고립주의와 불관용을 부추기지. 강물이 고립되면 썩는 것처럼.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212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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