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복궁과 창덕궁에 다녀왔어요. 


오전 10시 조금 넘어 경복궁에 도착해서 한글 해설 안내를 놓쳤는데 토요일이라 단체로 구경 오신 분들이 많고 


그 분들을 위해 해설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슬며시 쫓아다니며 귀동냥으로 좀 들었어요. ^^ 


(오전 10시와 11시에 한글 해설 안내가 있는데 저는 11시에 경회루 관람이 예약돼 있어서 기다릴 수가 없었죠.) 


경복궁에서는 근정전이 제일 재밌었어요. 근정전에 있는 동물 조각상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즐거워져서 그 주변만 맴맴 돌았죠. 


정치 토론하면서 마음이 사나워졌을 왕과 신하들이 이 동물들을 보면서 한 번 웃을 수 있도록 이렇게 유쾌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국회의사당 같은 데 이런 동물 조각상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정전에 있는 동물들을 몇 장 찍었는데 심심하시면 한번 맞혀보세요. 어떤 동물인지... ^^ 


(저는 1, 3, 5, 8번을 못 맞히겠더라고요. 1번은 둘 중 하난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1번                                                2번                                              3번 

4ARmpjG.jpg   EMG92HA.jpg   4qf48cH.jpg



4번                                                              5번                                             6번 

1I0AZjN.jpg   FhM7Ojr.jpg   oc0RQ39.jpg   



7번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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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서 지붕 위에 있는 작은 동물들이 보이죠? 이 동물들의 개수에 따라 건물의 OO가 다르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구나 싶어서 신기하더군요. OO에 뭐가 들어가는지 아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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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부터 1시까지 경복궁을 보고 1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창덕궁을 봤는데 경복궁 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어요. 창덕궁의 전각 해설 시간과 후원 관람 시간이 다 정해져 있어서 늦게 갈 수가 없었거든요.


창덕궁 다음에는 경인미술관에도 가야 했고... 점심 못 먹나 했는데 다행히 그 근처에 있는 효자동 초밥에서 도착 10분 전에 


전화하면 포장해 준다더군요. 연어 초밥 하나 사가지고 길거리 벤치 으슥한 곳에 앉아 5분 만에 흡입했어요. ^^


(맛있었는데 워낙 급하게 먹어서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어쨌든 굶지 않아 다행이었죠.)



창덕궁에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했는데 경복궁보다는 좀 덜하더군요. 


창덕궁 후원에서는 가을 기분이 나서 사진도 한 장 찍었어요. 아래는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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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입구에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네요.  (이 아래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윗부분만 찍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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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화문으로 나가는 길에 잘생긴 나무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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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경복궁 야간 관람을 하러 갔어요. 가기 전에 야간 관람표를 못 구해서 <궁중 야별참 - 궁중에서 즐기는 별식> 


행사표를 인터넷으로 사서 갔었는데 (이건 소주방에서 야식을 먹는 행사라 야간 관람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야간에도 한복 입으면 표 없어도 그냥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행사표 가진 사람은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어제 고궁에서 예쁘게 한복을 갖춰 입은 분들을 많이 봤는데 우리 한복이 이렇게 근사한 옷이었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다들 전통 한복이 아니라 반짝이는 천으로 아주 예쁘게 개량한 한복을 입었던데 무슨 드레스 못지 않게 아주 멋지더군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넘게 고궁을 돌아다니고 그 다음에 경인미술관에 들러 아는 분의 서예 전시를 보고 나니 다리가 아파서 


야간 개장에는 사실 별로 돌아다닐 여력도 없었는데 소주방에 들어가 음식 먹고 국악 연주 들으니 이 행사표를 사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늘한 가을 저녁, 앞마당에서는 국악 연주를 하고 방 안에서는 별식을 먹고 다 먹은 후에는 


방 앞의 작은 마루에 걸터 앉아 연주를 들으니 이렇게 탁 트인 한옥의 구조가 참 매력있구나 하는 생각도 절로 들고요. 


연주는 아주 훌륭했다기보다는 가을 저녁에 듣는 피리 소리 자체가 그냥 심금을 울리더군요. (물어보니 소금과 대금이라네요.)


10월 말과 11월 초까지는 고궁에 단풍이 한창일 텐데 한복 곱게 빌려 입고 단풍 구경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돌아오는 길에 천진포자에 들러 해물만두 포장해 왔어요. 저는 아무래도 고기만두를 잘못 포장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버지께서 맛있게 드시네요. ^^


처음엔 이번 나들이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실컷 먹고 올 계획이었는데 이런 저런 고궁 예약들이 계속 잡히면서 어디 앉아 뭘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저녁도 야별참으로 대신하게 되었고... 


이번에 서울에 가 보니 봄 가을에는 한 번씩 고궁 나들이를 하는 것도 괜찮겠어요.  


알려주신 좋은 음식점과 카페는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기회에 가 볼게요. 도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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