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투운동이 변질되었다는 말은 일단 워딩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차라리 미투운동이 악용되고 있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봐요.


프레시안이나, 미투운동 들먹이며 여당 신나게 조롱했던 홍준표나 뭐 이런 인간들이 대표적인 악용 주체들이겠죠.

그리고 설령 저런 악용사례가 나온다 해도 미투운동의 중요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구요.

그거야 뭐 당연한거죠. 이미 밝혀진 범죄와 밝혀져야 할 범죄가 있는데


근데 이런 기사를 보면 미투운동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투 조롱 논란' 하일지 "나는 페미니스트..이건 인민재판"

http://v.media.daum.net/v/20180316084552722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하 교수는 전날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자료로 활용하며 수업하던 중 “‘동백꽃’은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라며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 해야겠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또 ‘왜 김지은씨가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폭로했다고 생각하냐’는 학생의 질문에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며 “질투심 때문”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이에 성명을 내고 “하 교수는 성희롱과 다름없는 발언을 해 학생들에게 정신적 상해를 입혔고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는 조롱을 일삼았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서 핵심이 되어야 하는건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에 대한 발언이어야 마땅하고, 그렇게 되면 인민재판이니 하는 개소리는 나올 수도 없죠. 저 발언 자체가 고소당해도 할말 없으니

근데 기사 제목에는 김지은씨, 혹은 피해자는 없고 미투운동에 대한 조롱이 나오네요.


물론 이것도 언론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근데 제가 걱정하는 건 미투운동을 둘러싼 논쟁에서 피해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제가 느끼기엔 좀 심각한 문제에요. 미투운동 - 성범죄 - 피해자와 가해자 이 세 요소가 연결되어 있다면

여기서 본질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서 암묵적으로 이루어져왔던 성범죄, 그리고 그 피해자와 가해자의 규명이 되어야 하는데

모든 논쟁의 중심이 미투운동이 되는건 좀 아니라고 봐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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