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31 13:45
제가 식사 준비하고 먹고 다 치우고 나면 두 시간이 지나버리는 일을
여러 번 겪고는, 이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낮 일이 없는 김에,
시작하면서부터 초시계를 눌러서 시간을 재 봤어요.
지금 55:10 입니다, 아직 설겆이를 하지 않았는데요.
설겆이는 제 속도로 보통 5~10분이 걸립니다.
그리 대단한 걸 해 먹은 것도 아닙니다.
파스타와 냉동 채소를 넣고, 소금과 쯔유를 넣어 간을 한 간단한
파스타 채소 믹스 수프였지요. 차던 손발이 녹고 약간 땀까지 나는 걸 보니
진짜 엄청난 에너지를 먹은 느낌이 듭니다.
칼도 쓰지 않았고 도마도 쓰지 않았고,
끓이는 데 쓴 냄비, 먹는 데 쓴 그릇, 젓가락과 숟가락, 국자 만 씻으면 되죠.
라면을 먹어도, 준비하는 데는 물 받는 것부터 하면 20분은 걸리고, 먹는 데 20분,
설겆이에 10분이면 50분, 거의 1시간이죠. 이러니 라면은 별로 시간상 득도 없더라고요.
음식 질은 파스타+냉동채소+약간의 고기(베이컨일 수도 있고 닭다리살일 수도 있고 뭐)를
가지고 만든 것에 비해 형편없고요.
이 집의 주인 양반은 여자분인데,
한번에 이것저것 재료들을 많이 써서 큰 냄비에 가득 만들어 놓고 그걸로
몇 끼를 드시더군요, 터퍼웨어 같은 것에 나누어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기도 하고 말이죠.
그렇게 만드는데는 1~2시간이 쓰이지만, 담번부터 그걸 먹고 치우는데는 30분 정도면 되죠.
매끼 1~2시간 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더군요, 확실히.
어떠세요,
매끼 이거 만들어 다 먹고 치우고, 저거 만들어 다 먹고 치우고 하세요? 저처럼 1~2시간씩 걸리고요?
아니면 한번에 좀 많이 만들고, 그걸로 두서너대예닐곱 번도 드세요? 처음 만들 때는 몇시간 쓰고요?
2014.07.31 14:02
2014.07.31 14:27
주방에 들어가는 것부터 쟀어요.
그러니까 어느 냄비에 끓일까, 어느 그릇으로 먹을까 찾는 시간도 들어간 거고,
찬물을 끓이기 시작해서 끓는 데까지 5~6분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라면을 넣고 다 끓을 때까지 10분 이상이
(라면 사리를 넣고부터 4~5분 걸리쟎아요) 걸리고,
전 뜨거운 것을 못 먹어서 라면을 끓이면 한 몇 분을 기다렸다가 먹는데, 그렇게 시작해서 천천히 먹으면
토탈 20분은 걸리더군요.
2014.07.31 14:57
저도 혼자 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라서 요리와 설거지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좀 허무할 때가 있는데 파릇포실님의 경우에는 혼자 요리하는 '시간'보다는 주방에 들어가는 시간, 냄비와 그릇을 고민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도 많은 시간이 절약될 거 같아요.ㅎㅎ
2014.07.31 15:25
저도 냄비와 그릇 선택 대목이 의아하네요... 냄비를 몇개씩 갖고 있는 살림이라도 보통 이 요리할때는 이거 하는 식으로 용도가 어느 정도는 있지 않나요?
전 긴 손잡이 달린 냄비가 라면전용이고, 그 냄비가 사용중이거나 할 때만 다른냄비사용 or 냄비 내용물 다른데 옮기고 설거지해서 사용 식으로 과정이 하나 더 추가되는 식이네요.
2014.07.31 15:40
그보다는 뭘 쓸 수 있나(셰어하우스라서요), 되도록 작은 걸 찾아서 써야 할텐데(더 큰 것은
그게 필요한 사람들이 필요할 때 써야 할 테니까, 혼자 해 먹는 사람은 가능한 알맞은 크기의
그릇이나 냄비 등을 써야 하죠, 에티켓으로), 뭐 이런 것에 한 2, 3분은 쓰이더라고요.
저는 이게 한 30초 걸리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30초만에 되는 일은 거의 없더라고요.
2014.07.31 16:08
2014.07.31 14:04
요리하는데 1시간 먹는데 10분 설겆이는 5분 걸리더군요 이 허무함이란.
2014.07.31 15:30
2014.07.31 15:38
제가 뜨거운 걸 못 먹고 천천히 먹어서, 언제나 이게 저한테 하루 1~2시간의 추가 손실이 되었어요.
회사 다닐적 여럿이서 식사를 가면, 다른 사람들이 다 먹고 나가서 커피나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이놈 아직도 안 나오나?' 하고 안을 들여다 볼 때즘 제가, 그나마 서둘러 먹고 나가서 같이 돌아오던 식.
다른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나가서 식사하고 식당에서 나오는 데까지 30분을 쓰고, 나머지 30분을 논다면,
저는 저 혼자 먹는다면 자리에 돌아와서 한 5~10분 겨우 숨 돌리고 나면 점심시간 끝이더군요.
2014.07.31 16:02
서서도 먹어 길어야 10분
2014.07.31 16:45
Do I know you, and do you know me?
우리가 언제 서로 반말하는 사이였습니까?
2014.07.3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