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21:29
가끔 주위 분들에게 수영팁을 주곤 하는데 바로 알아듣고 몸에 익혀 좋아지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이런 저런 핑계대며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자기 스타일대로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 후론 그런 분들에게는 말해줘도 소용 없으니 팁 '안알랴'줍니다...
바로 바로 알아듣고 열심히 연습해서 좋아지는 사람들 보면 뭔들 아깝겠습니까. 아는 거 다 알려줍니다.
아무튼 자주 보는 부부수영 커플이 있는데... 접영이나 평영 몇 가지 팁을 알려줘도 잘 안된다는 소리만 하고 혹은 내가 말한대로 연습 많이 한다고... (하긴 뭘해.. 늘 같은 자세로 그대로인걸..)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부 중 남편분이 할머니들 레인에서 수줍게(?) 접영을 선도하고 있더군요. 수줍음이 워낙 많은 분이라 할머니들이 등떠미는 걸 마다하지도 못하고 힘들어도 허푸허푸...
그래서 보다 못해 오늘 다시 '발차기가 아니라 발누르기'를 알려주고 반강제로..(그 동안 그래도 인사 나눈 친분이 있어서..) 익히게 했습니다. 두 어번 레인 오가는 끝에 몇 번 되더군요. 본인도 뒤돌아 보면서 된 거 같다고 오호.. 하면서 활짝 웃더군요.
이어서 웨이브도 고쳐주니 신기방기해 합니다.. 나 원... 진작에 그랬어야 하는 것을 본인이 감을 못잡았으면서.. ㅎ
아무튼.. 시간에 쫓겨 더 봐주지 못하고 후다닥 샤워하고 나와야 했지만, 한 사람 또 구조한 느낌..??!
기분 좋더군요.
2014.08.27 22:51
2014.08.27 23:36
거기 수영장이 어딘가요 2222222
저는 지난 주부터 평영 발차기 배우고 있는데요. 킥판 잡고서 발차기 연습이요
제 자리에서 죽어라 안 나가네요. 강사님이 제가 물을 안 찬다고? 하시는데 저는 다리가 아플 정도로 차고 있거든요 ㅠ
다른 사람들 손 동작까지 연결할 때 혼자 제자리서 꼬르륵 거리고 있으려니 너무 짜증나서 힘드네요 ㅠㅠ
정말 답답한 건, 잠깐 강사님이 자세 고쳐주는 것으로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다 이해할 수 없다는거에요
몇 주나 이 제자리 발차기를 계속해야할지...ㅠ 어느날문득님 도입이 시급합니다 ㅋㅋㅋㅋㅋㅋ
2014.08.28 21:26
물잡기를 할때 팔을 넒게 벌리지 말고 자신의 어깨 안쪽 삼각형 존안에서 잡을 것. 즉 물을 어깨 밖으로 넓게 벌려 그러모으는 것이 아니라, 풀에서 나올 때 수영장 바깥바닥을 잡고 쑥 올라오듯이, 물을 잡아 밀어내리고 내가 튀어오른다는 생각으로 상체를 물 밖으로 올립니다.그리곤 바로 손을 앞으로 뻗어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이 때 팔은 앞으로 향해 있어야 하구요. 즉, 물을 그러모아 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서 팔을 뻗는 것이 끝이 아니라 물 밖으로 나와 다시 물 속으로 팔을 뻗으며 뛰어 드는 상태. 여기까지 1입니다. 물에 들어가서 팔을 앞으로 뻗는 것이 아니라 물에 들어가면서 동시에 팔을 앞으로 뻗어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1이고 그 다음에 발차기(아시죠? 개구리발차기.)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분들은 열에 아홉은 팔을 뒤늦게 뻗으면서 동시에 다리를 차기 때문에 앞 뒤로 힘이 분산되어 제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정 안되면 팔을 먼저 뻗고 머리속으로 하나, 둘, 센 다음에 발을 돌려 차세요. 그리고 발을 찰때 갑자기 휙 엉덩이로 들어올려 차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다리를 가져올때는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올려줍니다. 그런 다음 바깥으로 돌려 찰 때만 힘을 주어 휙! 이 역시 발을 꺽어 들어올릴때도 힘을 주면 힘이 역방향으로 작용해 제자리에 머물게 되는 이유구요. 팔 뻗고- 부드럽게 다리 들어올려 - 힘차게 킥 - 힘차게 킥 한 다음에 손끝부터 발끝까지 일자형이 되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갑니다. 이때 조급하게 올라오지 말고 그 미끄러짐이 끝날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수면 가까이 몸이 다시 올라오면 그 때 다시, 물 잡고 튀어 오르기- 숨 쉬고 손 뻗으면서 머리와 함께 내 몸을 물에 꽂기! (머리를 세운 채로 물 속으로 들어가면 안되고 스타트 할때처럼 내 머리를 물 속에 꽂아야 합니다) - 하나,둘, 세고 부드럽게 발 올려 힘차게 차기 - 미끄러져 나가기 - 물 잡고 튀어 오르기 - 팔을 뻗으며 머리 꽂기 - 부드럽게 들어올려 힘차게 차기 - 미끄러져 나가기 .....
2014.08.28 01:21
이번 주말에 번개 한 번 해볼까요? 저는 서울이고, 다니는 수영장도 동대문 근처 도심입니다. 충무아트홀 수영장이구요. 토요일엔 1시부터 3시까지 자유수영이 가능합니다. 각자 위치가 달라서 망설였는데 오실 수 있는 분들 있으면 한 번 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아니면 더 좋은 위치를 누군가 알려주셔도 좋구요. 물론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무엇인가를 잘 하는 것과, 알기 쉽게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면도 있어서 ... 서로 호흡 맞춰 가며 팁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샤워실에 비누도 배치되어 있고(없는 곳도 많더라구요..) 수건도 제공되어 정말 간단히는 '삼종세트'만 준비해 오셔도 되구요.
2014.08.28 09:51
오 부럽네요. 저도 그런 고수 한 번 만났으면 ㅜㅜ 자유형 하는데 뭐 되는게 없어요 ㅜㅜ 특히 숨쉬기를 하는데.. 숨 쉬려고 고개를 옆으로 빼는 순간 저 스스로 느낄 수 있더군요. 제가 그 타이밍엔 이미 수면에 떠 있는게 아니라 아예 잠수를 하고 있다는 걸 ㅜㅜ 3개월 배우면서 배영 두 달, 자유형 한 달 한 건데 지금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영법은 하나도 없군요. ㅜㅜ
2014.08.28 09:55
호흡법도 쉽게 알려드릴수 있는데.. 이런 글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번개 한 번 하자구요.
2014.08.28 10:02
어느날문득 / 지역이 서울이 아니라서 ㅜㅜ 말 나온김에 하나만 질문해도 될까요? 전 배영 할 때 계속 가라앉다가 어느날 문득 호흡을 잘 하면 떠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폐에 숨을 넣고 있으면 쉽게 가라앉지 않더군요. 그래서 배영할 때는 얼른 훅 내뱉고 다시 크게 들이쉬고서 숨을 가두고 있는 방식으로 떠 있었어요. 근데 자유형은 물 속에서 숨을 무조건 뱉어야 하잖아요? 근데 배영 때를 생각하면... 물 속에서 숨을 뱉는 순간 몸은 점점 물 속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전 위에 말씀드린 현상이 그게 원인인 것 같아서 일부러 왼팔 저을 때까진 숨을 참아버리고 오른팔 돌리면서 뱉었거든요. 이렇게 하니까 좀 떠있긴 하는데 막상 내뱉은 숨이 얼마 안되니 숨을 들이 쉴 공간이 없어지는 느낌도 들고요. ㅜㅜ
2014.08.28 10:13
대신 말씀 드리자면, 오른팔이든 왼팔이든 팔을 위로 올리고 돌리면서 숨을 코로 흥...내쉽니다 (이러면 코에 물도 안 들어가죠). 대신 몸에 힘을 빼고 턱을 가슴쪽으로 당겨요. 발차기는 계속하고. 의식적으로 허리/배꼽 위에 줄이 달려서 위에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해보세요. 무거운 허리, 엉덩이, 다리가 쳐지면서 몸이 가라앉는 건데 허리를 들고, 발차기를 하고, 턱을 당기면 절대 가라앉지 않아요. 다음으로 팔로 물을 밀면서 숨을 크게 들이쉬면 몸이 위로 붕 뜨면서 추진력도 생겨서 앞으로 나가더라구요. 물을 탄다고 하나요. 배영은 그 좋은 느낌으로 하는 것 아닌가,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가지만요;;) . 요약하면 음파 음파 (저는 코로 흥. 내쉬고 입으로 하압 마시는 흥.하압.흥.하압. 이런 박자로 하고 있습니다만) 박자는 지켜주셔야 오래 할 수 있어요. 숨을 참으면 말씀하신대로 숨쉬기가 힘들죠. 그리고 숨을 참고 몸에 가둬놓는 방식을 지금 시험삼하 해보니까, 몸에 힘이 엄청 들어가요. 그럼 몸이 가라앉으니까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천천히 해보세요.
아. 수영하러 가고 싶네요.
저는 접영이 문제랍니다. ㅠ '살려주세요'를 못 벗어나고 있어요.
2014.08.28 21:46
접영은 웨이브와, 발차기가 아닌 발누르기가 되어야 만세수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웨이브에 가장 좋은 훈련은 물 수면에서의 연습보다 잠영웨이브를 권합니다. 잠영으로(수영장 바닥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웨이브를 하시는데 짧게 짧게 급하게 웨이브 하지 마시고 길고 부드럽게 웨이브 합니다. 웨이브가 감이 잡힐 때까지 계속 연습하세요. 이것이 힘들다면 수면에서 평영 팔젓기(아래 평영설명 참조)와 접영 웨이브를 접목한 연습을 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평영이 목적이 아니고 어깨 가슴에서 시작되는 웨이브가 목적입니다. 그러니 평영 팔젓기로는 물 밖에서 숨만 쉬고 바로 웨이브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때 발 끝이 물 밖에 살짝 나왔다가 물 속에 들어갈 때까지 여유 있게 웨이브 해줍니다. 물 속에 들어가서도 진행이 멈추는 느낌이 될 때까지 길게 기다리며 충분히 미끄러져 나가다가(여기까지가 한 웨이브입니다.) 다시 물 잡고 밖으로 나와 숨 쉬고, 다시 웨이브... 이 연습을 계속 해주세요.
그리고 발 누르기가 중요한데 보통 접영킥을 무릎을 꺽어 차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니라 배영 때처럼 무릎이 꺽이면 안되고 허리 아래로 허벅지부터 발목까지로 물을 (차는 것이 아니라) 눌러 줍니다. 그 힘은 발로 찰때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물을 눌러주면 몸이 저절로 물 밖으로 올라옵니다. 힘겹게 팔과 상체로 올리는 것(이때 만세가 되지요;;)이 아니라 저절로 상체가 올라와 팔은 그냥 옆으로 휙 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때 머리는 든 상태가 아니라 숙인 상태가 될 수록 좋구요. 호흡도 웨이브 두번에 한번을 하든, 한 번에 한 번을 하든, 혹은 무호흡으로 가든.. 숙인 상태로 해야 물의 저항을 줄일 수 있어 쉽게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부디 웨이브와 물누르기를 감을 잡고 다시 익히세요. 그래야 만세 접영에서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평소 하는 대로만 수영하지 마시고 계속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세요. 분명히 좋아지실 수 있습니다.
2014.08.29 13:10
설명 감사드립니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계속 그려보고 있어요. 웨이브도 지금은 급한 마음에 짧게 짧게 하고 있고, 접영킥도 말씀하신 것처럼 무릎부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알려주신대로 연습해보겠습니다! 저도 아직 잘 하진 못하지만, 강습 때 배우는 게 1이라면 자유수영 시간에 창피해도 혼자 연습해서 몸으로 익히는 게 9인 것 같아요. 동영상 열심히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웨이브와 접영킥,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웠으니 꼭 제대로 연습해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요!
2014.08.28 21:16
DH님.. 정반대입니다... a.glance님의 조언들이 다 맞습니다. 숨을 참으면 안되고 기본적으로 자유형 할때처럼(물론 여기서 또 호흡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똑같이 호흡해야 합니다. 흠... 하고 길게 코로 내뱉고 파-는 내뱉는 파가 아니고 들이쉬는 하-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하 하고 숨을 들이쉴때 의식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이 아니고 살짝 입만 벌려 주면 충분히 숨이 들어갑니다. 그리곤 바로 또 코로 흠... 하면서 코로 내쉽니다. 흠... 하. 흠..... 하. 흠.... 하. 즉 간단히 말하면 계속 코로 내뱉기(흠.. 흠... 흠...)만 해야 합니다. 지금 앉으신 자리에서 배에 손을 대고 복식호흡을 코로 해보세요. 내뱉고(배가 쑥... 들어가면), 입을 벌려 하- 그리고 바로 다시 코로 흠... 즉, 흠.....아.흠... 아. 흠... 아. 숨을 95%까지 다 내뱉고 나서 아..해야 하나도 숨차지 않고 안정적으로 호흡이 됩니다. 배영도 자유형도 이렇게 호흡합니다.
배영의 경우 하체(허리 아래)가 물 속에 가라앉아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발끝을 간혹 보며 하체가 가라앉아 있다면 의식적으로 수면으로 발을 올려야 합니다. a.glance님의 말처럼 생각해도 좋고 저는 '배와 허리, 혹은 엉덩이를 수영장 천장에 붙인다고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발차기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릎이 꺽이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뻣뻣하게 나무젓가락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발차기 할 때 힘은 허벅지나 정강이가 아니라 발목과 발등에 줍니다. 발레나 하이힐 신은 상태처럼 발등을 세워 통통통통 발차기 합니다. 이때 물 속에 발이 잠기게 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수면 위 십센치 수면 아래 십센티를 생각하며 발차기 해줍니다. 오른발과 왼발의 근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되니 천장을 봐가며 일직선으로 가는 것을 연습하시구요.
익숙해지면 한 방향만 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발끝도 한 번 봐주고 천장도 한 번 봐주고 앞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머리를 바짝 들어 진행 방향 앞쪽도 잠깐 신경 씁니다. 피니시 라인에서도 앞쪽을 파악해야 하구요. 글쎄요. 설명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바로 보면서 익히셔야 금방 파악하실텐데요. 아무튼 즐거운 수영하시기 바랍니다. 의문점 있으시면 또 알려주시구요.
2014.08.28 10:22
ㅎㅎ 제가 대한독립만세라 부르는 그것이군요.
거기 수영장이 어딘가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