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6 19:08
제목에 페미니즘을 넣긴 했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뭐에 대한 이야기가 될까요. 뭐라도 되겠죠.
기억에 의하면 90년대 오락실에선 대전격투게임이 가장 인기있었을 겁니다.
스트리트파이터2로 시작해서 철권까지 이어졌고,
2000년대 초반에 pc방에 밀려서 요새는 동네에 오락실이 거의 없네요.
가끔 그때 생각이 납니다. 여러가지 대전격투게임을 했지만 주로 했던건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였고
킹오파 신작이 나오면 공략도 없이 오락실에서 기술을 익혔습니다.
요새도 신작 온라인 게임이 나오면 초반부터 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것처럼
그때도 처음부터 하지 않으면 나중에 진입하기가 어려웠어요. 여러가지 얍삽이가 있었고
이기는 패턴같은게 있었죠. 저는 평균 이하의 유저였기 때문에 도저히 이길수 없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도 자주 했던만큼 이길만큼 이기기도 했네요.
어디 다른 동네라도 가게 되면 오락실에 가봤고, 동네와 옆동네 오락실도 거의 다녀봤는데
거의 비슷한 성비였습니다. 여자는 거의 없어요. 있어도 대전격투게임은 거의 하질 않습니다.
캐딜락류의 횡스크롤 액션을 하는 여자도 거의 없었어요. 테트리스나 퍼즐 보글보글 하는 건 본적 있지만요.
여성게이머가 희귀하다는 의미는 테트리스하는 여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대전격투게임 같은 게임을 의미하는 거였습니다.(오락실에 한정하면요)
대전격투게임의 수요가 주로 남성이다보니
용호의권 1편에서 납치당하는 여동생(혹은 남자사람친구의 여동생)을 찾아가는 설정이나, 더블드래곤도 납치된 여자를 찾는 설정이었고,
이런 서비스컷을 넣기도 했죠.
이런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수요가 있는만큼 맞춰갈수밖에 없겠죠.
오락실에 남자들만 가득한데다 특정게임은 여성유저수가 거의 없어서 나온 현상일겁니다.
아이돌마스터는 아이돌을 프로듀스 하는 게임인데 거의 남성팬만 있는 게임입니다.
그런 게임에 남자아이돌을 추가했던 일이 있습니다.
특정 여자아이돌 팬인 남고생들이 돈을 주고 콘서트를 갔는데 웬놈의 남자아이돌을 억지로 봐야만 하는 상황...
(좋군요.)
두 영상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건 당연합니다. 둘다 좋아할수도 있겠습니다만...
http://youtu.be/d1zziVkHmvU
박앵귀 신체검사 장면(스포일러 주의)
여성향 게임으로 유명한 박앵귀의 애니판인데, 당연히 남성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렇다고 아예 남자는 안보는 애니는 아니겠지만요. 상식적인 가치관으로 보면 이것도 좋은 것이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전 나쁘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그냥 이런게 있는것 뿐이죠. 바라는게 다를 뿐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여성유저나 남성유저가 충분히 많을때 한쪽에만 맞춰서 만들어지는 경우겠죠.
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 오락실 시대와는 다르게 요새 피시방엔 여성 유저도 꽤 많더라구요.
다른 장르는 잘 모르겠는데, fps 잘하는 여성유저는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콘솔 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본 거치형은 ps2 뿐이고, 휴대기도 ds로 시작해서 psp나 3ds 정도라서요.
여덕이 많은 전국 바사라. 남캐들이 센척하면 좋아한다나요.
https://twitter.com/palatine_pfalz/status/505062914147897344
(F 단어 주의)
2014.09.16 19:19
2014.09.16 19:22
추억의 소리네요. 고기주까 하던 하오마루도..
2014.09.16 20:48
철권 4는 다들 망작이라 그러는데 저는 가장 재미있게 했었던 거 같아요
구석 몰아놓고 묶어놓고 패는 재미가 있어서(?)
배경음악 만든 친구들이 붐붐세틀라잇이란 일본 밴드인데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2014.09.16 21:03
콤보가 무지막지하네요. 전 2,3,4나 그 뒷시리즈도 해보긴 했지만 결국 적응 못한 시리즈에요. 버파보다야 쉽겠지만 저한텐 어렵더라구요. 4는 샤오유 복장이 좋았죠. 잘 못하는 게임이지만 샤오유랑 아스카는 좋습니다.
마구 때리는거랑 음악이 어울리네요.
2014.09.17 01:29
점D-강손-기본기-필 (혹은 초필) 들어가면 기분 째지는데... 여기서 킹오파 글 보니 반갑네요! 오락실. 제 초딩시절을 바친 공간인데ㅋ 리듬게임 유행하기 전에, 담배연기 자욱하고 대전액션이 주였던 때의 오락실 넘 그립네여.
2014.09.17 09:40
저도 그 콤보 들어가면 기분이 좋았죠. 펌프 같은게 오락실 분위기를 많이 바꿨었고, 전 변화가 맘에 안들었었네요.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담배연기 자욱하고(오락실에 따라서 아닌 곳이 있지만), 언제나 대전상대가 있던 오락실이 그립습니다. 요새는 동네에 거의 없고, 있어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거에요. 대학가 근처의 오락실 정도면 모를까요.
2014.09.17 17:11
개별 게임 회사들이 그래온 게 이해는 됩니다. 모든 게임에 양성평등 요소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무리겠고요.
그러나 한편으로 '게임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특히 저처럼 게임이 대중예술의 한 장르로 더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관습적으로 혹은 상업적으로 게임계가 여성 캐릭터를 그런 식으로 활용해온 역사에 대해서 인식해 보는 건 중요한 작업 같습니다. 이 관점에서 문제를 훌륭하게 극복한 방식들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고요.
예를 들면 '이코'는 기존의 '소녀의 수동성'을 극단화했을 뿐인가, 아니면 '소년이 소녀를 구한다'는 관습적인 이야기 구조를 훌륭하게 게임 시스템 안에 녹여내어 관습성을 극복한 것인가는 이야기해볼만한 주제이듯이요.
2014.09.17 18:55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창작자든 소비자든 게임을 대하는 방식은 다를것 같습니다. 대중예술로 받아들이는 게임도 있는 반면, 그저 별 생각없이 즐기는 게임도 있으니까요. 영화도 약간 비슷할것 같습니다.
이코에 대해선 생각해볼만하겠네요. 이건 분류짓기 약간 애매한 게임이죠.
오류겐 소리가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