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7 20:58
어렸을 적에 제 오빠가 비디오로 녹화해 놓으면 식구들끼리 보고 또 보면서 많이 웃었던 드라마인데요.
거기서 캐빈이, 자신과 같은 불어 수업을 듣는 예쁜 여학생(이름이 마릴린이었나요?)한테 잠시 정신을 홀랑 빼앗기고 학학대는 에피소드가 있었잖아요.(매시 정각마다 서로를 생각하기로 여친 위니와 약속해놓고는 마릴린때문에 맨날 까먹었죠.)
그리고 그 와중에 불어 선생님이 실습 과제로,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음식을 한 가지 만들어 오되, 조리 시간 내내 불어로만 얘기하기'를 내주셔서 캐빈과 마릴린이 한 조가 되었던 게 생각나네요. 당연히 캐빈은 행복해하고, 약속시간인 밤에 혼자 마릴린의 집으로 찾아가죠. 둘이서 불어로만 얘기하면서 '초콜렛 무스'를 만들어냈고요.
그런데 완성된 초콜렛 무스를 보고 감탄하던 마릴린이, 맛있겠다면서 자기 손가락 끝으로 무스를 살짝 찍어 쪽 빨아먹더니, 곧바로 캐빈에게도 손으로 찍어 내밀면서 "먹어 봐." 라고 권하자 캐빈이 갑자기 기겁해서는 마구 도망쳤잖아요. 덕분에 위니와의 커플팔찌도 그 집에 놓고 와버렸고요. (물론 에피소드 끝에 캐빈위니 커플과 영화관에서 만난 마릴린이 "혹시 이거 떨어뜨리지 않았니?"라면서 훈훈하게 돌려줬지만.)
사실 저 "먹어 봐" 장면에서 저희 식구들이 엄청나게 박장대소를 해댔거든요. 그런데 전 그 때 너무 어려서(아마 유딩이나 초1,2?) 뭐가 웃긴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커서 그 장면을 다시 보려고 해도 녹화테잎은 버린지 오래 ㅠㅠ 그런데 제 식구들은 정말 엄청나게 웃어대는 바람에 당황했던 생각이 나요.
저 장면이 왜 웃긴 장면이었나요? 캐빈은 왜 그때 기겁을 하고 도망친 걸까요? 마릴린이 자기 침묻은 손가락으로 캐빈한테도 떠줬기 때문인가요?;;
2014.11.27 21:33
2014.11.27 21:41
catgotmy/감사합니다! 음... 너무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웃기기 보다는 뭔가 님 말씀대로 관능적(?)인 느낌이 좀 나네요 하하
2014.11.27 22:43
2014.11.27 23:51
이거 정말 재밌었는데, 70년대의 미국 사회를 덤덤하면서도 재치있게 잘 보여준 작품이었죠, 하하
2014.11.27 23:21
커플 팔찌하면 역시 케빈 아'몰'드가... ㅋㅋㅋ
나중에 AFN에서 국내 미방영 시즌들 챙겨 보다가 마지막회를 보고 씁쓸해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거 더빙으로 다시 볼 수 있음 정말 좋을 텐데... ㅠㅜ
2014.11.27 23:52
그러게요, 배한성 씨의 여기 나레이션 더빙이 정말이지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2014.11.28 10:41
2014.11.28 18:03
웨인 형 맡았던 배우는 나중에 술집에 갔다가 한 취객한테 맞은 적도 있다고 하네요 ㅠㅠ "내가 어렸을 때 딱 당신같은 형이 하나 있었지!"
잭 아놀드(캐빈네 아빠) 아저씨가 딸인 캐런과 트러블이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사실은 딸한테 그만큼 애착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었고요... ^^ 캐런 생일날 조용히 생일 선물을 주고, 밤마다 나갔다 오는 딸을 위해 문도 안 잠그던 에피소드가 안 잊혀져요.
2014.11.28 11:45
제 닉네임 wonderyears가 케빈 원제에요. 케빈 좋아해서 이렇게 지었내요.
2014.12.01 15:26
댓글을 달려고 해도 게시판이 너무 느려서 이제야 다네요 ㅠㅠ 반갑습니다. 저도 이 시리즈의 열혈 팬이었습니다 ㅋㅋ
2014.11.29 22:21
아, 정말 다시 보고 싶습니다. 한국어 더빙판으로요. 80년대 추억을 되새기며ㅋ
2014.12.01 15:26
저 당시의 미국 사회에 대해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저만한 것도 없지요. 게다가 배한성 씨 나레이션의 싱크로율이란...
아마 이게 그건가 봅니다. 2분 40초부터가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것 같은데요. 이거 약간 야한 느낌도 나는 드라마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