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2 02:41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라지만 어쨌든 냉면의 계절은 여름이죠.
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고 계실 평양냉면집 중의 하나가
서울 위성도시 광명에 있는 정인면옥입니다.
평양냉면이 7000원인데 맛이나 양이 메이저 냉면집보다 못하지 않아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던곳이죠..
본래 주인장은 여의도에 크게 가게를 내어 성업중이고 그 자리는 친구분이 가게를 이어받아 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전주인 못지 않은(오히려 더 맛있는?) 냉면을 만들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곳을 가려면 광명 전통시장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참 재미있습니다.
광명시장은 수도권에 많지 않은 '활성화 된 재래시장' 중의 하나인데 광명 외곽 그린벨트 지역의 농가에서 곧바로 물건을 떼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엄청나죠. 그래서 바로 옆에 이마트가 있는데도 이곳이 주민들에게 더 사랑받고 있습니다.
정인면옥 가는 길에 지나쳐 가는데 놀랬던 점이 바닥이 깨끗하고 물기가 전혀 없어요. 그리고 재래시장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안납니다.
제 기억의 재래시장은 항상 어디선가 나는 꼬릿한 냄새와 바닥의 물기..호객.. 이런것이었거든요.
분위기도 밝고 상점들 배치도 깨끗하게 잘되어 있고 그럼에도 파는 품목들이나 분위기는 어릴때부터 보아오던 재래새장의 그것이더군요.
교토에 갔을때 니시키시장이 참 깨끗하다 생각을 했는데 광명시장도 그에 손색없었습니다.
오히려 관광객 위주의 니시키 시장보다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전통시장이다 보니 훨씬 활기차고 저렴한 먹거리가 많았어요.
지나는 내내 이곳은 외국인들이 구경올만하다 생각할 정도였으니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없는것 같아요.
요새 전통시장을 자주 가지 않아 다른곳도 이런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전통시장들이 이런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냉면 먹으러 갔다가 별 생각을 다했네요.
2015.08.02 03:18
2015.08.02 03:39
제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봐요. 반성해야겠어요.
2015.08.02 09:30
저도 엇그제 정인면옥가서 물냉 한그릇 먹고왔어요
전 물냉하나도 힘든데 옆에 앉으셨던 분은 사리까지 추가해서 선주문해서 드시더군요.
2015.08.02 12:08
양이 푸짐하지요?
2015.08.02 15:28
덕분에 냉면 뽐뿌질 엄청 당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평양냉면집도 없는데 ... 너무 하심.
2015.08.02 16:06
이크..실수했네요. 정인면옥 멀더라도 한번 찾아가볼만한 맛과 가격입니다. 수육도 맛있고 녹두전은 완전 취향저격이더군요.
광명 정인면옥도 괜찮은가보군요. 멀어서 갈 일은 없지만.
광명시장 물가는 정말 무시무시하죠. 재래시장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바닥에 물 고여 있고 퀘퀘한 냄새 나는 그런 곳은 오히려 드물었습니다. 5일장 7일장 같은 정기시 말고 상설시장일 경우 왠만큼 정비 사업 다 되어 있어요. 가격도 요즘은 흥정할 일 없게 판데기에라도 다 적어 놓고 원산지 표기도 하거나 물어보면 알려주고 심지어 물건 속인다 소리 들으니까 미리 바구니에 무더기로 담아놓고 손님에게 선택을 맡기더라고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 재래시장도 다양하게 노력을 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