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0 22:56
서울에 있다가 고향인 지방에 내려와서 사교육 영어 강사가 됐는데,
이곳 여성들은 아직도 서울보다 일찍 결혼하고 아이도 많이 낳는 편이더라고요.
저희 부모님 말씀으로는 결혼하면 바로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에 맞벌이가 별로 없다고 그러시더군요.
결혼하면 일 그만두고 애 놓고, 애기가 어릴때는 애기 데리고 놀러다니다가 애들이 크면 학교 보내놓고 또래 엄마들이랑 놀면서 시간 보내고 그런거죠.
이제껏 제가 목표했던 삶은 결혼하지 않고 미혼으로 혼자 벌고 혼자서 즐기고 살기 였는데..
목표하는 생활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니 갑자기 제 생각이 흔들리고
같은 해 졸업한 동기들도 하나 둘 결혼하고 그러니 그냥 이유 없이 조급한 마음도 들고 그렇네요.
그래서 더더욱 중간에 직업이라도 더 탄탄하고 오래 가는 걸로 바꿀까, 커리어 체인지라도 해야 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원래 제가 게시판에 글을 썼을 때 댓글이 10개 이상 달린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댓글들이 넘 많이 달렸길래;;;
뭔가 해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씁니다.
2015.08.30 23:10
2015.08.30 23:40
음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글쓴 분이 소위 말하는 20대 사춘기를 맞고 계신 것 같네요. 전번 글에 달린 많은 댓글처럼 아직은 젊으니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한번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미래에 대한 조바심 날 수 있는 나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조바심에 성급하게 정하기에는 아직 가능성이 많은 때이니까요.
사교육 쪽에 뜻이 있으시다면 사실 어느 정도 연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에 자리잡는 편이 퍽 유리하긴 합니다. 일단 사교육 쪽은 큰 조직에 몸담는 거 아니면 결국 거의 개인 사업이라 연고, 입소문 이런 것도 꽤 중요하거든요. 지방일 수록 이런 점에 보수적이라 학력이 소위 인서울 상위권이면 더 유리하긴 한데, 글쓴분 대학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꼭 그게 다는 아니고요. 중요한 건 학부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합디다.
암튼 결혼 생각 없는 여성의 직업으로 사교육이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많은 직업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오래 할 수 있어요. 아주 큰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부족함 없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정도라면요.
2015.08.31 02:08
연초에 내보낸 세입자 분이 환갑 다돼 가시는 싱글여성이었습니다.
기간제 교사도 하시고 개인 영어 과외도 하시고 그랬는데, 월세 밀려 결국 내보냈어요. 아마 반지하 단칸방으로 가셨을 겁니다.
솔직히 거기서 얼마나 버틸실지 짠해보였지만 none of my business 인지라..
싱글라이프 지속에는 정말 돈과 안정된 수입이 제일 중요하겠더군요.
2015.08.31 07:06
개인 사교육은 수도권 보다는 지방 중소도시가 훨 낫다는 해삼님 말씀에 동의합니다ㅋ
일단 월세가 밀려서 쫒겨나도 지하방으로 갈 일이 없습니다. 쪽방촌으로도요. 왜냐면 지방 도시에는 아예 지하방과 쪽방촌 자체가 없거든요ㅋ 최소한 제가 사는 지역에서만큼은요. ( 일단 부동산 자체가 수도권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합니다. 월세같은 건 비교해 보니 절반 정도 밖에 안되요) 한 때 건물주들이 월세 장사에 재미들어서 신나게 단칸 지하방들 만든다고 공사해 대더니…제대로 세입자 받아보지도 못하고 텅텅…ㅋ( 건축비만 날렸죠 뭐, 여기가 서울같은 줄 아나…―,.― )
서울 지인들이 제가 사는 지역의 신도시에 지어진 신축 원룸이나 오피스텔들(그것도 역세권) 월세 가격 보고 진짜 놀라더군요ㅋ
2015.08.31 08:08
남녀구분없이 요즘 정년보장이 공무원 빼고 있을까요.
임금피크 말고 고과 3년 연속 낮게 받으면 해고할 수 있게 바꾸자 하는 현실인데요
2015.08.31 09:00
서울에 살면서 대기업 다니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라고 해도 결혼하면 출산,육아 때문에 대기업의 경쟁에서 견디질 못합니다. 일에 올인하는 남자들을 이기지 못하는거죠.
그래도 그전에 향유하던 문화적 경제적 혜택은 계속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지방여성들과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 여자분들을 동탄맘,분당맘 이라고 부리기도 하고 중 비하하는 소리로 맘충이라고도 그래요.
어디살던 결혼 하실수 있으시면 하세요.
2015.08.31 09:10
2015.08.31 09:23
2015.08.31 09:47
이 댓글은 맘충이라는 단어를 얘기하고 싶어서 쓴 건가요.
2015.08.31 09:48
2015.08.31 09:54
2015.08.31 10:06
요즘이 80~90년대도 아니고 결혼하고 아이 있는 남자 직원이 일에 올인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죠. 물론, 여자들보다는 많이 집중하겠지만.. 부인을 전업주부 시킬 수 있는 일부 고소득 남성도 90 이상 일에 쓰면 차후 외로워질 가능성이 높은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맞벌이라면 남자도 80 이상 쓰기 어렵다고 봅니다.
저희 회사는 남녀 비율이 9:1 인 완전남성중심의 보수적인 회사인데도 남자 직원들이 애가 아프다거나 아이 학교/어린이집 행사 있다고 연차/반차 쓰는일 흔합니다. 물론 몇년전까지 나이 많은 부장들이 꼰대질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분들 자리를 못지켜서...(....)
2015.08.31 17:31
2015.08.31 09:26
2015.08.31 09:54
주변을 보며 불안해지는 심정 이해가 갑니다. 남신경 안쓰고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가는 멘탈을 장착하던가, 남들과 같은 모습의 나를 만들던가인데 결혼생각없으시다니 전자에 매진하셔야겠네요. 이런세상에 뭐가 안정적인지 저도 알고싶은 지경이라 할말은 없지만 새로운 직업을 원하신다면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5.08.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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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 10:38
저는 결혼과 육아를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아기 "놓고" (경상도쪽이신가요? 낳다를 놓다라고 하시는 게...) 아기랑 놀거나 주변 엄마들이랑 노는 여유가 육아 및 가사 도움(남이든 가족이든 말이죠)을 받지 않고는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지요.
2015.08.31 12:44
어느 지방에 사시길래 엄마들이 그렇게 매 노는지. 저도 지방인데 애 데꼬 일하고 좀 크면 떼놓고 일하고 커서 내보내면 더 많이 일하던데요.
2015.08.31 12:47
2015.08.31 13:14
주위 보면 애들이 학교 가면 오히려 손이 더 가던데요. 제가 보기에 직장여성 육아에서 출산 후 휴직과 퇴사가 가장 많은 시기가 초등학교 입학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님의 부모님도 아직 주위분들 연령대가 손자들이 학교 갈 나이 정도가 아니라서 잘 모르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
2015.08.31 18:40
2015.08.31 23:24
오래 가고 탄탄하고 진입장벽이 낮고(쉽다는 게 아니라 자격제한이 없단 점에서요;) 결혼 안한 여자가 각종 시비를 그나마 피할 수 있는 건 역시 공무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