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4 12:04
http://www.cbci.co.kr/sub_read.html?uid=246886
우연히 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모 대학 1학년이 이제 가을이 되고해서 '과잠(학과 야구잠바)'을 맞추게 됐는데,
1년간 과생활 성실히 한 사람들만 맞추고 과생활 제대로 안한 사람들은 제작에서 빼기로 했다는 겁니다.
댓글을 찬찬히 살펴보니 ㄷ대 경찰 관련 학과였고, 1학년 학생들 중 한 명이 자기네 대학 페이스북 대나무숲으로 고발했고, 그게 학내 커뮤니티를 달구면서 기사화된거더군요.
그리고 이 학과는 올해 초에도 신입생 군기잡기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고, 몇 년 전에도 폭행 사건으로 기사화된 적이 있는 과였습니다. 폐쇄적인 기수문화로 인한 폐단으로 여러 차례 문제가 됐었더라구요.
한 댓글을 보니 과생활이라는게 행사 참여뿐만 아니라 자율이 아닌 거의 반 강제 형태의 유도 동아리 가입같은 것까지 포괄하는 것이고, '남들 운동할 때 치장이나 하고 다닌 애들은 당연히 빼야지'라는 목적으로 저런 발상이 나온 거라고 합니다. 참 안타까운 것이, 그깟 야구잠바 하나로 편을 갈라야할 만큼 과생활이 대단한 것이고 그것으로 누군가는 보상받고 차별받아야 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요새처럼 자기 전공대로 꼭 취업하고 그러는게 아닌데, 경찰 안될 사람은 당연히 체력관리나 이런 것도 필요가 없을 터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자기 학문과 학과를 소중히 한다면 경찰 준비생으로서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 정당한 것과 부당한 것에 대한 성찰부터 해야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이런 친구들이 경찰이 되서 지금의 경찰 내의 문제가 발생하는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니 자기네 출신이라고 이성한 전 경찰청장을 석좌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던데.. 이분 유병언 수사 총체적 부실로 책임지고 사퇴하신 분인데 이런 분이 뭘 가르친다는 것도 웃기고, 심지어 자기네 대학 석사논문이 표절이어서 사과까지 했는데 석좌교수 타이틀을 받는걸 보면 학과 자체의 수준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대학생들까지 사회 병폐의 첨병이 된 것 같아서 참 답답합니다.
2015.10.04 13:02
2015.10.04 13:09
애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대학생들도 사회의 병폐를 학습하고 있는것 같아요. 어쩌면 '괴물과 맞서다 괴물이 된' 상태일지도 모르겠구요. 이래서 경제가 힘들면 사고력이 죽나 봅니다.
2015.10.04 15:16
2015.10.04 15:34
2015.10.04 18:21
2015.10.04 19:21
2015.10.05 10:40
그 등록금을 인하하는데 대한 노력은 잘 안보이죠.그럴 여력도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2015.10.05 22:31
그 노력이라는게 어떤 노력입니까? 선거? 시위? 어차피 평화적인 방법이라는건 귀닫으면 그만이고 강경한 방법이 동원되면 여론이 질타하겠지요. 제가 다니던 학교도 등록금 투쟁이라는거 해봤지만 결국은 애초에 높게 잡아놓고 선심쓰듯 좀 내려주는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등록금을 올리는 주체는 따로있는데 왜 욕은 학생들이 먹어야합니까.
2015.10.04 13:54
학부 졸업한지 10년 넘었지만 그때도 각자 노는 분위기였는데.. 저 학과의 특성인 듯 싶군요.
2015.10.04 13:56
외부인이 보기엔 참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저기 소속된 사람들은 나름 심각한 문제겠지요.
과잠이 뭐 대수라고..새내기들이 권력 놀이 하는거보니 씁쓸하긴 하군요.
2015.10.04 15:18
2015.10.04 18:12
잠바얘기도 그렇지만 논문 표절한 사람을 석좌교수로 영입할 정도면 진짜 위험하긴 한데요. 교수에 대한 시각이 그의 논문이나 수업이 아니라 유명세로 평가되고 있다니 정말 씁쓸하네요.
2015.10.04 20:04
개인적으로 요즘의 이른바 갑을관계, 갑질현상이 대학생들 문화에도 침투하고 있구나 느껴서 놀라웠던건, 특히 취업동아리에서 면접볼 때 압박면접을 흉내낸다는 이유로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는다는 기사 내용이었어요. 외모나 출신, 말투 등을 언급하며 너 되게 못사는 동네에서 왔네? 뭐 이런 식이라나. 이 착실한 모범생들이 기성세대들의 모습을 잘도 받아들여서 나중에 '사회생활'은 엄청 잘하겠구나 싶기도 하고, 아마도 태생적인 계급차로 이미 출발선도 노는 부류도 확실하게 나뉘어 있을 요즘의 대학생 문화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확실한건 점점 생각하고 비판하는 집단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일 생각할 시간이 많아야할 대학생들조차 주어진대로 살기 바빠진지 오래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