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생각하던, 피해의식 듬뿍의 이야기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글 쓰고 있으니까 아귀찜 먹고 싶네요. 아구 뼈가 적고 살은 일단 좀 씹히는 맛이 있고 콩나물 엄청 들어간거요.

마트에서 사면 아귀 생물도 싼데

식당 아구찜은 하나같이 비싸서 엄두를 못 냈어요.


누군가가 애매하게 미움을 사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정의 스킬이 있고 물려받은 건물이라도 있고 거기에서 돈이 나오면

그런 종류의 자원이 있으면 굶거나 죽지는 않죠. 질병이 오기 전에는.


하지만 인간관계는 어떨까요? 꼭 사랑을 하거나 보살핌을 받아야 살아지나요?

시댁에 생길 때마다 좋은 것 귀한 것 가져다 드리고 주말에 커텐도 방문해서 빨고 말리고

널어 드려야만 살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사비 들여서 또 다른 미움을 받고

능력이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주민이라면 돈으로 치환이 되는 자기 시간을

들여서 또 다른 미움을 받고 언쟁이 생길 소지를 만들죠.


남에게 나눠주느라 가난해지면 안 되는 것도 맞고요.

이것은 국가에 물, 전기, 그리고 기타 사용요금(도로 등)을 지불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빈민 구호나 기부는 국가가 하지 않나요? 왜 개인이 그런 것으로 도덕성을

증명받아야 하죠. 탈세만 안 하면 되죠.


이게 생각을 하다 보니 짧은 생각 안 되는 머리로 연애에까지 미치네요.

온갖 안 좋은 대접, 푸대접 받으면서 그 여자 혹은 그 남자에게 붙어 있는

사람들 많죠. 이 관계가 없어지만 안 된다면서요. 왜 그러는 것이죠?


연애도 거래 아닌가요? 연애 상황 자체에 "나 정도의 (인품, 외모, 돈, 기타 등등) 사람이면

이 정도의 예쁘고 잘난/ 멋지고 잘난 여자/남자는 데리고 다녀도 돼" 정도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면 뭐 영원한 사랑이라도 있을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연애나 결혼이나 기타 등등에 거부감이 있고

자기가 해당하는 자원 (외모, 재력, 인품 등...)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가능성 자체를 말소하는 게 왜 나쁠까요. 루저라고 비난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냥 제가 자원이 애초에 없고 그걸 드릴 생각, 만들 생각도

없고 하니까 애초에 그 서열에서 하위라서 남의

연애상담 이런거 읽으면서도 피해의식이 막 생기네요.


아니! 내가 무슨 열등성으로 남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고 있다니!

하면서 연애감정 비슷한 것 들면 막 화들짝 좀 모자라게 놀라요.


그 서열 상위의 삶이라고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사랑도 거래, 그 이후의 결말처럼 이루어지는 결혼이나

그런 것도 거래인데 무슨 놈의 사랑에 대한 환상은 세상에 만연할까요.


(타국에서-도망 안간다고 업체 측에서 확신하는- 신부를 거래하고 중계비를 받겠다는 현수막 이야기는 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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