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계속해오던 프로젝트가 어제 끝났습니다. 새벽에 집에 오는데 눈이 펑펑... 편의점에서 뭐 좀 사려는데 마침 근무자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셔서 그 앞에서 조용히 눈 오는 걸 보고 있을 수 있었어요.
뭔가 끝난 D+1의 아침은 허무하기도 하고 이제 뭐하지 긁적긁적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 귀가 후에도, 집에 와서도 눈 때문에 유난히 밝은 창밖에 눈이 가더군요. 일하는 동안 바빠서 친구도 약속도 다 미뤄놓고 지내왔는데, 이렇게 눈 온다고 쳐다보고 창가에 다가가는 일은 참 드물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도 내일은 눈 오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생각했는데
그렇게 창문이 크고 한적하고 뷰가 좋은 곳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죠..?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에, 짙은 고동색의, 나무 덩굴 모양의 무거운 인테리어 테이블, 라떼 한 잔, 이런 걸 꿈꿔봅니다.
오늘 출근하시는 분들 언제나 화이팅이도
개인 작업하시는 분들도 작업에 진전 있으시길.
서울 도심에서 창이 크고 한적하고 뷰가 좋은 카페는
찾기 힘들겠죠.?
운전이 미숙해서. 근교는 못 나갈 것이고. 마음은 좀 답답하네요.
아시는 곳 나눠주신다면 조용히 다녀갈게요.
춘천에 있는 카페 '이디오피아 집'이 말씀하신 바로 그런 곳이로군요. 전철로 갈 수 있어요. 좀 오래 걸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