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막말 대잔치

2017.03.23 13:48

가라 조회 수:2078


월요일부터 국가 표준 인증 정기 심사를 받았습니다.

보통 국가표준이든 국제표준이든 심사원들은 나이가 좀 지슷한 분들입니다.

관련 직장에서 최소 5~10년 경력 쌓고 퇴직해서 자격 따고 수습 거쳐서 심사하러 다니는 분들이니 보통 50대이고, 40대 중반만해도 젊은 편이죠.


각설하고, 이 직장 다니면서 심사 여러번 받아봤는데, 이상하게 이상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지난번 심사원도 최악이구나 했는데..

이번 심사원들은 더 하네요. 휴...


이 표준의 담당자가 여자인데, 심사하러 와서 첫 만남에서 대뜸 하는 소리가 '여직원이 담당자인거 보니 회사에서 별로 신경 안쓰나보네..' 로 시작합니다. 아, 이말을 듣는순간 느낌이 쎄~ 합니다.

시작 회의를 하고나서 잠시 티타임을 갖는데 김영란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김영란법때문에 피심사회사에서 밥 사준다고 해도 못 먹는다고...

그런데 애초에 심사-피심사 대상이면 김영란법 전부터 안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냥 회사 구내식당에서 먹겠다고 합니다.

물론 구내식당 돈낸다는 말은 안합니다. 4500원이거든여? 네? 


상사님은 '저런다고 진짜 구내식당 데려가면 삐져서 피곤해진다.' 라면서 데려가서 밥 먹일 방법을 찾으라고 합니다. 휴.


상사님은 막말 대잔치하는 심사원들을 두고 피신했습니다. 

심사원들은 담당자인 대리를 두고 저를 쳐다보고 물어봅니다. 저 담당자 아닌데요...

남자 직원들에게는 대리님, 대리, 과장님, 과장.. 하는 식으로 부르면서도 담당자인 여자 대리에게는 '여직원' 이라고 계속 호칭합니다.


20년전에는 어땠네, 25년전에는 어땠네 같은 소리 계속 합니다. 한국사회가 IMF  전후로 얼마나 변하셨는지 모르시나..

규정에도 없는 이상한걸로 트집을 잡습니다. 젊은 담당자들이랑 싸웁니다. 상사님이 결국 달려와서 해결합니다.

이분들에게는 담당자고 전문가고 필요없고 나이 많고 직급 높은 남자가 와야 해결이 됩니다.

여자 대리가 대답하면 못 믿고, 남자 2년차 사원이 대답하면 믿습니다. 에라..


3일동안 시달렸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했는데 진이 빠져서 더 일도 안되네요.

담당자인 여자 후배도 멘탈 회복중..


저희 회사도 남성 중심 군대문화라 막말이 간간히 나오는데..

심사원들 막말에 비하면 정말 좋은 회사였습니다.


다음달에 또 다른 심사있는데 그건 국제 규격이라 심사원이 외국인이라 좀 낫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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