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2 15:56
겟아웃
초대받지 못한손님으로 출발해 이런저런 유럽풍 아트하우스필 스멀스멀한 영화를 지나 통쾌한 액션영화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실제로는 새롭다고 봐 줄 여지가 별로 없는 영화지만
전반적인 리듬감이 무척 재밌고 구성이 매우 영리하게 짜여져 있어서 나름 새로운 영화적 쾌감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영화의 반전은 사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이고 (도대체 왜 여길 데려온거야? 라는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요)
반전 이후 주인공의 고난과 탈출은 좀 어이없지만^^ 결말이 아주 대중적인 지점에서 상큼해요
영화의 톤앤매너적인 부분에서도 재밌는데요
쌩뚱맞은 개그시퀀스가 주인공 친구에 의해서 몇개 진행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인종차별이라는 테마라서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죠
하지만 실제로 이 영화가 재밌는 지점은 한국에서 이정도로 흥행에 성공한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이 영화의 미국흥행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한국에서 이정도라니
뻔한 한국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반격인것인지
아니면 이제 PC한 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바람이 소수에서 다수로 변해가는 흐름인건지........
둘 다 한국영화계로서는 위기라 아니 할 수 없네요
보안관
이성민이라는 주인공이 끌고 가는 메인테마는 아주 고급인데요
그 외 이 영화를 둘러싼 다른 모든 것들은 몽땅 다 저열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문 안정적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 보고 나면 쉽게 웃고 나올 수가 없어요
주인공 꼰대들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절대 호감을 가질 수 없고
아무렇지도 않게 차별적인 시선을 공공연히 드러내죠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만들기전에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지점들이었을텐데
뭔가 아쉽기 그지없는 영화예요
보안관의 아재스러움은 홍보방식부터 영 아니었고... 영화적 재미로나 뭐로보나 지금 한국영화를 봐야한다면 불한당이 훨씬 나아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