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3 00:03
지난 토요일에 방송된 EBS1 다큐로그인의 <스페인의 야생>을 좀 전에 봤는데
대리석무늬영원, 피레네영원, 이베리아강영원이라는 동물들이 나오더군요.
(다시 보기: http://www.ebs.co.kr/tv/show?courseId=10026782&stepId=10029820&lectId=10678364 )
요렇게 생겼어요.
이베리아강영원 (얘는 강물 속이라 뿌얘서 제대로 나온 화면이 없네요.)
사실 생긴 것보다 이름이 특이해서 관심이 갔어요. 왜 이름이 '영원'일까...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그렇게 붙인 걸까, 아니면 외국 이름에 forever 뭐 이런 게 들어가는 걸까... ^^
찾아보니 양서류 도롱뇽목 영원과에 속하는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데 영원을 한자로 蝾螈이라고 쓰네요.
永遠이 아니어서 좀 실망하긴 했는데 제 머리 속에는 영원히 기억될 것 같아요. ^^
그러다 갑자기 한강 작가의 <노랑무늬영원>이라는 소설 제목이 생각나서 그럼 혹시 이것도 이 영원인가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얘는 이렇게 생겼네요.
소설 제목이 좀 특이하다 싶긴 했지만 설마 그게 동물 이름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이 동물의 어떤 점이 한강 작가의 관심을 끌었길래 소설의 제목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어쨌거나 이름이 그냥 영원이 아니라 영원 앞에 뭐가 붙어서 'OOO영원'이 되니까 더 멋있는 것 같아요.
더구나 OOO가 영원과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단어여서 더 멋지고요.
나중에 제 듀게 닉네임을 OOO영원으로 바꾼다면 뭐에 영원을 붙일까 고민 중입니다.
예) 듀게영원 (이건 너무 간지러워용 홍홍홍), 호기심영원 (이건 뭐 호기심천국도 아니고... 상상력 결핍이군요. -_-;;)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영원이 0원이라는 의미도 있네요..... (닉네임 그냥 유지하기로)
2017.05.23 00:14
2017.05.23 00:26
오옷, 이 닉네임 괜찮네요. 평소 제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하는 면도 있고... ^^
가끔영화 님의 탁월한 센스에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 ^^
갑자기 영원에 대한 시를 읽고 싶어서 급히 찾은 시 한 편~
영원의 그늘
강연호
오후의 그늘 아래 당신이 앉고
당신의 그늘에 기대 나는 누웠지
물 고인 돌확에 부레옥잠 떠다니듯
그늘에 그늘이 깊어 잠들기 좋았으나
그보다는 나는
영원,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는데
자리 바꿔 앉기 놀이나 하자는 듯
그늘은 심심해서
시샘해서
조금씩 자리를 바꿔 앉네
나뭇잎 한 장이 눈을 가리고
바람인지 햇살인지
영원이란, 영원히 순간이지
술래마냥 속삭이네
오후의 그늘은 문득 늙고
당신의 그늘은 자취가 없네
물 고인 돌확에 부레옥잠 떠다니듯
나는 일어나 빙빙 도네
누울 자리가 없네
앉을 자리조차 없네
부레옥잠은 또 뭔가 하고 찾아봤는데 요런 꽃이 피는 풀인가 봐요.
(이렇게 이상한 이름의 식물이라니... 세상은 넓고 모르는 건 참 많아요. ^^)
1.[식물] 물옥잠과(科)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2.잔뿌리가 많고 잎자루는 길이가 10~20센티미터 정도이며 중앙부가 부풀어서 물고기의 부레처럼 물에 뜬다
3.8~9월에 연한 자줏빛 꽃이 피고 윗부분이 깔때기처럼 벌어진다
돌확
1.돌로 만든 절구
2.돌을 다듬어 절구 모양으로 만들고 그 안에 돌멩이를 넣어 장식으로 정원 따위에 두는 물건
2017.05.23 11:02
그늘에 그늘이 깊은데서 영원한 순간이네,부레옥잠 웅덩이 같은데서 많이 봤겠죠 비슷한건지도.
2017.05.23 17:15
양서류 동물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낄 줄 미처 몰랐네요.
영원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
2017.05.23 06:52
2017.05.23 10:24
무족영원을 찾아보니 정말 뱀처럼 생겼네요. (눈이 퇴화되어서 그런지 눈 없는 뱀 같아요.)
갑자기 양서류와 파충류의 차이가 뭐였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양서류는 물과 육지를 왔다갔다 하며 살고 파충류는 건조한 육지에서만도 살 수 있군요.
도롱뇽과 영원은 팔다리가 몇 번씩 잘려도 되풀이해 재생할 수 있는데 심지어 눈과 뇌의
일부를 포함해 내장까지 재생할 수 있다네요. (출처: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이랍니다. ^^)
아, 갑자기 영원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이름과 어울리네요.)
그런데 무족영원은 팔다리가 없고 눈도 거의 퇴화되었다니 몸을 자르면 재생가능한가 하는
잔인한 궁금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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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무족영원은 도롱뇽목이 아니고 무족영원목이라 재생 못 할 것 같은 느낌 ㅠㅠ
사실 무족영원은 별로 안 예쁘게 생겨서 혐짤이 될까봐 사진을 못 붙였는데 사진이 없으니
좀 섭섭해서 오늘 발견한 영원 중 제일 귀여운 것 두 개 붙여봐요.
2017.05.23 10:58
2017.05.23 11:04
그림 애들은 다 그 영원
2017.05.23 14:19
오옷, young one도 있었군요. ^^
(아이디는 영어만 되니까 이 영원은 어디 아이디가 필요할 때 써야겠어요.)
좀 전에 도서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을 빌려왔는데
그 책에 첫 번째로 나오는 생물체예요. 이름이 아홀로틀(axolotl)이라는데
진짜 신기하게 생겼죠? 도롱뇽의 일종으로 얘도 재생 능력이 있다네요.
young one에 어울리는 듯...
2017.05.23 11:04
2017.05.23 14:33
우파루파가 뭔가 하고 찾아보니 제가 좀 전에 올린 아홀로틀이네요.
(역시 아이들은 제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듯 ^^)
그런데 우파루파가 크면 이렇게 된대요. ㅠㅠ
좀 전에 빌려온 책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신기한 생명체, 띠빗해파리예요.
Venus's Girdle이라는 영어 이름을 갖고 있는데 암만 봐도 띠만 있네요.
(얘는 숨은 어디로 쉬고 먹이는 어디로 들어가는지...)
2017.05.23 11:17
영어로 영원이 'newt'잖아요, 저는 에일리언 2편 볼 때 리플리가 애타게 '뉴트!(정확히는 미국식으로 '누트'에 가깝게 발음)'를 외칠 때마다 영원을 떠올립니다;;
2017.05.23 14:50
외국에서는 영원을 newt라고 부르는군요. 찾아보니 예쁘게 생긴 것들이 많네요.
Kaiser's Spotted Newt
Pacific Newt
Eastern Newt
좀 전에 빌려온 책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신기한 생명체, 곰벌레(Waterbear)예요.
얘는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책을 좀 읽어봐야 할 듯...
2017.05.23 19:09
곰벌레야말로 '영원'에 걸맞는 생물 아니겠습니까ㅎㅎ
2017.05.23 22:45
섭씨 -272.8도에서 섭씨 151도까지, 그리고 거의 완전한 진공 상태에서도 살아남아서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니 곰벌레 대단하네요. ^^
생긴 게 무슨 헝겊으로 만든 곰인형 같은데 실제 크기는 마침표만 하다고 해서 약간 실망...
밀키웨이 님께는 항아리 하나 선물로 드릴게요. ^^ 얘 이름은 항아리 해면(barrel sponge)인데
놀랍게도 식물이 아니라 해면'동물'이래요.
하나면 정 없으니까 항아리 몇 개 더~ ^^ 얘도 항아리 해면의 일종인데 예뻐서
비너스의 꽃바구니(Venus's flower basket)라고 부르나 봐요.
(첫 번째 사진도 비너스... 같아요. 해면 동물이 여러 종이라 항아리 모양이 다른 것도 많네요.)
2017.05.23 14:37
2017.05.23 15:31
코뿔소에 대해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무소가 코뿔소였군요!!!
(여기서 쌍용자동차의 무쏘가 나왔고... ^^)
아마 외국에서 그림책을 들여와서 보다가 소같이 생긴 것이 코에 뿔이 있으니 코뿔소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
하마가 한자로 河馬라는 것도 알았어요!!! 찾다보니 별로 신기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동물들도 다 신기하네요.
코뿔소는 정말 다른 데는 다 멀쩡한데 왜 갑자기 코에 뿔이 생겼을까요??
하마는 뭐랄까 정말 무대뽀로 생겼어요. ^^
오늘 빌려온 책에서 발견한 신기한 생명체 네 번째, 가시도마뱀(Thorny Devil)
멋지게 생겼죠??
2017.05.23 15:50
2017.05.23 16:43
물뚱뚱이 좋은데요?? 하마랑 어울려요. ^^
물뚱뚱이하니까 오늘 빌려온 책에 있는 pufferfish도 올려보고 싶네요.
복어의 일종인가 본데 몸이 풍선 같아요. ^^
2017.05.23 18:59
2017.05.23 21:45
오늘 빌린 책에 신기한 거 많네요. ^^
이리도고르기아(Iridogorgia)라고 수심 1600미터가 넘는 깊은 바다에 사는 산호의 일종이라는데
캄캄한 바다에서 심심했는지 자기 몸으로 불꽃놀이를 하나 봐요. ^^
2017.05.23 22:09
2017.05.24 15:52
2017.05.24 18:24
너무 특이하고 화려한 생명체들 사진만 모아놓은 것 같아서 다른 평범하게 생긴 생명체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한데... ^^ 얘네들은 너무 특이해서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약간 관심 받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얘는 미스타케우스(mystaceus)라는 거미인데 예쁘게 생겼죠?? 눈이 보석 같아요.
2017.05.24 23:09
2017.05.26 15:59
똥파리 등....같아요 보석은 아닌거같고;;
2017.05.26 18:51
아마 이렇게 생긴 파리의 등을 연상하신 것 같아요. ^^
파리도 은근히 예쁘게 생겼네요.
똥파리도 찾아봤는데 색깔이 까맣지가 않네요?? (위키백과에 있는 사진인데...)
얘도 의외로 예쁘게 생겨서 충격이에요. ^^
생각보다 예쁜 파리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한 장 더 ^^
그러다 모기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얘는 다리가 아주 늘씬하군요.
의외로 멋지게 생겼네요.
지상에서영원으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