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진정령'이 뭐길래! (부제:중드 진정령 리뷰)



중국이 할리우드처럼 되는 걸 꿈꾸나 봅니다. 하긴 지금의 중국 경제력을 생각하면 그런 꿈을 꿀 만도 하죠. 문화라는게 결국은 그 사회의 경제력을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한 편으로 이런 중국 대중 문화의 성장이 한국의 각계에서 반발도 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도 갑니다. 중국이 어디 좀 보통 웃긴 나라여야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저 기사에 나온 얘기처럼 중국 대중문화를 '검열' 한다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대체 누가 그걸 할 수 있을까요? 정부가요? 무슨 근거로? 사실 저 기사 본문에서는 중국의 역사왜곡이 어떠니 동북공정이 어떠니 하는데, 이게 또 논쟁이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는 문제라서 말입니다.

본문에 나온 백두산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백두산이 어디 북한만의 산이랍니까? 거기 천지에서 흘러나온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중국과 국경이 결정된다고요.(학교 다닐때 국사 시간 기억 나세요? 백두산 정계비 말입니다. 이거 청이랑 국경 조약 체결한 게 조선 숙종 때 일입니다. 이후 모택동 때 북한과 다시 교섭을 하죠) 다시 말해, 백두산은 한국만의 산이 아닙니다. 백두산 어느 봉우리는 분명히 중국 영토란 말이지요. 물론 기분은 나쁩니다만 어쩌겠어요? 이게 장희빈 시절부터 지난 수 백년 동안의 현실인데.

(이걸 독도 문제와 연관시키는 사람들도 있던데) 반면 독도는 현재 아예 전부 우리 땅이죠. 그러니 이건 일본과 분쟁 중인 독도와는 전혀 다른 문제인 겁니다. 애초에 백두산의 또 다른 이름인 장백산도 우리가 조선 시대부터 같이 쓰던 이름이구요. (조선왕조실록에 백두산과 함께 장백산이란 이름도 수십번 나옵니다.)


역사 문제 관련해서는, 문득 학교 다닐때 들었던 교수님 말씀도 생각나네요.


"역사가 어딜 도망 가냐?"



…ㅎㅎ…;;





뉴스핌 - 중국 '드라마 굴기'...인기 웹드라마 '진정령' 한국·일본 수출


그러니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80년대 헐리웃 영화 직수입 문제와 90년대 일본문화 전면개방 소동을 겪은 바 있죠? 그때 반응이 어땠던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헐리웃에 한국영화는 다 말살될 것처럼, 무슨 우리 문화 자체가 어떻게 될 것처럼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일본 만화에 대해서도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한국영화와 한국 드라마 열풍이? 아니 가요계까지 해서 한류 열풍 진짜 대단하지 않습니까? 사실 80년대나 90년대만 해도 어디 우리가 한류 열풍이라는 걸 꿈에라도 생각했습니까? 다들 헐리웃과 일본 만화 때문에 한국 대중문화 말살각이라고 아주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죠…

그래서 단언컨데, 오늘날 한류 열풍은 지난날의 헐리웃 영화와 일본 만화에도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거대한 문화 줄기를 우리가 정말 잘 소화해냈다는 것 말입니다. 사실, 원래 문화란게 그런 거죠. 오늘날 미국 보세요. 그네들이 유럽에서 안 베껴온게 있나요? 그래도 어느 누구도 미국 더러 '유럽 짝퉁' 이라고 하지는 않죠. 오히려 유럽이 미국 문화 침투를 경계 ㅎㅎ

민족 자존을 지키기 위해 하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 바로 문화 쇄국 정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증거요? 바로 고개만 돌려 보시면 금방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진짜 참혹한 사례를요 … 바로 북한 말입니다.

지금 북한이 어떻게 사나 한 번만 생각해 보시면 문화 검열이니 어쩌구 하는 얘기가 얼마나 실없는 소리인가 실감이 나실…

중국 드라마와 웹소설 흥하는 거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납니다. 사실 얘네들 '무협'장르는 애진작부터 한국에서 흥하던 장르였죠. 80년대 홍콩액션영화의 흥행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그냥 그러던 애들이 요즘 다시 부상하나 봅니다.

우리는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되는 거구요. 헐리웃 영화나 미드나 일본 만화 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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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홍해행동’, 드라마 ‘진정령’, BL소설 ‘이합화타적백묘사존’,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 BL소설 ‘마도조사’.(위부터)


…한때 중국 대중문화 콘텐츠는 한국의 것을 베껴 만들어낸다는 인식이 강했다. ‘촌스럽다’ ‘어색하다’ 같은 단어가 수식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막강한 자본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규모의 콘텐츠도 곧잘 만들어내고, 다양성 측면에서도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중이다. 이제는 중국 대중문화 팬덤까지 생겼다. ‘중연’은 중국 연예인을 줄여 부르는 말이고 ‘중드’는 중국 드라마를 일컫는 말인데, 한국의 중연·중드 팬덤은 서브 컬처계에서도 극성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충성스럽다. 대부분 서브컬처 팬덤이 그렇듯이 중연·중드 팬덤 역시 콘텐츠 만을 향유하지 않는다. 콘텐츠에서 인물로, 인물에서 사회로 관심을 확산시키며 중국 대중문화와 중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

이것이 바로 중국 대중문화 시장이 의도하는 바다. 맨 처음 중국은 전 세계 대중문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자본력을 과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완다,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대기업이 할리우드에 투자해 중국 연예인을 특별출연 시키거나 중국을 배경으로 해 영화를 찍곤 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매니아를 만들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4편부터 텐센트 픽처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중국 물이 들었다”며 혹평을 받았다. 한 해 최악의 영화를 꼽아 수상하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는 최악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활동한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같은 연기자가 특별출연하고, 홍콩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쳐 중국에서 크게 흥행했지만 ‘중국이 투자하는 콘텐츠는 질이 낮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준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아마 대중들은 ‘트랜스포머’나 ‘콩: 스컬 아일랜드’ ‘퍼시픽 림: 업라이징’같이 중국 자본을 대거 투입했지만 혹평을 받은 작품들 만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 대중문화는 다른 방향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진정령 : 인간의 인정 욕구와 악인의 탄생

한국에서도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흥행한 언정소설 ‘삼생삼세 십리도화’, BL소설 ‘마도조사’ 같은 작품은 중국 대중문화에서만 존재하는 ‘선협(仙俠)’ 장르의 소설이다. 선협에서는 신들과 신선이 등장한다. 한혜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의 논문 ‘중국 선협 로맨스 웹소설의 크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을 참고해 보자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웹소설 사이트인 ‘기점중문망(起点中文网)’에는 판타지, 현대 등에 이어 23만건이 넘는 선협소설이 공개돼 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선협소설은 중국에서만 존재하는 장르로, 당나라 때부터 이어진 환상문학의 계보를 잇는 장르다.

중요한 것은 인기를 얻은 선협소설은 단순히 소설로만 출간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른 미디어 채널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도조사’만 하더라도 드라마 ‘진정령’을 먼저 본 시청자들이 ‘마도조사’를 구입하면서 팬덤을 이룬 형태다. 이들은 ‘진정령’에 출연한 배우들의 팬이기도 하고 ‘마도조사’를 집필한 작가의 팬이기도 하다. 선협 장르의 재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선협소설과 드라마를 찾아본다. 이처럼 중국 대중문화 팬덤은 드라마에서 웹소설, 연예인과 다른 콘텐츠까지 관심을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



진정령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이 점이 바로 중국이 의도하던 바다. 중국에서 ‘저우추취 (走出去)’란 ‘밖으로 나간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글로벌화’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문화 분야에서도 저우추취를 강조하고 있는데 2010년대 들어서 공식적으로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방법’에 대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니까 중국이 의도하는 바는 단순히 자본력을 앞세워 대중문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다운 것’을 현대적으로 변용해 점차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문화 소프트파워를 세계에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문서로 문화 저우추취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이 전략은 이미 미국과 일본이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미국의 할리우드는 미국의 가치와 문화를 전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일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를 통해 공고한 팬덤을 형성한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 일본의 것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 정치·경제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나 문화적 영향력은 미약하던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충분히 참고했을 법하다.

이찬우 창원대 중국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 (一帶一路) 정책이 중국의 문화산업 정책과 결부되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의 문화 콘텐츠의 수준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라는 점을 되짚어 보면 중국 대중문화의 발전에 정치·사회적 목표의식이 뚜렷하게 숨어 있다는 얘기다.

지금 한국에서 산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대중문화 분야의 반중 정서는 단지 타 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가 아니라 중국의 이런 문화 전략의 목적을 인지한 대중의 반감으로 해석하는 게 옳을 것이다. 대중문화 분야에서의 반일 정서와는 다르다. 반일 정서가 과거와 관련된 것이라면 반중 정서는 미래지향적이다. 계속해서 중국인 K팝 아이돌 멤버를 받아들이거나 중국 대중문화 작품을 ‘검열’하지 않고 수입해올 경우 벌어질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 논란들은 앞으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중국 대중문화와 이에 저항하는 한국 대중들 간 갈등의 서막일지도 모른다. 중국인 멤버, 중국 웹소설이 단지 한 명의 인물, 하나의 작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대중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침투하려는 중국과 저항하는 한국의 갈등이 이제 시작되었다.…







BL 소설에도… 서브컬처계에 스며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출처 : 주간조선 | 네이버 뉴스
http://naver.me/xOfERn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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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재밌으면 보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죠.

이게 다 지나간 경험이 주는 교훈이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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