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얘기들

2021.01.24 20:31

메피스토 조회 수:524

* 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 정말.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친구들이 하나같이 늦게 결혼한 편입니다. 그래도 5~6살짜리부터 예외적으로 학부형이 된 친구들도 생기고 있지요. 

아무튼 카톡 등을 통해, 혹은 자기 전화기에 저장된 아이사진을 보여주지요. 예쁘지? 잘생기지 않았냐?

...아니. 미안. 안예뻐, 그냥 애네, 뭘 어쩌라고...... 악담은 아니지만 친구니까 가감없이 얘기합니다. 

어차피 친구놈들도 제 이런 성향을 알아서 내가 뭘기대하고 니까짓 놈에게...반응이긴 합니다.


못생겼어, 싫어, 미워......이런 감정은 아니고요. 그냥 안이뻐요. 동물의 새끼는 털이 복실거려서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사람 아이는 안이쁩니다. 

혹자는 니가 결혼하면, 혹은 니가 아이가 생기면 다를거라고 얘기하는데, 당연히 내 아이는 예뻐하겠죠!ㅋ근데 내 아이가 다른 사람 눈에도 예쁠거란 생각은 그닥. 

물론 그들도 자기 아이니까 예뻐하는게 있겠지만, 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애기들은 다들 예쁘다라는 분위기가 깔려있지않습니까. 그런 것에 공감을 못하겠다는거죠. 


이건 심지어 성인이 된 뒤 생긴 성향이 아니에요. 어릴적부터 아이는 별로 안좋아했어요. 그렇다고 자기혐오 뭐 이런수준은 아니고...갓난아이부터 저학년 초등생까지 말입니다

요즘 노노카라고 핫하잖아요. 일본애인데 쪼꼬만 꼬맹이가 나와서 노래부르고...한국도 명절특집이라고 꼬맹이들 막 재롱잔치하고 장기자랑하고 그러는거 TV에 나오잖아요.

그럼 다들 예쁘고 잘하고 귀엽고 잔망스럽고 아무튼 좋아라하는데, 전 이상하게 유난히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보기 힘들어서 자리를 피할정도로. 


예전 K팝스타에 나왔던 이채연 이채령 자매같은 애들은 예외. 그런거 말고 왜 있잖아요. 트로트 신동 이런거. 애들이 구성지게 노래부르고 어른들 함박웃음.

이상하게 이런게 그렇게 오그라들더라고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뭔가 근원적인 이유일 것 같은데 뭔질 모르겠어요. 

 


* 회사다니는 친구들하고 얘기하면 다들 슬슬 '자기 사업'얘기들을 합니다. 대부분은 빵집, 카페, 음식점 같은걸 얘기해요. 


무슨 신박한 아이템이나 사업기획같은걸 얘기들하는데, 결론은 "이런거 하면 잘될것 같지 않냐?"가 대부분이고, 10년내로 회사때려치고 퇴직금받고 이 아이템으로 사업꾸린다로 얘기가 흐릅니다.

다들 빚으로 시작하긴하는데 장사 좀만 잘되면 돈은 금방금방 번다, 어렵다 어렵다하지만 내 주변 다들 잘되고 있다.........같은 얘기들.


듣다보면 이들이 사업할 생각은 없지만 빈말을 하는건지, 같이 사업하자고 날 한 번 떠보는건지, 솔직한 내 의견이 듣고싶은건지 감이 안잡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자영업자 힘들다는 얘기는 거의 공기수준으로 떠돌아다니는 얘기고, 건물주와의 트러블, 매출의 부진, 사업관련 사건 사고등으로 곤란을 겪고 폐업을 하는 경우는 도시전설이 아니라 그냥 사실입니다.

환경적 요건만 있을까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보여준게 아니라 자영업이 망하는 이유가 사장님들 본인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무엇이 이런 장미빛 미래만을 생각하게 하는걸까....번뜩이는 아이템이란것도 "왜 그런걸 하는 사람이 없거나 적은걸까?"라는 의문이 드는건 어쩔 수 없어요.


얘길하다보면 그건 너무 부정적인 생각이다,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무슨 일이든 시작한다.........라는 얘길하는데, 

그건 그렇긴합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아무것도 못하지요. 지금 사업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어려운 여건 견디고 한 사람들이 있을테고.

하지만......돈이 일이백도 아니고 빚을 포함한 몇천단위의 돈이 들고 그마저도 성공가능성이 객관적으로 낮은 일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각한다고?라는 의문만 추가될뿐.


또래 지인들 중 '자기 매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어명 있긴한데, 한명은 꽤 묵직한 금수저에다가 사업 물려받은 케이스고, 

또 한명은 20대 초중반부터 해당분야 알바부터 시작해서 직원-매니저-점장-자기가게라는 정석의 계단을 밟은 케이스입니다.


내 주변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제 주변엔 회사 다니다가 퇴직금+빚으로 사업시작해서 신박한 아이템으로 돈을 벌거나 유지하고 있는 케이스는 단 하나도 없어요. 



*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했나요. 일상잡담 얘기 하나. 

얼마전 구입한 모카포트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모친을 위해 샀지만 혜택은 제가 보고 있습죠.정확히는 커피뽑아서 카페메뉴 이런저런 것들을 재현해보는 재미입니다.


그냥 아메리카노는 당연하고 거기서 나오는 바리에이션들을 죄다 한번씩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만들기위해 생크림이나 시럽, 몇가지 소스도 구입했고, 슬슬 이런저런 다른 커피들도 눈이가서 저울과 그라인더를 산 뒤 여러가지 원두를 갈아먹어볼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죠. 

결과물들은...확실히 카페에서 만들어지는 것들보다 묽고, 싱겁고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맛이 없어요ㅋㅋ못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생각한 퀄리티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네요.  

 

사업얘기 실컷 부정적으로 해놓고 회사 퇴직하거나 때려치우고 나서 카페차릴 꿈에 부푼 메피스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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