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밤에 산다 They live by night

2021.03.06 18:29

daviddain 조회 수:407

두 주인공들은 낮이 아닌 밤에 속합니다. 태어나 보니 어머니는 도망가고 소년은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어울리던 무리들 따라 범행 현장에 갔다가 체포,복역하게 됩니다. 거기서 다른 죄수들 따라 탈옥하게 되어 은행 강도에 가담하게 되고 소녀를 만나게 되고 둘은 도망가고 과거는 계속 옥죄어 옵니다. 애초에 출구란 없는 갑갑한 인생들이었지만 둘의 사랑이야 진실됩니다. 제임스 캐그니가 made it, ma,top of the world라고 외치고 죽기라도 했지만 이 영화 결말에는 그런 것도 없다는.두 젊은이들에게는 나름의 순진성도 있어요. 이 영화 평에 tender라는 형용사가 들어갈 만합니다.
  
니콜라스 레이의 1949년 영화로 필름 느와르 걸작 중 한 편으로 꼽힙니다. 레이는 확실히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흔한 상황을 잘 연출해 냅니다. 멕시코로 가려는 것, 주유소를 차려 평화롭게 살고 싶어 하는 것,과거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필름 느와르 걸작 <과거로부터out of the past>도 생각나고요.

그 고속버스 역의 식당같은 게 이 당시 영화에는 나오는데  오퓔스의 <무모한 순간>에도 나오죠.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책을 다시 읽지 않아도 좋다는 겁니다. 그는 역,모텔,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언급했죠. 커플이 부부가 되어 한적한 곳에서 집을 빌려 보금자리를 꾸려 아침을 맞는 모습은 호퍼의 morning sun이 생각났어요. 1950년 대 배경으로 레즈비언 커플이 자동차 여행다니는 <캐롤>역시 현실과 권위로부터의 도피란 점에서 비슷합니다.


https://youtu.be/-9k8g8KYWNc

여기서 자동차는 자율성과 고립감을 상징한다고 했죠.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E.M.포스터의 <모리스>에서 자동차는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팔리 그레인저는 게이였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아서 로렌츠와 오랜동안 살다가 죽을 때까지 역시 게이 드라마 제작자와 살았다고 합니다.이후 히치콕의 <로프>,<열차 속의 이방인들>에 나왔는데 둘 다 게이 서브텍스트로 유명.


니콜라스 레이의 첫 장편인데 시작부터 창대했군요.악당 중 한 명으로 로버트 미첨 캐스팅하려 했고 미첨도 레이를 좋아했으나 계약때문에 안 됐나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5
126070 에피소드 #86 [2] new Lunagazer 2024.04.25 18
126069 프레임드 #776 [2] new Lunagazer 2024.04.25 18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185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1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43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58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5] new Sonny 2024.04.25 398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71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128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67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46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29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82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81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9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66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05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0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08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7] update ND 2024.04.24 3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