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4 18:18
이미 은퇴한 아티스트의 음악에 한참이나 뒷북으로 꽂혀서 요즘 매일 찾아 듣고 있어요.
전에는 타이틀곡인 ‘가장 보통의 존재’만 즐겨 찾았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2008년 발표된 5집은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이 참 좋네요.
언니네 이발관이란 밴드 이름이 너무 싫어서 이 밴드가 홍대앞 코흘리개 시절부터 (즉 24년전)측근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소문을 들어왔지만
나몰라라 했었는데.... 싼마이스런 밴드 이름과 달리 음악이 이렇게 좋았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제 청춘의 영혼이 조금은 더 풍성했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아름다운 것 - 언니네 이발관
그대의 익숙함이 항상 미쳐버릴 듯이 난 힘들어
당신은 내 귓가에 소근대길 멈추지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때까지 난 기다려
그 어떤 말도 이젠 우릴 스쳐가
앞서간 나의 모습 뒤로
너는 미련 품고 서 있어
언젠가 내가 먼저 너의 맘 속에 들어가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 했지
그랬던 내가 이젠 너를 잊어가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넌 말이 없었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 처럼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나는 너를 보고 서 있어
그 어떤 말도 내 귓가에
이젠 머물지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만이라도
서로가 전부였던 그때로 돌아가
넌 믿지 않겠지만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난 나를 지켰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 처럼
그동안의 진심 어디엔가 버려둔 채
사랑했었나요
살아있나요
잊어 버릴까 얼마만에
넌 말이 없는 나에게서 무엇을 더 바라는 가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2018.06.04 21:35
2018.06.04 22:33
좋죠? 좋아서 제가 직접 타이핑 해서 올린거라는~
2018.06.04 23:35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구입한 앨범인데..
그때는 뭔 생각으로 이 앨범을 구입을 했을까 싶다가도
언니네이발관 음악을 들을 때는 저는 꼭 5집만 듣게 되더라고요.
한국 모던 락 음악의 정수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 좋습니다.
2018.06.05 02:55
2018.06.05 14:00
3월에 만나 5월에 사랑을 시작했던 사람과 6년을 사귀고 10월에 헤어져 이듬해 봄까지 아파하던 시절, 이미 알던 '100년 동안의 진심'을 새삼 듣고 지하철역 벤치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이미 지난 이야기라는 사실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다시 다행스럽기도 하고, 또 다시 다행스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몰랐어요 언니네 이발관이 제목인줄,노래 가사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