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1 10:41
따란~ 마지막의 흉한(?) 엽서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핫 칙>입니다.
네,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도 아니고 좋아하는 영화 맞습니다.
영화는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안봐도 스토리 다 파악되는 성반전 코미디입니다.
개그 코드도 다 뻔할 뻔자입니다. 심지어 레이첼 맥아담스는 단역이라서 영화 처음과 끝부분에만 잠깐 나옵니다.
안나 파리스가 롭 슈나이더의 몸을 가지게 된 단짝 친구 레이첼 맥아담스와
다시 몸을 바꾸려고 이러 저러한 일들을 겪는다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둘이 고군분투하다가 안나 파리스가 친구인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prom day에 롭 슈나이더-레이첼 맥아담스에게 고백을 합니다.
안나 파리스는 레즈비언이 아닌 것 같지만 정체성의 혼돈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 영화 자체가 평범한 코미디이므로 더 깊이 들어갈 여력이 없었겠죠 )
친구에게 용기있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레이첼 맥아담스가 남자로 변하지 않았어도 그랬을지는 이 얄팍한 영화 상에서는 예상을 못하겠습니다.
롭 슈나이더-레이첼 맥아담스도 안나 파리스에게 강한 감정을 느끼지만 당연히 거절합니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현재 몸만 남자지 헤테로 여성이니까요. 하지만 또 둘은 진정어린 키스를 합니다.
그렇지만 이건 여-여가 되기 전에, 둘이 여-남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마무리였기 때문이겠죠.
또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퀸카인 안나 파리스가 영 아닌 롭 슈나이더를 사랑하게 된다는 건 너무 판타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위에 쓴 내용은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저는 귀엽고 예쁜 안나 파리스가 친구인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수줍어하면서도 용감하게 고백을 하고
둘이 잠깐이나마 서로에 대한 애정을 진심으로 확인하는 이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햐 꽤 된 영화들 훗날 미녀삼총사 웃기게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