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젖(우유) 반대 시위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002&aid=0002122161


'육식방해운동'을 기조로 삼고 있는 DxE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착유당하는 동물을 위한 고통의 연대 퍼포먼스'를 했어요. 유제품 산업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의 처지와 상황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기획된 이 시위는, 본래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피로 물든 젖꼭지(bloody nipple) 액션의 일환이며, 독일 쾰른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진행된 시위라고 합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노린 이유는, 아마도 초콜릿이 사랑의 표현이라는 통념에 반론하기 위해서겠죠. 유제품을 함유하고 있는 여러 초콜릿이, 사실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젖소에 대한 학대와 착취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어미소와 송아지를 강제로 분리하거나, 숫소의 정액을 암소에게 강제주입하여 인공임신을 반복하는 등, '사랑'과는 오히려 반의적인 상황들이 초콜릿의 부재료에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죠. 


40여명의 활동가들이 상의를 탈의하고 가슴에 피 흐르는 분장을 해서 소들이 착유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표현해냈는데,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 향기씨의 현장 발언이 인상적이어서 여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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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꼭지 가렸으니까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경찰 선생님들. 젖꼭지 가리는 게 뭐가 그리 어렵습니까. 저희가 진짜 폭력을 겪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가짜 피잖아요. 저희는 권력자인 인간으로서 그냥 가짜 피고 분장일 뿐인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가리십니까. 여러분들이 이렇게 다 같이 와서 보호해야할 대상은 바로 이 사진 속에 있는 동물입니다. 발렌타인데이 뿐만 아니라 일상화된 폭력을 깨닫고 제발 여러분들 변화해주세요. 다시 동물들과 연결되어 주세요.

여러분, 기자님들 경찰 분들 이거 한 번만 봐주세요. 이거 한국에서 산 거예요. 한국에서 유통되는 모유 방지기, '포유 방지기'라고 해요. 이걸 아기 송아지 코에 걸어요. 아기 소에게 엄마 소가 젖을 줄 수가 없어요. 엄마 소가 당연히 아프니까 피할 거 아니에요. 이걸 만약에 인간 아기의 코에다가 걸고 엄마의 젖을 못 먹게 하면 이 사회는 아동학대로 난리가 났을 거예요. 그런데 왜 인간 아기와 달리 동물의, 아기 송아지는 왜 그런 당연한 권리조차 보장 받지 못하는 건가요? 왜 엄마와 같이 지낼, 우리에게 당연한 일상조차 그들에게는 보장되지 못하는 건가요.

여러분 이게 말이 됩니까? 이게 '포유 방지기'예요. 아기 소의 코에 거는 거예요. 엄마 젖을 못 먹게 하려구요. 엄마 젖을 누가 먹죠? 인간인 우리가 먹어야 된대요. 말이 안 되잖아요. 저희 젖 뗀지 한참 지났잖아요. 인간의 젖은 인간의 아이가 먹는 것이고 소의 젖은 송아지가 먹어야 합니다. 여러분 우유는 누구 거죠? 송아지 거예요. 소의 젖은 송아지의 것이에요. 인간인 우리가 왜 소의 젖을 먹어야 합니까. 여러분 제발 부탁드립니다. 폭력을 멈추어 주세요.

여러분 소의 젖은 송아지의 것입니다. 제발 고통에 연대해주세요. 폭력을 멈추어주세요. 발렌타인데이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흔히 먹는 우유가 든 카페 라떼나, 우유가 든 과자, 우유가 든 모든 것들이 폭력입니다. 여러분, 폭력에 반대한다면 당연히 동물을 향한 폭력에도 반대해야 합니다.

이 소의 얼굴은 한국에서 도살당한 소의 머리를 보고 저희가 기록해서 만든 거예요. 이 소의 얼굴을 한번만 봐주세요. 왜 이 소가 머리만 이렇게 잘려있어야 합니까. 폭력을 멈추어주세요. 당연한 폭력에 반대해주세요.

소의 젖은 송아지의 것!

폭력을 멈춰라! 고통에 연대하라!

진실에 응답하라! 모든 곳이 도살장이다!


https://m.facebook.com/595924064260255/posts/810443822808277/?notif_id=1581774620767612¬if_t=page_highlights&ref=notif


사실 이런 문제를 요즘에 모르는 분이 얼마나 되겠나 싶어도, 제 친구는 최근까지만 해도 '우유'가 들판에서 뛰노는 소들에게 다가가 손으로 쭉쭉 짜내어 양동이에 받아내는 거라고 믿고 있더라고요. 물론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디언 지에 실린 2017년도 기사는, 낙농업에서 소들에게 가해지는 처우와 관행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7/mar/30/dairy-scary-public-farming-calves-pens-alternatives


- "엄마 젖소는 임신할 때에만 젖을 생산하기에, 15개월부터 인공적인 강제임신을 시행한다. 농민들은 기계적 방법으로 황소에게서 정액을 추출한 뒤, '소 으깨기(cattle crush)'라고 알려진 좁은 트랩에 암소를 집어넣고, 이곳에서 폭력적으로 암소에게 정액을 강제주입한다." 


- "송아지는 일반적으로 출산된 지 36시간 내에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고, 따라서 농부들은 그녀의 아이를 위한 것인 소젖(우유)을 도둑질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출생 후 빠른 시간 내에, 젖소와 송아지 간에 긴밀한 심리적 결합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냉혹한 분리 이후에, 어머니는 제 아기의 행방을 찾으며 며칠 동안 비명을 지른다.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답은 송아지의 '젠더'에 있다. 숫송아지라면, 그는 총에 맞아 통에 던져졌거나, 송아지 고기로 판매되기 위해 죽음이 몇 달쯤 지연될 것이다. 그러나 암송아지라면, 그녀는 대개 그녀 자신의 '유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가 겪었던 똑같은 지옥에 갇혀서, 강제삽입을 당하고, 아이를 도둑맞으며, '소 으깨기(cattle crush)'로 두 달에서 세 달 뒤에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 "적어도 일년 중 여섯 달 동안, 암소는 어두운 창고 안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그러나 영국에서는 점점 더 많은 낙농업 농장들이 '방목 없는 시스템(zero-grazing system)'이라고 불리는, 소들이 일생동안 가혹한 실내 환경에서 살게 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 "비록 영국에서 성장호르몬의 사용이 추방되었고, 항생제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낙농업 소들은 번식 호르몬과 수의사에게서 처방된 항생제를 받아 먹고, 부자연스러운 양의 젖을 생산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녀는 유방에 최대 2리터의 젖을 지니고 있지만, 탐욕스러운 농민들은 그녀에게 20리터나 그 이상의 젖을 지니도록 강요할 수 있다. 유방이 너무 무겁게 된 나머지 그녀는 다리를 절고, 유방염(mastitis)이라고 하는 괴로운 감염을 겪기도 한다. 이 가혹한 제약은 그녀가 5살 무렵이면 신체적으로 고갈되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그녀가 생산하는 젖의 양은 수익성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아니면, 그녀는 이 모든 문제들로 인해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간에 그녀는 트랙터에 의해 끌려가, 고밀도 트럭에 갇힌 채, 버거나 이유식이 되기 위해 도살장으로 달려가게 된다. 그녀의 목에는 5년간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삶 뒤에 구멍이 뚫리게 되는데, 자연적인 상태에서였다면 그녀는 25년의 수명을 누렸을 것이다."



작년 JTBC에서는 "살아 있는 젖소 몸에 구멍"을 뚫고 생체실험을 진행하는, 프랑스 동물보호단체가 고발한 영상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faw5Eb7iko



낙농업을 포함하여, 한국의 경우 1년에 도축되는 소는 100만 마리 내외로 보입니다. 





채식에 동참하지 못하더라도, 젖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이런 것들일 겁니다.

* 스타벅스 등에서 라떼를 주문할 때 소이라떼 등, 식물성 기반 음료 옵션을 고려해 보기. 논비건일때는, 소젖(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하고 입이 비린 유당불내증이 있으면서도, 라떼를 주문할 때면 소이라떼 옵션은 고려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소이라떼를 스타벅스에서 마셔보고, 당연히 날 거라고 생각했던 '안 어울리는 느낌'이 없어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식물성 음료들은 아래에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 편의점 등지에서 옵션을 선택할 때에도, 소젖 기반 음료 대신 두유 기반 음료를 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죠. 칼슘이 걱정되는 분이라면 매일 뼈로가는 칼슘두유처럼, 논비건이기는 하지만(함유된 비타민 D를 양털에서 생산) 칼슘을 적정량 보충할 수 있는 두유도 환경과 동물복지를 위해서는 좋은 선택지일 겁니다.

* 대규모의 낙농업 파생물(우유와 버터 등)이 함유된 일반 베이커리 대신 비건 베이커리를 이용해 보기. 컬리에서 야미요밀과 더 브레드 블루의 비건 빵을 주문할 수 있고, 부산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비건 빵집인 꽃사밀오도 경험해 볼만 해요. 전 참 맛있게 먹었던 빵집입니다.

* 아직 낯선 느낌이기는 해도, 비욘드미트나, 지구인컴퍼니에서 출시된 곡물, 캐슈넛 등을 활용한 '언리미트 식물성 고기'등, 대체육을 이용해 볼 수도 있어요. 마침 롯데리아에서도...




2. 리아미라클


2월 13일에 롯데리아가 국내 프랜차이즈 최초로 비건 대체육 버거를 출시했습니다. 작년인가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채로 반짝 출시되어 시장의 반응을 보고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동물성 성분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말하더군요(단, 교차혼입의 가능성은 있다고 합니다). 


출시 첫 날 맛을 보고 왔는데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소감을 적어보자면, 패티의 맛은 도드라지지 않고 개성이 없고, 소스는 데리버거 소스처럼 간장류의 강한 단맛이며, 양상추와 채소류가 종류는 많지 않은 편(양상추, 양파)이지만 양은 풍부하고, 패티를 보강하기 위해 끼운 듯한 쫀득한 튀김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제 경우 '호'였습니다. 편의점 비건 버거보다야 한두 레벨 낫다는 느낌이었고요. '고기 맛'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기대하신 맛은 못 찾을 겁니다. 단품 5천원대, 세트 7천원대인데, 좀 비싼 감이 있습니다.


맛없다는 분들도 많고, 기대보다 낫다는 분들도 많은데, '채식주의자가 왜 고기맛을 원하냐'라고 비난하는 댓글이 포털에서는 주류더군요. 채식주의자가 고기맛을 원하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왜 그 점이 비난거리가 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하여간 어떤 분들 생각은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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