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포감의 역치가 올라가다 보니 이젠 웬만한 공포영화로는 무서움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의도적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라면 놀라게 되지만, 공포의 여운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도 몸을 떠는 일은 없어요. 내면 한 구석에 

어차피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는데요..(네..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 하는 분위기 브레이커 스타일의 사람이 되었죠)


제가 공포영화에서 가장 불쾌함? 혹은 음산함?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영화 내용보다는 음악이나 영화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요소들인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컨저링이나 애나벨의 불쾌하게 만드는 배경음악 선율이라든지, 더 넌에서 나오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폐쇄된 환경과 조명조차 거의 없는 수도원에서 나오는 그 특유의 분위기라든지..

이런 것들이요. 


공포영화 보면서 제일 무섭다고 느꼈던 경험을 뽑으라면 이벤트 호라이즌과 주온 극장판을 처음 봤을 때거든요.

특히 이벤트 호라이즌의 지옥 탐구와 샘 닐이 환영을 보면서 자기 파멸에 이르는 과정(...인지 스스로 악이 되겠다는 건지..)을 거쳐 

전신에 화상을 가득 입은 채로 돌아다니는 장면이 너무너무 무서웠구요.

주온은 저택에서 시체마냥 푸른색이 되어 친구를 데리러 찾아오는 그 친구들 장면이 너무 무서웠어요.

이벤트 호라이즌은 제가 무서워할만한 스타일이었는데 아직도 주온은 왜 그렇게 무서워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예전에 KBS에서 펭슈이라는 공포영화를 해줬었는데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다시 보고 싶은 공포영화인데 방법이 없네요.

행운을 얻는 대신 그에 걸맞은 불행을 얻게 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귀신이 대놓고 놀라게 하는 장면은 없는데 행운을 얻을 때마다 집안에 귀신이 하나씩

늘어가는 장면에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31
125846 (바낭) 기둥뒤에 살아있어요. [6] 가라 2024.03.29 353
125845 이런저런 정치 잡담...(조국) 여은성 2024.03.29 367
125844 댓글부대 영화개봉에 부쳐(화면 속, 네트는 넓어서... 판타지스러움, 은종 게시판) 상수 2024.03.29 197
125843 정치 뉴스 몇개(호위무사 인요한, 진중권, 김경율) 왜냐하면 2024.03.29 326
125842 프레임드 #748 [5] Lunagazer 2024.03.28 80
125841 의사 증원 2000명이 천공 밈화 되는 걸 보면서.. [3] 으랏차 2024.03.28 779
125840 이미 망한 커뮤에 쓰는 실시간 망하는중인 커뮤 이야기 [7] bubble 2024.03.28 979
125839 몬스터버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1] 돌도끼 2024.03.28 183
125838 롯데 인스타에 [12] daviddain 2024.03.28 299
125837 고질라 곱하기 콩 봤어요 [5] 돌도끼 2024.03.28 349
12583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4.03.28 450
125835 프레임드 #747 [4] Lunagazer 2024.03.27 57
125834 [핵바낭] 다들 잊고 계신 듯 하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는 포인트란 것이 존재합니다... [27] 로이배티 2024.03.27 605
125833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871
125832 ZOOM 소통 [9] Sonny 2024.03.27 328
125831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catgotmy 2024.03.27 255
125830 문득 생각난 책 [1] daviddain 2024.03.27 167
125829 종교 유튜브 catgotmy 2024.03.27 116
125828 [왓챠바낭] 엉망진창 난장판 코믹 호러, '좀비오2'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3.27 189
125827 다시 한번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 (3.27, 3.30, 4.14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8] crumley 2024.03.26 2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