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잡담...

2020.10.05 05:57

안유미 조회 수:383


 1.이겼다! 연휴 끝!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연휴가 벌써 끝났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겠죠. 어쨌든 내일부터는 도시가 다시 돌아가겠네요.



 2.내일(월요일)은 학교 사람을 만나요.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쉬고 있는 참이라 낮에 보게 됐어요. 오랜만에 만나니 어딘가에서 3D를 배워서 3D 이미지를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더라고요. 많이 바뀐 그의 모습에 신기했어요. '바뀐' 모습이라기보단...'적응한' 모습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시각디자인과는 나와봐야 할게 많지 않거든요. 회사원으로도 그렇고 프리랜서로도 그렇죠. 일자리는 찾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고 듣게 되니 정말로 알게 된 것 같아요.



 3.새 모임을 들어가보고 싶은데 갈만한 곳이 영 없어요. 모임 앱을 켜서 사람 많은 앱을 죽 둘러봐도 내가 알만한 사람이 있는 모임이 없는 거예요.


 왜냐면 이제 모임에서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건 좀 엄두가 안나거든요. 날 잘 아는 사람이 미리 거기서 또아리 좀 틀고 있다가 내가 가면 '오오 은성이 왔구나!'라고 호들갑 한번 떨어줘야 모임을 시작하기가 편한 거니까요. 


 한데 그 사람이 남자면 오히려 안좋을 때가 많아요. 아예 모임장이면 모르겠는데 어중간하게 모임에서 운영진 정도면 별 도움 안되거든요. 도움은 커녕 괜히 사람들 앞에서 친한척 해봐야 어그로만 끌릴 경우가 많죠. 약간 마당발 스타일에 적을 안 만드는 여자가 나를 소개해주는 게 제일 좋아요. 한데 완전히 새 모임을 시작하려고 해 보니 이젠 내가 아는 여자가 하나도 안 보여요. 보통 그런 여자들은 비슷비슷한 다른 모임에 중복으로 가입되어 있어서 어딜 가도 아는 사람이 두셋쯤은 보였거든요. 그런데 몇달간 모임 앱을 소홀히 하니 내가 알던 사람들이 꽤 많이 사라져 버렸어요.



 4.휴.



 5.여자를 만나면,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거나 남편이 있거나 스폰서가 있는 것이 좋아요. 그녀들에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죠. 그녀들의 남자친구나 남편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남자...인스타에 시도때도 없이 커플샷을 올리고 카톡 프로필에도 고정으로 올려두는 남자라면 더욱 좋아요. 돌아갈 곳만이 아니라 괜찮은 트로피까지 가진 거니까요. 


 그녀들의 인생이 충분히 풍요롭다는 사실...그 사실은 나를 매우 안심하게 만드는 거죠.



 6.특히 여자가 돈이 많은 게 반대의 경우보다는 좋아요. 그녀가 2번 사고 내가 1번 사든, 내가 3번 사고 그녀가 1번 사는 관계이든 말이죠. 돈이 많은 여자라면 어쩌다 그녀가 한번 살때 내 돈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 얻어먹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비싼 걸 얻어먹으면? 다음에 또 내가 살 때도 원래라면 안 갔을 좋은 곳에 가는 거고요. 돈이 많은 여자랑 만나면 평소에 안 했을 걸 하거나 가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자신을 위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에도, 상대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열게 되거든요. 그런 순환이 발생하는거죠. 


 그러면 안가볼 곳도 한번씩 구경하게 되고 나름대로 견문도 넓힐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어떤 곳이든 그래요. 가기 전에는 좋다는 것만 알지 굳이 가는 게 귀찮거든요. 하지만 누군가랑 움직이게 되면 혼자서는 안 갈 곳도 가게 돼요. 그리고 '한번쯤 와보길 잘했다'라는 마음이 들려면 가봐야 아는 거고요. 어떤 곳에 가보기 전부터 '가고 나면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야.'라는 생각은 안하잖아요? 가보고 나서야 '그래도 한번 와보길 잘했네.'라고 주억거리니까요.



 7.기분이 참 그렇네요...그러고보니 오픈채팅방 홍보를 한다고 해놓고 계속 못하고 있네요. 다음에 한번 해보죠. 


 

 8.너무 자주 쓰는 것 같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하는 건 힘들어요. 돈을 버는 것도...일을 하는 것조차 남을 위해 하는 거죠. 정확히는 돈을 벌거나 일을 하는 거에 이젠 별 흥미가 없어요. 중요한 건 이거예요. 돈을 잘 벌고, 번듯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계속 유지하는 거요.


 괜찮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유지해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지 않거든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걱정 따윈 끼치지 않고 기쁨과 안심을 주는 것이 삶의 목적이예요. 


 물론 나쁜 것도 하지 말아야죠. 너무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는 짓을 하거나...감옥에 갈 정도로 누굴 해치거나...하는 일들이요. 자유롭지가 않게 된 거지만 괜찮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31
125846 (바낭) 기둥뒤에 살아있어요. [6] 가라 2024.03.29 353
125845 이런저런 정치 잡담...(조국) 여은성 2024.03.29 367
125844 댓글부대 영화개봉에 부쳐(화면 속, 네트는 넓어서... 판타지스러움, 은종 게시판) 상수 2024.03.29 197
125843 정치 뉴스 몇개(호위무사 인요한, 진중권, 김경율) 왜냐하면 2024.03.29 326
125842 프레임드 #748 [5] Lunagazer 2024.03.28 80
125841 의사 증원 2000명이 천공 밈화 되는 걸 보면서.. [3] 으랏차 2024.03.28 779
125840 이미 망한 커뮤에 쓰는 실시간 망하는중인 커뮤 이야기 [7] bubble 2024.03.28 979
125839 몬스터버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1] 돌도끼 2024.03.28 183
125838 롯데 인스타에 [12] daviddain 2024.03.28 299
125837 고질라 곱하기 콩 봤어요 [5] 돌도끼 2024.03.28 349
12583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4.03.28 450
125835 프레임드 #747 [4] Lunagazer 2024.03.27 57
125834 [핵바낭] 다들 잊고 계신 듯 하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는 포인트란 것이 존재합니다... [27] 로이배티 2024.03.27 605
125833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871
125832 ZOOM 소통 [9] Sonny 2024.03.27 328
125831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catgotmy 2024.03.27 255
125830 문득 생각난 책 [1] daviddain 2024.03.27 167
125829 종교 유튜브 catgotmy 2024.03.27 116
125828 [왓챠바낭] 엉망진창 난장판 코믹 호러, '좀비오2'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3.27 189
125827 다시 한번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 (3.27, 3.30, 4.14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8] crumley 2024.03.26 2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