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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스카이]

 지난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조지 클루니의 신작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릴리 브룩스돌턴의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나름대로 꽤 독특하다고 하지만, 정작 각색결과물은 [그래비티], [마션], [애드 아스트라] 등 다른 최근 우주 드라마 영화들과 자동적으로 비교되는 가운데 별다른 개성이 느껴지지 못해서 매우 아쉽더군요. 형편없지는 않지만 너무 무난해서 실망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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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케이션]

 이번 달 초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볼 예정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다시 영화관이 문 닫는 바람에 이제야 [에듀케이션]을 뒤늦게 챙겨보았습니다. 예상한대로 전형적인 헬조선 청춘 영화이긴 한데 괜히 위악부리지 않고 조용하고 건조하게 주인공들의 답답함을 우직하게 그려냈더군요. 퍽퍽하긴 해도 다시 한 번 볼 생각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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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티드 버드]

 올해 초에 개봉된 [페인티드 버드]는 저지 코신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의 어느 동유럽 동네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 소년이 온갖 고초들을 겪는 걸 흑백 화면 속에서 2시간 반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치 떨리게 보여주는데, 보는 동안 간간히 기겁하곤 했습니다. 잘 만들었긴 했지만, 추천하기가 살짝 머뭇거려집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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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

 여러 사정으로 극장에서 보지 못한 [애비규환]을 뒤늦게 챙겨봤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영리한 편이었습니다. 덜컥 임신한 주인공이 자신의 친부 찾으러 다닌다는 설정 갖고 적어도 90분은 우려먹을 수 있겠지만, 영화는 계속 주인공과 함께 통통 튀어가면서 노련하게 코미디를 자아내는 편이고, 후반부에 가서도 괜히 신파질 안하고 건전한 결말을 이끌어낸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게 정말 아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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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85]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썸머 85]를 보면서 전 서서히 지루해져만 갔습니다. 보는 동안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 속 두 주인공들이나 그들 간의 로맨스는 그다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신의 은총으로]를 비롯한 오종의 최근 신작들에 비하면 많이 심심하니 그냥 넘어가셔도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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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

 [썸머 85] 보고 나서 바로 그 다음에 본 크리스티안 펫졸드의 신작 [운디네]는 어느 정도 흥미로웠지만 좀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분위기나 연기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약하다 보니 펫졸드의 전작들에 비해 덜 인상적이었지요. 그래도 극장에서 처음으로 펫졸드의 영화를 봐서 의의는 있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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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라이프]

 국내에선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한 테렌스 맬릭의 신작 [히든 라이프]를 크리스마스 밤 동안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영화는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군인 선서를 거부해서 투옥되고 나중에 처형당한 한 오스트리아 농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영화는 그의 이야기를 아주 느릿하게 진행하면서 우리가 맬릭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순간들을 연달아 보여주는데, 거의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한마디로,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로 부진했던 맬릭의 멋진 재기작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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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ship Earth]

 1990년대 초에 저처럼 과학서적들 많이 읽으셨다면 바이오스피어 2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도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큐멘터리 [Spaceship Earth]는 바이오스피어 2가 미국 애리조나 주의 한 외딴 곳에서 어떻게 구상되고 개발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과학 프로젝트였지만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별별 요인들로 인해 온갖 문제들이 발생했지요. 그걸 보다보면 사실상 ‘바이오스피어 1’인 지구가 겪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더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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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1984]

모 블로거 평

“In conclusion, “Wonder Woman 1984” is one or two steps down from its predecessor, but it has enough entertaining elements to engage me during its 151-minue running time. I doubt whether it will really galvanize the gloomy current status of theater business around the world, but I am still eager to see whatever will come next after this, and I sincerely hope that I and many other audiences will be able to watch that in a far safer theater environ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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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핑 우먼]  

 원제가 [La Llorona]인 과테말라 공포 영화 [더 위핑 우먼]의 주 무대는 한 늙은 퇴역 장군의 저택입니다. 과거사 문제로 법정 재판을 받게 되었으니 그와 그의 가족들은 그의 저택 밖을 거의 나가지 않지만, 밤마다 요상한 소리들이 나서 고용인들이 거의 다 나가버리고, 그러다가 한 젊은 여성이 새 고용인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은 더더욱 스산해져만 갑니다. 분위기와 이야기 등 여러 면에서 영화는 상당한 인상적인 수작인데, 제 과테말라 출신 친구 말에 따르면 영화가 현실을 상당히 많이 반영했다고 하더군요. 비교적 소박하지만 보고나서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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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워커스]

 [켈스의 비밀]과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의 감독 톰 무어가 로스 스튜어트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울프워커스]는 무어의 전작들처럼 상당히 독특한 지역적 스타일과 분위기를 풍깁니다. 17세기 아일랜드의 한 도시와 근처 야생 숲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판타지 스토리는 꽤 익숙한 편이지만, 영화가 선사하는 온갖 근사한 시각적 순간들을 보다면 절로 몰입되지 않을 수밖에 없더군요. 올해 가장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하나이니, 기회 있으면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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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히어로] 

  크리스마스 날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오늘부터 히어로]는 간간히 [어벤져스]의 애들 버전 같아 보이는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유치한 티를 팍팍내긴 하지만, 보다 보면 나름대로 흥이 나는 편이고 이야기와 캐릭터도 어느 정도 알차거든요. [스파이 키드] 잘 보셨으면, 이 영화도 낄낄거리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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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의 주인공 조 가드너는 뉴욕 시에서 오랫동안 학교 음악 교사로 일해온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교사로서는 딱히 나쁘지 않지만. 본인은 여전히 정체 상태인 연주자 경력에 불만을 가져왔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되지만, 불행히도 치명적인 사고로 그는 저승으로 보내지게 되고, 영화는 조와 그와 어쩌다가 엮이게 된 한 신생영혼의 여정을 따라가지요. 전반적으로 [업]과 [인사이드 아웃]을 비롯한 픽사 걸작들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재치와 웃음 그리고 감동이 가득한 명작이니 재감상할 생각이 벌써 들기 시작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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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 Amor]

 [Farewell Amor]의 주인공 월터는 10여년 전에 앙골라에서 뉴욕 시로 건너온 택시운전사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는 나름대로 터전을 잡아왔고, 자신의 부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아내와 딸과 드디어 재회하지만, 오랜 만에 같이 사는 동안 이들 간의 어색함은 서서히 쌓여만 가지요. 이야기야 전형적인 이민자 드라마이긴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우직하게 굴려가면서 섬세한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출연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간소하지만 생각해보면 볼수록 상당한 여운이 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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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cks]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 [On the Rocks]는 뉴욕 시를 배경으로 한 가볍고 유쾌한 부녀 코미디입니다. 주인공 로라는 최근 들어 자신의 남편이 바람피우고 있지 않나 의심하게 되는데, 그러던 도중 그녀와 소원했던 아버지 펠릭스가 뉴욕에 오고, 영화는 이들이 로라의 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덤덤하면서도 유머스럽게 그려가지요. 라시다 존스가 영화 중심을 성실히 잡는 가운데, 빌 머레이는 늘 그래왔듯이 든든하고, 이 둘의 좋은 코미디 연기 호흡 덕분에 영화가 좀 짧은 게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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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65]

 [코피 터지고, 돈 떨어지고]의 형제감독 빌 로스 4세와 터너 로스의 2009년 데뷔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45365]를 이제야 챙겨봤습니다. 영화는 우편번호가 45365인 오하이오 주 시드니 시를 이리저리 둘러다 보는데, 별 다른 코멘트나 내레이션 없이 서서히 내러티브 흐름을 자아내면서 큰 그림을 그려가는 걸 보다보면 옆 동네 인디애나 주 몬로비아를 무대로 한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인디내아 몬로비아]와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언젠가 이 두 다큐멘터리들을 나란히 같이 챙겨봐야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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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터지고, 돈 떨어지고]

 빌 로스 4세와 터너 로스의 신작 [코피 터지고, 돈 떨어지고]는 픽션과 다큐멘터리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일단 영화는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의 한 술집의 마지막 영업일과 다양한 단골손님들을 지켜다 보는데, 사실 영화 속 술집은 지금도 영업 중인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술집이고, 거기서 로스 형제는 오디션을 통해 뽑은 술꾼들과 함께 어느 정도 사전 준비를 한 다음 즉흥적으로 영화를 찍었답니다. 그러니 이게 픽션인지 다큐멘터리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하여튼 간에 결과물은 생생하고 재미있고 아름답기도 하니 전 그냥 봐주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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